드디어 등산기를 쓰게 되었다. 광주고 26회 동창들의 등산 동호인 모임인 26산악회에 참여한 지 3년차에 접어드는 첫 1월 등산의 후기 주자로 차출되었다. 양재역 서초구민회관 앞에서 갈멜산악회 전용 버스에 오르자 마자 최성원 산악대장의 간택을 받아 집요한 회유와 강요에 굴복하고야 말았다. 우리의 지도자 최성원 대장은 2011년 26산악회 창립 멤버이며 지금까지 7년차에 걸쳐 우리 산악회를 이끌고 있는 기관차와 같은 집념과 추진력의 화신으로서, 그 봉사와 헌신의 무게로 회원들에게 감동과 감사를 선물하며 절대적 신뢰와 흔들림 없는 지도력을 확보하고 있어, 그 청을 끝내 거절하기란 난감한 일이었다. 사실 김용진, 김위영, 고승훈 사관 등 유려하고 빼어난 문장으로 혼을 빼놓는 등산후기 선배들이 남긴 위압감이 크다.
그들의 멋진 글들이 등산 후기 주자들에게 큰 부담이 된다. 하지만 이 모든 중압감을 떨치고 소박하고 담백하게 쓰고자 한다. 매달 한번씩 어김없이 진행되는 26산악회의 산행길은 정과 추억과 우정의 행로이다. 아침 버스 안에서 최대장이 사계절용 스패츠를 나눠 주었고, 정강훈 마님께서 마련한 삶은 계란과 이중태가 준비해 온 초코파이, 양갱 등이 분배되어 훈훈해졌다.
선자령은 그 계곡이 아름다워 선녀들이 아들을 데리고 와서 목욕을 하고 놀다 하늘로 올라간 데서 그 명칭이 유래되었고, 한반도의 등뼈격인 백두대간의 한 구간이며 영동과 영서를 가르는 경계선이 되고 있다. 경사면 광활하게 삼양축산, 한일목장, 하늘목장, 양떼목장 등이 펼쳐져 있고, 능선길 따라 걸으며 청청한 하늘과 짙푸른 동해 바다를 내려다 볼 수 있어 사시사철 등산객들로 붐비는 곳이다. 봄, 여름엔 스위스 초장같은 이국적 풍경을 연출하지만, 겨울엔 영서지방의 편서풍과 영동지방의 바닷바람이 몰아치는 지형 특성상 대한민국에서 눈이 가장 많이 오는 곳으로 유명하다. 3월초까지 적설량이 1미터를 넘는다. 거기에다 한국의 시베리아라 불릴만큼 얼음장같이 차갑고 드센 칼바람과 화사한 눈꽃, 거대한 풍차들의 굉음같은 웅웅소리가 더해진다.
아름다운 것이 매력적인 것은 그것이 사라지기 때문이다(헤르만 헤세)
겨울 선자령 산행의 백미는 역시 눈꽃 산행일 것이다. 태백산, 함백산, 덕유산, 태기산, 한라산 눈꽃 산행도 묘미들이 있다지만, 선자령만의 매혹이 있어 뭇 사람들을 유령처럼 유혹한다. 그 위에 동해 푸른 바다, 청청한 하늘을 우러르며 감상하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그러나 오늘 산행은 그런 것들을 느끼는 것이 구조적으로 불가하였다. 연일 계속되는 전국 미세먼지 예보, 매우 나쁨 수준의 농도로 대기질통합예보센터의 예보가 반복되어, 오리무중의 우중충한 날씨에 그간 쌓였던 흰 눈과 잔설, 명성 그대로의 윙윙대는 시베리아 칼바람 그리고 가끔 흩뿌리는 싸락눈 구경이 전부였다.
구름낀 흐린 날의 거제도 신선대 근처 바람의 언덕 풍경과 유사하였고, 영문학도들의 필독서인 에밀리 브론테의 소설 폭풍의 언덕 분위기와 유사하였다. 잠깐 이 소설을 소개하고 넘어가자. 영국 요크셔 지방의 황야를 무대로 격정적인 사랑과 증오를, 격렬한 애증을 둘러싼 3대에 걸친 복수극을 그린다. 자연계와 초자연계가 융합된 영혼의 세계를 극한적 상황을 통해 묘사하며, 사실주의와 낭만주의가 훌륭하게 융합되어 있으며, 번개와 불꽃같은 영혼의 소유자 히스클리프같은 선악이 공존하는 새로운 인물을 창조했다는 평을 받는다.
"저 보잘것없는 남자가 온 힘을 다 기울여서 80년 동안 사랑한다 한들 나의 하루치 분량만큼도 사랑하지 못할 것이다."(에드거와 자신의 사랑을 비교한 히스클리프의 말로, 강력한 사랑을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산우들이여! 과연 히스클리프같은 사랑을 단 한번이라도 해 본적이 있는가? 아님 앞으로 해 볼 용기들은 있는가?
