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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달노사님의 무문관) |
(전원법사님의 讀 無門關 강의 ) |
無門關 第01則 趙州狗子
(요약본)
공안 무無와 『생각 버리기 연습』
수개월 째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있는 책이 있다. 일본의 승려 코이케 류노스케가 쓴 『생각 버리기 연습』이다.
이 책은 뇌의 역할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감사하게 여기는 풍조를 뒤엎을 ‘휴뇌법’을 공개한다. ‘생각 버리기 연습’을 통해 우리를 끝없이 괴롭히는 잡념의 정체를 밝혀, 그것을 완전히 없애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중략)
뇌를 쉬게 할 뿐 아니라, 충전하여 날카로움과 명철함으로 가득한 새로운 세계로 들어서게 될 것이다. (출판사 서평에서)
현대인은 지나친 ‘뇌내 생활’ 탓으로 실감도 부족하고 종속감도 없으며 만족감도 없다. 그런데 ‘생각 버리기 연습’을 통해 머릿속 가상세계를 무너뜨리면 현실세계로 돌아오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 현재에 더 충실하게 되고 타인의 말에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것을 위해 저자는 현재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하라고 한다. 기술적으로 간화선에서의 화두 참구, 나아가서는 <무無>자 화두의 역할과 같다는 생각이다.
공안 無와 『생각 버리기 연습』의 역사
‘생각 버리기’의 연습의 기원은 석가모니 부처님으로까지 올라간다. ‘이 재가의 생활은 옹색하고, 번거로우며, 티끌이 쌓이는 곳이다. 그러나 출가는 널찍한 들판이며 번거로움이 없다. (『숫타니파타』 제406게송)’ 인류의 ‘생각 버리기 연습’은 출가로부터 시작했다.
중국 선종 초기 승조(僧肇, 384~414)의 광범위한 ‘유무有無’의 논의는 3조 승찬(僧璨, ?~606)의 『신심명信心銘』속 ‘일심불생一心不生 만법무구萬法無咎(한 마음도 일어나지 않으면 만법에 허물이 없다)로 나타나고, 5조 홍인(弘忍, 601~674)의 ‘수심설守心說’로 이어진다.
그리고 혜능과 신회를 중심으로 하는 남종선의 핵심사상인 ‘무념無念’으로, 또 정중무상(淨衆無相, 684~762)선사의 ‘염불기念不起’의 ‘삼구설법三句說法’, 즉 무억(無憶, 기억을 없앰), 무념(無念, 망념을 없앰), 막망(莫忘, 망각하지 않음)으로 이어진다.
신수(神秀, 606~706)를 중심으로 한 북종선北宗禪이 『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이 주장하는 이념離念(생각을 여읨)을 받아들인데 반해, 혜능((慧能, 638∼713)의 남종선南宗禪은 무념(본래 여의어야 할 생각조차 없다)을 주장한다. 또 우두종牛頭宗의 창시자 법융(法融, 594년~658년)은 반야주의를 받아들여 ‘무심無心’을 주장하였다.
무념 사상은 마조도일에 이르면 관념적인 사고의 틀을 벗어던지고 구체적인 일상생활 속 평상심시도平常心是道로 나타나는데, 물 나르고 땔감을 운반하는 행동에서 무념을 실천한다. 이는 임제 선사에 이르러 번뇌煩惱 망념妄念이 없는 수처작주隨處作主 입처개진立處皆眞의 ‘무위진인無位眞人’으로 다시 구체화 된다. 임제 선사는 막수만물莫隨萬物, 만물에 따르지 말라, 즉 일체의 경계에 집착하거나 끄달리지 말라고 역설한다. ‘생각 버리기 연습’의 끝없는 변주곡變奏曲인 셈이다.
