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전날, 속초 여행에 나섰고 대표적인 관광 명소를 열심히 찍고 다녔다.
속초 해수욕장, 아바이마을, 속초 중앙시장, 등대전망대 등.
그중 하나가 속초 상도문리 돌담마을이다.
아빠가 TV 프로그램 <우리 동네 클라스>에서 명소로 소개된 마을이라며 한번 가보자고 추천했더랬다.
참고로 상도문리는 설악산 아래에 위치한 마을로, 중도문리와 하도문리도 있다는 모양이다.
이 마을의 대표적인 볼거리는 바로 돌담이다. 각종 시와 참새, 무당벌레, 고양이 등 조각을 새겨놓은 돌담이 운치가 있다.
또 고요함과 한적함이 마을을 감싸고 있어 산책하기 좋은 분위기를 자랑한다.
방송에서 소개된 흑백사진관도 있고, 돌에 소원을 새기는 공방도 자리하고 있다.
돌담마을의 영상을 찍었는데, 마을로 들어가면서 찍고, 마을에서 나오면서도 찍었다.
첫 번째 영상에는 즉흥적으로 주절거린 내 목소리도 담겼다. 최근 음성해설 관련 기사를 쓰는 바람에, 또 분위기에 밀려 엉겁결에 주절거린 짝퉁 해설인데, 해놓고 보니 참...... 이런 게 바로 '흑역사'라는 거구나 싶다.
또 첫 번째 영상에서 갈까마귀가 목청 높이며 운치 있는 배경을 흐리고 있다. 야, 까마귀, 너 좀 조용히 해!
다행하게도 두 번째 영상에는 그런 이물질이 없다.
* 상도문리 돌담마을 짧은 기행 감상문 - 영상 문자해설
코스모스가 피어난 담을 지나 상도문리 돌담마을에 들어선다. 하늘은 파랗고 바람은 나뭇가지를 흔들며 지나간다.
쏴아~ 하는 소리와 함께 목덜미가 시원해진다.
가을볕이 곧게 떨어져 돌담을 닦는다. 햇쌀에 씻긴 것인지 담이 반질하게 윤이 난다.
길가에 핀 이름 모를 들꽃도 소중하다는 시가 한글 모양을 그대로 본떠 만든 활자 조각으로 설치되어 있는가 하면, 아기자기한 조각물들이 돌담 군데군데 자리하고 있기도 하다.
바람이 먼지를 터는 것인지, 돌 표면을 손으로 쓸어도 거부감이 없다.
조용한 마을을 걷다 보면 약수터가 나온다. 물을 떠 마셔도 되는 진짜 약수터.
설악산에서 내려온 시원한 물로 입을 적시고, 손에는 맑은 하늘을 휘돌다 마을에 잠시 내려온 바람 한 웅큼을 담아본다.
고즈넉한 정취가 있는 마을, 상도문리 돌담마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