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도 방심하면 안 되는 ‘파킨슨병’ 초기 증상 & 관리
국내 인구 고령화로 질병 지도가 점차 바뀌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퇴행성 질환의 증가며, 치매‧파킨슨병 같은 뇌 문제도 포함됩니다.
특히 파킨슨병 환자는 2010년 약 6만 명에서 2020년 12만 명으로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집계됩니다. 전세계적으로도 파킨슨병 유병률이 매년 13% 정도 늘어서 ‘파킨슨 팬데믹’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입니다.
주목해야 할 점은 40‧50대의 파킨슨병 유병률이 치매보다 약 9배 높다는 점입니다. 경제활동의 주축이 되는 연령의 파킨슨병 발병은 환자뿐 아니라 가족도 힘들게 하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해야 합니다.
인천 가천대 길병원 신경과 성영희 교수의 자문으로 파킨슨병의 발병 원인과 특징, 조기 발견을 위해 기억해야 할 비행동성 전구 증상 등 자세한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파킨슨병은 노년층으로 갈수록 환자가 많아지는 퇴행성 뇌 질환입니다. 뇌 흑질 부위 신경세포가 파괴돼, 이 곳에서 생산하는 신경전달 물질인 도파민이 부족하면 발생합니다.
파킨슨병을 의심할 수 있는 초기 증상은 △신체 떨림 △무표정 △보행장애 등입니다. 하지만 보통 이 같은 특징을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뒤따르는 현상으로 여깁니다.
때문에 많은 파킨슨병 환자들이 신경과에서 진단 받기 전 원인을 찾지 못해서 여러 병원을 전전하기도 합니다.
평소 일상생활에서도 파킨슨병 의심 증상이 있는지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TV를 보는 등 편안한 자세로 있는데 손이 떨림 △대‧소변 조절이 어려움 △자면서 발길질을 하는 등 행동 특징 등은 파킨슨병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파킨슨병 의심할 수 있는 증상 |
TV를 보는 등 편안한 자세로 있는데 손이 떨림 | 대소변 조절이 어려움 | 자면서 발길질을 하는 등 행동 특징 |
파킨슨병은 유전자 이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드물어서 가족력과 큰 관련이 없습니다. 하지만 파킨슨병 발병 연령이 40‧50대로 젊으면 가족력을 추적해보기도 합니다.
이와 관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20년 통계를 보면 파킨슨병 진료 환자 중 40‧5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8%입니다.
파킨슨병은 가족력보다 비운동성 전구 증상을 알고,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파킨슨병을 암시하는 주요 전구 증상은 △냄새를 잘 맡지 못하는 후각기능 저하 △만성 변비 △수면 중 꿈의 내용에 따라 행동하는 렘수면행동장애 △우울증 △수면장애 등입니다.
이 같은 파킨슨병 전구 증상이 있으면 신경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점차 증가하는 파킨슨병 진료 환자(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
2016년 | 2017년 | 2018년 | 2019년 | 2020년 |
11만 917명 | 11만 5679명 | 12만 977명 | 12만 5607명 | 12만 5927명 |
파킨슨병과 치매는 나이가 들면서 환자가 느는 대표적인 퇴행성 뇌 질환입니다. 때문에 파킨슨병과 치매가 서로 연관된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파킨슨병과 치매는 서로 다른 질환입니다. 다만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가 움직임이 느려지면서 파킨슨병과 혼선이 생길 수 있고, 루이소체 치매는 파킨슨 증상이 초기에 동반될 수 있어 진단에 어려움이 있는 사례가 있습니다.
또 파킨슨병으로 진단 받은 시점의 환자들 중 약 30%는 가벼운 인지기능 장애가 나타나는데, 이 중 절반 정도는 5년 내에 치매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진료 필요한 파킨슨병의 비행동성 전구 증상 |
냄새를 잘 맡지 못한다 | 만성 변비가 있다 |
수면 중 꿈의 내용에 따라 행동하는 ‘렘수면행동장애’를 보인다 | 우울증과 수면장애가 있다 |
현재까지 파킨슨병의 근본적인 치료법은 없으며, 증상에 대한 치료를 진행합니다. 최근에는 병의 주요 원인인 알파 시누클레인 단백을 제거하기 위한 백신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또 아직까지 임상에 적용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해외에서는 환자 피부세포를 도파민 신경세포로 만든 역분화 줄기세포기술을 임상에 적용하는 사례도 진행 중입니다.
파킨슨병은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약물 치료만으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약물 부작용이 심하고, 치료 한계가 있으면 운동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 수술을 고려하기도 합니다.
파킨슨병의 수술 치료는 얇은 전극선을 뇌에 삽입해서 전기자극으로 뇌의 고장 난 운동회로의 정상화를 유도하는 ‘뇌심부자극술’, 감마선을 뇌의 문제 부위에 조사하는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 등이 있습니다.
아울러 운동은 파킨슨병 환자 치료에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어떠한 운동이라도 파킨슨병에 따른 신경 퇴행을 늦추는데 도움이 됩니다.
파킨슨병 초기라면 자전거‧러닝머신 등 단순하고 반복적인 운동보다 부상을 입지 않는 수준에서 격렬한 운동이 좋습니다.
파킨슨병 환자가 본인의 체력에 맞춰서 적당하게 격렬한 운동을 하면 움직임‧보행 같은 운동 증상뿐 아니라 △우울 △인지장애 △수면장애 등 파킨슨병에 동반되는 전반적인 증상을 완화시켜서 삶의 질을 높입니다.
도움말
가천대 길병원 신경과
성영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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