그래도 여기저기 편백나무숲, 자작나무 군락지, 소나무숲을 만나고 지나치며 쌓인 눈을 밟으며, 시종 아이젠을 끼고 걸어야 하는 눈얼음길을 걸으며 눈꽃과 상고대 부재의 아쉬움을 달래었다.
우리 산악회의 꽃타임은 역시 산중에서 점심을 함께 먹는 것이다. 서로가 준비해 온 음식과 반찬, 술, 음료 등을 나누며 정감과 교감을 넓혀가는 정겨운 때이다. 오늘은 눈꽃 속의 점심이라 더욱 기대되고 설레었다.
원래는 한일목장 근처 캠핑장 근처로 자릴 잡으려 했으나 사람들이 붐비고 산행 속도가 지체되어 선자령 정상 백미터 전방, 초지와 잡목숲 경계 지역 바람을 좀 피할 수 있는 야트막한 구릉지로 자릴 잡았다. 이미 근처와 정상을 향해 나 있는 구릉지마다 다른 등산팀들이 자릴 잡고 점심들을 먹고 있었다. 자리가 협소하였고 라면과 오뎅을 끓여 먹기로 하였기에 비닐텐트를 한 동 세우고 그 속에서 버너 3대를 설치하고 물을 끓여 조리를 하고, 텐트 안 7-8명, 텐트 밖 10명이 서로 음식을 나눠 먹기로 하였다.
빵, 샌드위치, 치킨, 과일, 배추김치, 무우김치, 김밥, 막걸리, 소주, 연태 고량주, 복분자술 등을 내려놓고 텐트 밖에선 옹기종기 모여 앉아 허겁지겁 음식과 술을 먹었다. 허술하기 짝이없는 피난민, 재난자, 노숙자 신문지 막사같은 비닐텐트 안에서 최대장을 위시한 여러 벗들이 오뎅과, 라면, 달걀 등을 삶고 끓여, 텐트 밖으로 연방 내어주고, 다시 끓이고 삶아 내부 친구들이 후르륵거리며 경쟁적으로 먹었다. 처음 라면은 짜고 설 익었으나 두번째 부터는 제대로 익혀 나와 맛이 있었고, 특히 김양빈, 윤인상 둘만이 가져와 양이 부족했던 오뎅 맛은 정녕 꿀맛이었다. 잔설이 주변에 널려있고, 칼바람 윙윙대는 추위 속에서 간난신고 끝에 끓여낸 음식들인지라 그 향미가 더하였다.
텐트 속에서 정강훈 벗이 오뎅, 라면을 쟁취하듯 그릇 속에 담아 텐트 밖의 장여사! 장여사!를 불러 따로 챙겨주는 애틋함에 주위에서 질투와 시샘의 눈화살을 쏘아 대곤 하였다. 이중태가 가져온 연태고량주를 호열이가 거의 독점하여 마셔대자 호열 마님께서 지청구를 놓고, 엎혀 가면 어쩌나 염려가 깊다.
서울로 오는 버스 속에서 다른 일정 때문에 산행에 불참한 노만식 총무가 마련하여 보내준 선물, 여수 돌산 2키로 유자청이 친구들에게 돌려졌다. 그 사이즈에 놀랐고 벗들을 향한 남도의 향기 가득한 정과 우정에 대해 모두 뭉클하여 감동의 칭찬을 쏟아낸다. 유자의 고향이 고흥인데 여수 돌산에서도 나는 것에 신기해 했고, 남도 고향 얘기를 하다보니 강진이 화제에 올랐다. 강진 갈갈이 사건, 다산초당, 한정식, 축구 전지 훈련장, 음식 천국... 김영랑 시인의 고향이란 얘기까지 나오자, 친구 김영량이 영랑 시인의 조카라며 시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을 낭낭하게 읊는다.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풀 아래 웃음짓는 샘물같이 내 마음 고요히 고은 봄 길 위에 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새악시 볼에 떠오는 부끄럼같이 시의 가슴에 살포시 젖는 물결같이 보드레한 애머랄드 얇게 흐르는 실비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역시 김영량은 영랑 시인의 진조카임에 틀림없다. 위 시 못지 않게 유명한 한국의 대표 명시 중의 하나인 영랑 시인의 다른 시를 소개한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윈 설움에 잠길 테요 5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져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상경 버스 안의 벗들 대부분이 사당역에서 하차하게 되었다. 상행길이 비교적 잘 뚫려 예상보다 빨리 도착했다면서, 그냥 헤어지기 아쉽다며 최대장이 "맥주 한잔"을 청했다. 중태, 영량, 위영, 성원, 태환, 관영 6명이 인근 2층 호프집에 들러 먹태와 치킨 반반을 안주로 시키고 생맥주 500을 시켜 먹게 되었다. 등산 후기에 얽힌 에피소드들, 26산악회 7년의 역사, 해암선사 정강훈을 비롯한 벗들의 얘기, 7년의 산행 중 가장 인상적인 장면들ㅡ화양 계곡에서의 밀양 예술단 민속 공연과 물속의 신선 놀음, 북한산 등반중 억센 소나기를 만나 주막에 들러 어느 예인 후보생의 뜻하지 않은 판소리 한마당을 감상하게 된ㅡ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늘도 새벽부터 밤에 이르기까지 산행을 전후로 하여 정다운 벗들과 얘기꽃, 공감, 교감, 추억과 우정의 파노라마를 눈꽃처럼 화사하게 마음껏 펼쳤던 하루였다.
