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법학적성시험 추리논증 영역 총평
- 조성우 (메가로스쿨) -
지난 8월 21일 치러진 제4회 법학적성시험의 가장 큰 이슈는 출제기관이 교육과정평가원에서 법학전문대학원 협의회로 바뀌어 치러진 첫 시험이라는 것이며, 이에 따라 예상치 못한 어떤 변화가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 속에 치러진 제4회 법학적성시험 추리논증 영역은 출제기관의 변화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매우 조심스럽게 변화를 시도한 출제였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제3회 시험과 마찬가지로 법학적성시험이라는 시험의 정체성(identity)과 평가의 공정성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출제되었다. 따라서 시험에 인용된 소재는 직간접적으로 법학전문대학원 수학능력과의 관련성을 찾을 수 있고, 출제기관이 시험 후 밝히고 있듯이 특정 전공자가 유리하거나 불리하지 않도록 대학 전공 이상 수준의 전문 지식이 문항의 접근과 해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이 제3회 시험과 비교하여 문제에 대한 체감난이도가 덜하게 느껴지도록 했을 수 있다.
이번에 치러진 법학적성시험의 특징을 제3회 시험과 비교하여 살펴본다면, PSAT(공직적격성검사), M/DEET(의학, 치의학교육 입문검사) 등 유사 적성평가와의 차별적 요소인 법 관련성 강화, 지나치게 어려운 수리추리 및 논리게임 문제의 비중 축소, 인문 사회 자연과학 등 다양한 소재의 사용, 제시문이 여전히 길다는 점, 언어추리와 논증에서 가설 추리 및 실험 등 귀납추론의 비중 확대 등은 공통점으로 꼽을 수 있고, 법 관련 문제의 난도(難度) 제고, 실천적인 분야를 중심으로 한 사회과학 소재의 비중 증가, 특히 사회과학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경제학 제재가 제1회 시험이후 출제되지 않았었는데 다시 출제되었다는 점 등은 차이점으로서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수험생이 느끼는 난도(難度)는 제3회 시험에 비해 덜했을 것이나 이것은 말 그대로 체감난이도 일뿐 실제 성적은 제3회 시험과 비교할 때 그렇게 많은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어렵게 풀어도 점수가 그렇게 많이 떨어지지 않기도 하고 쉽게 풀어도 점수가 생각보다 안 나오기도 하는 것이 제한된 시간 내 풀어야 하는 적성시험의 또 하나의 특성이기 때문이다.
문제를 분석해 보면 제3회 시험과 마찬가지로 20% 에 해당되는 7문제 내외의 문제는 어려웠다고 할 수 있으나 나머지 문제는 그리 어렵지 않게 풀어낼 수 있는 문제였다고 할 수 있다. 또한 PSAT, M/DEET, 그리고 모의고사에서 다루었던 중요 소재나 개념이 많은 부분 문제 해결에 직간접으로 활용되고 있어 기출문제 등을 제대로 분석하고 모의고사를 통해 문제선별 등 시험운영에 대한 훈련을 한 경우에는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제4회 법학적성시험은 끝났다. 이제는 지나간 법학적성시험 점수에 미련을 둘 것이 아니라 면접 등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해야 할 때이다. LEET를 준비하며 아쉬움이 있었다면 면접 등 나머지 전형요소에서는 좀 더 후회없는 최선을 다하여야 할 것이다.
110825 2012년 법학적성시험 추리논증 총평(조.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