공안의 필요, 마시멜로 실험
미국 스탠포드 대학의 윌터 미셸 (Walter Mischel, 1930~) 박사는 이른바 ‘마시멜로 실험The Marshmallow Experiment’을 한다. 그는 네 살짜리 어린 아이들을 실험대상으로 삼아 마시멜로를 하나씩 나누어 준 뒤 15분 동안 참고 마시멜로를 먹지 않으면 마시멜로 하나를 더 주겠다고 제안한다. 실험에 참가한 어린 아이 중 3분의 1은 15분을 참지 못하고 마시멜로를 먹었고, 나머지 3분의 2에 해당하는 아이들은 15분을 잘 견디어 마시멜로 하나를 더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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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멜로를 먹었던 아이들과 먹지 않았던 아이들의 심리상태는 어떻게 달랐을까? 먹은 아이들은 마시멜로를 보면서 ‘먹지 말아야지! 먹지 말아야지!’하고 생각한 반면에, 먹지 않은 아이들은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애를 쓰거나, 자신의 주의를 다른 곳에 돌리려고 하였다는 것이다. 대부분 아이들이 친구들하고 신나게 놀았던 일들을 생각했다는 것이다. 마시멜로를 보면서 먹지 말아야지 하기보다는 다른 상상으로 그 유혹에서 벗어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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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도회에서는 예비수행 과정에서 수식관數息觀으로 생각을 지운다. 온갖 번뇌 망상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은 화두를 들려고 해도 들 수가 없다. 잠깐 들리다가도 온갖 잡념이 춤을 춘다. 그럴 때, 수를 세면서
호흡에 집중해 그 망상을 제어한다. ‘수’라는 강력한 망상 하나만을 일으키는 것이다. 승려 코이케는 걸을 때 마음속으로 “걷는다! 걷는다!”를 계속 외치라고 한다. 떠오르는 온갖 잡념들을 ‘걷는다!’라는 외침으로 지우라는 것이다.
‘먹지 말아야지’, ‘생각하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 버리기(무념이든 무심이든)’의 추구 보다는 ‘걷는다!’는 마음 속 외침이나 ‘수 세기’ 등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강력한 하나의 생각으로 수많은 다른 생각들을 죽이는 것이다. 이것이 또한 공안의 필요성이요, 공안의 출현 동기이다.
공안 無의 이중구조와 화두의 활용
그 출발 선상에 있는 <무>자 화두는 무념, 무심의 ‘생각 버리기’의 ‘無’와 개에게 불성이 없다는 뜻의 ‘無’를 동시에 참구한다. 생각을 버리기 위해 대신하는 한 생각이 바로 ‘무’, 생각 없음과 불성 없음의 두 가지를 포함하는 이중 구조인 것이다.
그리고 화두는 또 다른 변용을 시작한다. 무문관에 이르면 제 1칙의 조주 <무>자는 번뇌 망념의 중생심에서 불심을 체득하는 견성성불의 공안으로, 제 2칙에서 48칙까지는 모범이 되는 사례와 판례들을 깊이 사유하여 정법의 안목을 갖추는, 지혜를 터득하기 위한 공안으로 그 영역을 넓힌다. 화두참구가 그대로 일상생활 속에 일어나는 모든 상황에 대처 할 수 있는 지혜를 길러 주게 된 것이다. 정법의 안목을 갖추는 동시에, 지혜를 터득하게 하여 모든 상황에 대처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공안 無의 역할
조주화상에게 한 스님이 ‘개에게도 불성이 있습니까?’라고 묻는다. 열반경涅槃經에 나오는 ‘일체중생실유불성一切衆生悉有佛性, 모든 중생은 불성이 있다’에 대해 물은 것이다. 이에 대해 조주화상은 “없다!”라고 대답한다. 당연히 ‘있다’라는 답을 예상하였는데, 돌아온 답은 ‘없다’이다. 스님의 ‘있다’라는 마음에 일격을 가한다. 멍한 충격과 함께 강한 의심을 일으키게 한다. 왜? 그것을 이해하지 못한 제자는 당황하게 되고 판단력을 상실하게 된다. 그때까지 가졌던 상식은 무너지고 논리적인 사고는 정지하게 된다.