첫댓글역쉬 최대장의 깊은 안목에 다시한번 감탄을 하지 않을 수가 없구만! 후기 작성에 한달의 여유를 준것 같은데, 며칠 지나지않아 이렇게 훌륭한 후기를 쓴걸 보니 정교장의 필력도 정통사관들과 손색이 없구만! 두루 두루 전세계를 무대로 여행하더니만,생각하는 폭도 문학은 물론이고 다방면에 걸쳐 피력하는 식견에 놀라지 않을 수 없구만! 역쉬 대한민국 1번지 강남의 교장을 아무나 하는게 아니구만! 정교장 수고가 많았고,앞으로 자주 필력을 자랑해야 겠구만!
"아름다운 게 매력적임은 그것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정말 맞는 말이지. 특히 한파와 폭설이 동시에 온다는 것은 바로 멋진 눈꽃과 상고대를 볼 수 있다는 것이고 이건 그야말로 하늘이 우리에게 내려준 축복이라 할 수 있지. 도시민에겐 성가신 일이겠지만. 조금만 늦어도 그냥 녹아 없어져 버리기 때문에 그 멋진 '아름다움'과 '매력'을 감상하고자 오늘 새벽같이 운악산을 올라 눈꽃과 상고대를 싫컷 보고 집에 가는 전철 안에서 산행기 읽고 있어. 정감어린 산행기 쓰시느라 수고 많았어요. 그리고 그 '폭풍의 언덕'은 다시 읽어봐야겠네. 도무지 기억이 하나도 없네.
관영교장은 문학도이자 문필가이다. 고려대학에서 당대의 최고 평론가이신 김우창 교수(광고 선배이시다)밑에서 영시로 석사를 취득한 영문학도이다. 나는 관영 친구가 처음 나왔을 때(아마 가평 호명산) 산행후기를 부탁했는데 1년간 산행 후에 쓰게 다고 한 것이 미루어져 이번에 쓰게 된 것이다. 역시 관영 교장은 문학을 전공한 실력을 숨길 수 없는 낭중지추(囊中之錐)요 추처낭중 (堤潰蟻穴:주머니 속에 있는 송곳은 반드시 주머니를 뚫고 나옴)인 문사이다. 산행후기가 짧으면서도 그 날 산행을 세세히 묘사한 것이 일품이다. 특히 모든 여자를 아우러야 속이 풀리는 해암 강훈이 사모에게 아양떠는 모습을 아주 잘 집어냈다.
북극 한파가 어둠이 내린 도시를 꽁꽁 얼려버린 하다. 잠 못 이루는 밤, 이륙의 산행후기를 읽기에 이보다 좋은 시간이 있으랴. 소박하고 담백하게 쓰겠다는 겸손한 고백으로 시작한 영문학도 정교장 산행기! 간결하면서도 깊이가 있는 선자령의 눈 꽃 그림이 눈에 선하네그려... 마치 함께 다녀온 것처럼 착각 속에 즐거운 느낌과 정서를 이 밤에 맛보게 하니....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보네.
정교장 감사하네. 듣던 대로 문사로서 글 역시 특별하구만....정과 추억과 우정의 행로! 이것이 우리 이륙의 산행길이 맞네....암 그렇고 말고... 사라지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 매력적이라고 했지만 눈 꽃 산행의 아름다움은 우리의 우정과 함께 우리 마음에 영원히 갇혀 있을 것이네......
히스클리프, 그와 같은 사랑을 해 본적이 있냐고? 글쎄, 인간의 내면에서 부딪치는 그 어떤 강렬한 사랑도, 폭풍의 언덕, 그 황량하고 거센 바람이 부는 언덕이 아니더라도 선자령에 조용히 내려앉은 눈꽃들 보다 더 위대하지는 못하리...그래서 우리 나약한 인간은 부단히 산을 오르고 산을 동경하고 교감하려 몸부림치는 것 아닌가.... 문대통이 말한 ‘사람이 먼저다’라는 명제는 그래서 잘못된 것이고...ㅋ 아무튼 정교장, 아니 관영사관님! 필력에 경의를 표하며 감사하네. 위영사관의 날카롭고 정확한 寸評이 인상 깊네.
