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도담도서관의 아름다운 기적
翰柱 문부자
[책에서 길을 찾은 군대] 이 책은 군부대 도담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은 장병들이 쓴 독후감이 주 내용으로 된 책이다. 이 책을 받아들고 우선 책 표지 사진 속에 책을 모여 읽는 장병들 뒤로 “군대가 스펙이다” 표어가 신선하며 낯설었다.
이제 청소년 시절을 갓 지난 젊은 청년들의 책을 대하는 독서 성취감은 어느 선에 머물고 있을까, 자못 궁굼했다. 통상 독후감을 쓰라면 내용의 줄거리를 간추려 쓰는 수가 다반사인데 군인들은 달랐다. 역시 시대를 앞서가며 지성을 겸비한 학부 출신들의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은 문학을 하는 기성세대들과 느낌이 달랐다. 희망적이다.
읽은 책을 선택하게 된 동기라던지 책 내용의 장점이라던지 기억해 두어야 할 요점이라던지 이 시대엔 어떻게 적응해 나가야 할지를 서술했다. 내가 해왔던 일을 도리켜 보며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았어야 할 요점정리를 하고 간혹 책의 줄거리를 간단히 정리해서 나름대로 평가하며 책을 대하는 진지함과 작가가 의도하고자 하는 바를 의문을 남기기도 하며 분석하는 자세가 이 책을 시대 사명감으로 내신 도서관 주무관 편집인의 의도가 큰 의미를 부여한다.
내가 눈여겨보았던 내용은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이라는 같은 제목의 책을 두 사병이 읽고 각자 다른 관점으로 서술한 내용이 색다르고 퍽 재미있었다. 그들은 책을 읽고 긍정과 부정으로 나름대로 분석한다.
또한 제일 흥미롭게 읽었던 독후감은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노인> -저자 ;요나스 요나손- 으로 한때 베스트셀러로 세인들이 많이 읽히던 책이었다. 무척 두꺼운 책임에도 밤잠을 줄여가며 탐독을 했는데 읽어 갈수록 백세노인이 도망친 이유가 무엇을 얻고자함이었나 궁굼을 풀어 갈만한 내용이 안보여 끝까지 읽고 허탈했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은 젊은 군인은 호기심을 유발하며 박장대소를 했고 흥미롭고 재미있었다고 역경 속을 대처하는 방법이 기발하여 놀랍고 지칠줄 모르는 주인공의 행적에 황당해하며 책장을 넘겼다고 피력 했다. 어떠한 환경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쉽게 극복하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그렇게 나와 다른 생각도 신선했다.
책을 이해하는 관점이 그와 내가 다르고 또 다른 독자와도 다르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더러는 사회에서는 바쁘다는 이유 같지 않은 이유로 못하던 것들을 해보자는 마음먹고 책을 읽게 되었다고 말한다.
요즘 급변하는 시대 독서하기는 쉽지 않다. 색다른 정보화 책은 쏟아져 나오지만 독서 인구는 점차적으로 줄어가고 있는 추세를 안타까워하는 석학들이 많다.
그러나 그런 생각은 기우이길 바란다. 자발적으로 많은 수의 사병들이 책을 탐독했고 감상문을 썼다. 이 책으로 인해 나라의 근간을 책임질 우리 군인들이 독서의 물결을 일으켜 넓은 지혜를 축적하여 각 개인의 삶과 나아가 사회가, 나라가 도덕적으로 평화로워 지길 바란다.
또한 내가 잘 읽지 않는 신세대 책을 젊은이들이 쓴 독후감을 읽으며 간접 독서 충족감의 효과를 누린다. 이 책이 주는 파급 효과로 많은 부대 군인들이 시간을 내어 삶의 내공을 살찌우게 하는 독서 운동이 확산되길 바란다.
2017.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