만약 누가 너희에게 뜻을 물을 경우, 유를 물으면 무로써 대답하고 무를 물으면 유로써 대답하되, 범凡을 물으면 성聖으로써 대답하고 성을 물으면 범으로 대답하여, 두 가지 법이 서로 원인이 되어서 중도의 뜻을 낳게 해야 한다. 若有人問汝義 問有將無對 問無將有對 問凡以聖對 問聖以凡對 二法相因 生中道義 (『육조대사법보단경六祖大師法寶壇經』)
이는 유, 무의 차별에서 벗어나게 하여 중도中道를 드러내기 위한 방편이다. 있다(유有, 방행放行, 차별계)라고 물었기 때문에 없다(무無, 파주把住, 평등계)라고 대답한 것이다. 그것은 조주화상이 어떤 승이 물었을 때는 ‘없다’라고 대답하였지만, 어떤 승이 물었을 때는 ‘있다’라고 대답하는 것으로도 알 수 있다. 따라서 조주 스님의 대답은 있다거니 없다거니의 ‘유’나 ‘무’에 있는 것이 아니고, ‘유혐간택唯嫌揀擇’ 유와 무의 차별을 경계한 것이다.
마치 마조도일(馬祖道一, 709~788)선사가 ‘여하시불如何是佛, 부처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처음에는 ‘즉심시불卽心是佛, 현재의 이 마음이 부처다’라고 하였다가 제자들이 거기에 고정관념을 갖게 되자 나중에는 ‘비심비불非心非佛, 마음도 아니고 부처도 아니다.’라고 한 것과 같다고 하겠다.
공안 無의 목적
화두 참구는 잡다한 생각을 쉬게 하고 두뇌를 단순하게 만들어 직관을 발달시킨다. 현대인에게 사라진 직관을 깨워 상상과 창조의 세계로 인도한다.
사실 일체의 경계나 명칭은 사람이 만들어 붙인 것이지 경계나 사물 자체가 만든 것이 아니다. 말하자면 인간의 망심에 의한 소산이라고 하겠다.
화두 투과는 고정관념을 깨는 데에 있다. 기존의 자기를 깨고나와 걸림 없는 새로운 자기, 자기라고 할 것도 없는 ‘호래호현胡來胡現’하고 ‘한래한현漢來漢現’한, 즉 오랑캐가 오면 오랑캐가 비치고 한나라 사람이 오면 한나라 사람이 비치는 소프트Soft한 자기를 지향한다. 유연해진 자기는 모든 것에 유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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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가는지도 몰랐습니다.) |
(수업준비 자료들) |
(질문이 너무 많아 휴식시간까지 이어졌습니다.) |
휴식 및 취침,
득로거사님께서 종달노사님의 무문관 20권이 넘는 책과 24K도금 행운 액서서리를 후원 해 주셨습니다.
또한 추담거사님께서 제본하신 책 비용을 3년 회비로 대체로 해 주셨습니다. 그 밖의 등등...
감사합니다.
_()_.
(득로거사님께서 후원해 주신 책) |
(추담거사님께서 발품 시간품 팔아 제본 해 오신 책들) |
첫댓글 계속 "찰칵" 하시더니 신문기자처럼 구석구석 다 찍으셨네요!
화두 참구는 은제 하신담!^^
그러게요 득로님.
그래서 수련회 정진보다는 기록을 남기기 위해서 제가 참여하는 마음 같습니다.
하나라도 놓치지 않을새라 동영상까지 했는데,
우선 자료로 갖고 있을랍니다.
정리하시느라 애 많이 쓰셨습니다. 모든 공덕이 보리도에 회향되옵기를 바랍니다...()
위 강의 내용 요약본은
전원법사님의 원래 강의자료가 분량이 많아서
여러 분들께서 보시게끔 법사님께서 따로 요약하신 내용입니다.
전체자료는 곧 첨부파일로 올릴 예정입니다.
공부를 하면서도 늘~흩어져 의문시되었었는데,
한 눈에 정리되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 계속적으로 반복해서 공부하며,
제 것으로 담아야 또 정리가 될 것 같습니다.
_()_.
전성법사님의 강의를 듣지 못해 아쉬웠지만
전원 법사님의 명쾌한 강의로 상쾌한 "독무문관" 출발이었습니다.
열반경 이야기에 불교 경전들 집필 시기 등에 대한 토론도 있었지요.
네 그렇습니다.
지금 저희들이 한문으로 보고 있는 불교경전은 당나라 때 구마라습의 한역불전으로 배웠는데,
그 이전의 인도에서부터 경전이 등장하게 된 시대와 내용들을 갖고 토론을 했었습니다.
어~! 요 말씀은 못 들은것 같은데.......!
감사 합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