첫댓글 역쉬 최대장의 깊은 안목에 다시한번 감탄을 하지 않을 수가 없구만! 후기 작성에 한달의 여유를 준것 같은데, 며칠 지나지않아 이렇게 훌륭한 후기를 쓴걸 보니 정교장의 필력도 정통사관들과 손색이 없구만! 두루 두루 전세계를 무대로 여행하더니만,생각하는 폭도 문학은 물론이고 다방면에 걸쳐 피력하는 식견에 놀라지 않을 수 없구만! 역쉬 대한민국 1번지 강남의 교장을 아무나 하는게 아니구만! 정교장 수고가 많았고,앞으로 자주 필력을 자랑해야 겠구만!
"아름다운 게 매력적임은 그것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정말 맞는 말이지. 특히 한파와 폭설이 동시에 온다는 것은 바로 멋진 눈꽃과 상고대를 볼 수 있다는 것이고 이건 그야말로 하늘이 우리에게 내려준 축복이라 할 수 있지. 도시민에겐 성가신 일이겠지만. 조금만 늦어도 그냥 녹아 없어져 버리기 때문에 그 멋진 '아름다움'과 '매력'을 감상하고자 오늘 새벽같이 운악산을 올라 눈꽃과 상고대를 싫컷 보고 집에 가는 전철 안에서 산행기 읽고 있어.
정감어린 산행기 쓰시느라 수고 많았어요. 그리고 그 '폭풍의 언덕'은 다시 읽어봐야겠네. 도무지 기억이 하나도 없네.
숨은 인재 발굴에 큰힘을 보태신 최대장~~!!
멋진 글솜씨를 숨기고 사는 정교장~~
모두 기인이사 입니다.
비록 참여는 못했지만 사진으로 즐긴 선자령 산행..
마치 함께 동행 했던 기분입니다.
올해는 못 갔지만 내년에는 꼭 가도록 하겠습니다.
잘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수고 했습니다. 정 교장님~~!!
관영교장은 문학도이자 문필가이다. 고려대학에서 당대의 최고 평론가이신 김우창 교수(광고 선배이시다)밑에서 영시로 석사를 취득한 영문학도이다. 나는 관영 친구가 처음 나왔을 때(아마 가평 호명산) 산행후기를 부탁했는데 1년간 산행 후에 쓰게 다고 한 것이 미루어져 이번에 쓰게 된 것이다. 역시 관영 교장은 문학을 전공한 실력을 숨길 수 없는 낭중지추(囊中之錐)요 추처낭중 (堤潰蟻穴:주머니 속에 있는 송곳은 반드시 주머니를 뚫고 나옴)인 문사이다.
산행후기가 짧으면서도 그 날 산행을 세세히 묘사한 것이 일품이다. 특히 모든 여자를 아우러야 속이 풀리는 해암 강훈이 사모에게 아양떠는 모습을 아주 잘 집어냈다.
북극 한파가 어둠이 내린 도시를 꽁꽁 얼려버린 하다. 잠 못 이루는 밤, 이륙의 산행후기를 읽기에 이보다 좋은 시간이 있으랴. 소박하고 담백하게 쓰겠다는 겸손한 고백으로 시작한 영문학도 정교장 산행기!
간결하면서도 깊이가 있는 선자령의 눈 꽃 그림이 눈에 선하네그려...
마치 함께 다녀온 것처럼 착각 속에 즐거운 느낌과 정서를 이 밤에 맛보게 하니....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보네.
정교장 감사하네. 듣던 대로 문사로서 글 역시 특별하구만....정과 추억과 우정의 행로! 이것이 우리 이륙의 산행길이 맞네....암 그렇고 말고... 사라지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 매력적이라고 했지만 눈 꽃 산행의 아름다움은 우리의 우정과 함께 우리 마음에 영원히 갇혀 있을 것이네......
히스클리프, 그와 같은 사랑을 해 본적이 있냐고? 글쎄, 인간의 내면에서 부딪치는 그 어떤 강렬한 사랑도, 폭풍의 언덕, 그 황량하고 거센 바람이 부는 언덕이 아니더라도 선자령에 조용히 내려앉은 눈꽃들 보다 더 위대하지는 못하리...그래서 우리 나약한 인간은 부단히 산을 오르고 산을 동경하고 교감하려 몸부림치는 것 아닌가....
문대통이 말한 ‘사람이 먼저다’라는 명제는 그래서 잘못된 것이고...ㅋ
아무튼 정교장, 아니 관영사관님! 필력에 경의를 표하며 감사하네.
위영사관의 날카롭고 정확한 寸評이 인상 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