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멸의 이순신 드라마 촬영지
채석강에서 아주 가까운 거리에 KBS 대하드라마〔불멸의 이순신〕촬영 세트장이 있다. 약 20분 후, 채석강을 떠난 버스는 산 중턱의 언덕 도로에 멈추었다. 오늘이 토요일, 쉬는 직장이 많은 날이어서 이곳을 가족과 함께 찾아온 행렬로 차도가 막힌 것이다. 요즈음 드라마에서 임진왜란으로 이순신 장군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까닭이기도 하다.
버스에서 내려 조금 긴 산길을 걸어서 내려가니 바다가 보였다. 양쪽이 산으로 둘러쳐진 아늑한 바다에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은 긴 등대길이 연결된 등대였다. 꽤나 높은 산 중턱의 도로 위에 서 있어 바다는 저 아래에 있다. 사람이 사는 정경도 보이고 상가가 밀집되어 있다.
한동안 산길을 따라 걸어간 바다 가까운 절벽 위에 층층이 지어놓은 기와 지붕이 보인다. 높다란 망루도 입구에 서 있다. 언뜻 보면 부자가 살던 옛집같은 느낌이 든다. 문을 들어서니, 이곳이 드라마 촬영지였음을 실감케 한다. 건물의 벽면 곳곳에 이곳 전라 좌수영에서 촬영한 드라마 장면들이 대형 액자로 걸려 있다.
나무 문턱을 여러번 넘어 바다 쪽으로 가니 아직도 깎아지른 절벽 낭떠러지 저 멀리 바다에 포진한 쪽배의 깃발들이 물결을 이루고 있다. 섬으로 떨어진 한 도막 산 위에는 망루가 있어 적군의 침입을 감지하던 그날을 재현시키고 있다. 이순신 장군의 푸르고 날카로운 눈동자가 조선의 바다를 지키셨음에 오늘의 우리가 행복한 삶을 살지 않겠느냐는 전율이 가슴에 흐른다. 눈부신 햇살이 장군의 뜨거운 충정으로 발목을 적신다. 교훈적인 여행지다.
불멸의 이순신 KBS 대하드라마 전라좌수영 촬영지
이순신 촬영장 전경.사극을 좋아하는 큰아들의 늠름한 모습
이순신 촬영장에서 남편 유기섭 수필가님과 함께.저 멀리 그날의 푸른 바다와 망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