孟子告齊宣王曰 君之視臣如手足 則臣視君如腹心
君之視臣如犬馬 則臣視君如國人
君之視臣如土芥 則臣視君如寇讎
맹자고제선왕왈 군지시신여수족 즉신시군여복심
군지시신여견마 즉신시군여국인
군지시신여토개 즉신시군여구수
● 芥(겨자 개) : 겨자, 티끌, 하찮은 물건
● 讎(원수 수) : 원수, 원수로 삼다, 갚다
맹자가 제나라 선왕에게 말했다. 군주가 신하를 보는 것이 자신의 손과 발처럼 소중히 여기면 신하는 그 임금을 자신의 배와 심장처럼 여깁니다.
군주가 신하를 개와 말처럼 보게 되면 신하는 그 임금을 평범한 사람으로 보게 됩니다.
군주가 신하를 흙과 티끌처럼 하찮게 여기면 신하는 그 군주를 도둑이나 원수처럼 보게 됩니다.
<해설>
제선왕(齊宣王)은 BC319-BC301년 재위했던 제나라의 왕으로 연(燕)나라가 내분에 휩싸이자 연나라를 점령한다. 이 과정에서 맹자에게 자문을 구하는 장면이 맹자 양혜왕 하(맹자직역 20 참고)에 나왔다. 맹자를 제나라의 卿으로 삼았으나 연나라 점령과 관련하여 인심을 잃자 맹자는 제나라를 떠나게 된다.
王曰 禮 爲舊君有服 何如斯可爲服矣
曰 諫行言聽 膏澤下於民
有故而去 則君使人導之出疆 又先於其所往
去三年不反 然後收其田里
此之謂三有禮焉 如此 則爲之服矣
왕왈 례 위구군유복 하여사가위복의
왈 간행언청 고택하어민 유고이거 즉군사인도지출강 우선어기소왕
거삼년불반 연후수기전리
차지위삼유례언 여차 즉위지복의
● 服(옷 복) : 의복, 옷을 입다, 상복, 상복을 입다, 복종하다, 설득하다, 담당하다
● 諫(간할 간) : 잘못을 고치게 말하다, 간하다, 간언
● 腹心(복심) : 마음, 진심, 심복, 진심, 배와 심장
제나라 선왕이 말했다. 예법에 옛군주를 위해 상복을 입는 법이 있습니다. 어떻게 이미 떠난 옛 군주를 위해 이렇게 상복을 입는 것이 가능한가요?
맹자 말하기를 신하가 간언을 하면 그 간언이 실제로 실천되고 말을 하면 군주가 받아들이고 군주의 은혜가 백성에게 미칩니다.
신하가 어떤 이유가 있어 다른 나라로 떠나게 되면 군주는 사람을 시켜서 그를 국경까지 인도하고 그에 관한 좋은 이야기를 해두기 위해 그가 도착할 나라에 미리 가도록 합니다.
그 신하가 떠나고 3년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으면 그 후에 그의 토지와 집을 거두어 들입니다. 이것을 신하를 위한 세 번의 예라고 합니다. 이처럼 하게 되면 그 신하는 이전의 군주가 죽으면 상복을 입습니다.
今也爲臣 諫則不行 言則不聽 膏澤不下於民
有故而去 則君搏執之 又極之於其所往 去之日 遂收其田里
此之謂寇讎 寇讎何服之有
금야위신 간즉불행 언즉불청 고택불하어민
유고이거 즉군박집지 우극지어기소왕 거지일 수수기전리
차지위구수 구수 하복지유
● 搏(칠 박) : 치다, 때리다, 잡다, 체포하다
● 極(다할 극) : 다하다, 끝나다, 막다를 지경, 한계, 매우, 괴롭히다, 바로잡다
지금은 신하가 자기의 본분을 다해 간언하면 들어 행하지도 않으며 말해도 듣지 않고 군주의 은혜는 백성에게 미치지도 않습니다.
사정이 있어서 나라를 떠나가면 곧 군주가 그를 잡습니다. 또 그가 가려는 곳에 미리 사람을 보내 그를 곤경에 빠지게 합니다. 떠나는 날 바로 그 밭과 집을 몰수해버립니다.
이렇게 하는 것은 도적과 원수입니다. 도적과 원수인 사람을 위해 어떻게 그를 위해 상복을 입을 수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