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浙江省(奉化中心)遊览

[두류봉]

두류봉은 유명한 그룹 회사의 사내보와 몇 곳에 간간이 자유 기고자로 글을 

써보기도 하는 늙은이다. 특히 역사와 세계지리 및 여행 이야기를 위주로 글

을 쓰고, 한문으로 이루어진 세상사에 어울리는 글을 쓰기도 한다. 해외여행

기를 처음 써본 것이 한국관광협회에서 뽑은 최우수작으로 선정되어 상금도 

받고, 캐나다 관광청의 초청으로 캐나다 일주 무료 여행권을 받기도 하였다. 

그것을 단초로 세계여행을 자주 다니는 계기가 되고 간혹 글을 써서 발표하는 

기회도 갖게 되었다.

특히 1998년 캐나다의 밴큐버 섬 (Vancouver Island)에서 시작하여 뉴펀들

랜드(Newfoundland)까지 가서 끝낸, 혼자서 온갖 고생을 하면서 배낭 메고

캐나다를 횡단한 자유배낭여행은 잊을 수 없다. 미국 LA에서 시작하여 남미

의 마젤란해협(The Strait of Magellan)에서 마감한 남북미주종단여행(南北

美洲縱斷旅行)은 몇 달이나 걸려서 여러 나라의 국경을 몇 번이나 넘어야 하

였고, 고산증(高山症)과 피곤함으로 점철된 일정이기도 하였다.

 그러다가 2007년 어떤 회사의 후원으로 히말라야를 중심한 지역을 한 바퀴 

돌아가는 넉 달 간의 여행으로 왼쪽 어깨의 뼛속에 석회(石灰)가 끼고 곪기도 

하여 수술하고 여덟 달이나 고생하기도 하였다. 중국 여행은 귀주성(貴州省)

의 오지를 혼자서 돌아다니기도 하였고, 운남성(雲南省)의 보통 여행객이 잘 

가지 못하는 지역이나, 광서(廣西)의 소수민족 주거지역에 머물러 보기도 하

였다. 그러나 그런 곳에서 느끼는 즐거움과 가슴 뿌듯함은 다른 사람들이 맛

보지 못하는 두류봉만의 쾌감이 들어있다. 

두류봉은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광복되던 해인 1945년 음력 12월에 지리

산 자락의 산골짜기에서 태어나, 겨우 동네를 마음대로 뛰놀고 뒷산을 거닐던 

4~5살 되는 어린 시절부터 소 먹이면서 한자를 배우던 사람이다.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이전에 천자문(千字文)、동몽선습(童蒙先習)、사자소학(四字小學)、

명심보감(明心寶鑑)을 공부하여 맞춤법에 맞는 완전한 한글보다 기초 한문을 

먼저 깨우친 사람이다. 한창 멋 모르고 커가는 과정인 1950년에 시작된 6․25 

라는 몹쓸 민족의 대비극이 진행되고 있는 와중이던 그 이듬해 추석을 앞두고 

그 유명한 지리산 빨치산사건 이후 부모님을 모두 잃게 되는 불행한 어린이였

다.

초등학교는 면소재지(面所在地)에만 있어서 학교를 가려면 20리 가까운 먼길을 

걸어서 산을 넘고 개울을 몇 개나 건너야 하기 때문에 형이 없는 아이들은 열 살

이 넘어야 학교에 다닐 수 있었다. 그러나 두류봉은 위로 형들이 몇 명이나 학교

에 다니고 있어 7살에 강제로 형한테 이끌려 학교에 입학했다. 몸은 약하고 제대

로 자라지도 않은 아이가 학교에 입학은 하였으나, 그 멀고 험한 길을 다니는 것

이 너무 힘들어 결석도 많이 하였다.

그 당시는 지리산의 빨치산이라고 부르는 공산당무리들이 집단으로 날뛰던 시절

이라 학교에서 수업을 하다가도 지리산빨갱이가 내려온다는 소문에 수시로 학교

에서 중간에 수업을 중단하고 집에 보내주기도 하고, 학교를 폐쇄하기도 하였다.

다행히 3학년에 올라가면서 동네에서 비교적 가까운 3km정도 되는 곳에 작은 초

등학교가 생겨서, 그리로 옮겨서 6학년까지 다니게 되어 학교를 무난히 마쳤다. 

면소재지학교는 두류봉이 속한 같은 학년이 3학급이나 되었지만, 새로 생긴 가까

운 학교는 한 학년 학생이 스무 명도 채 되지 않았다. 그 당시는 중학교는 대처(大

處)라고 일컫던 도시 지역에만 있던 시절이라,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진

학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더군다나 소위 좋은 학교라고 하는 전국의 명문 중학

에 속하던 학교는 부산이나 진주, 대구에만 있어 그런 도회지의 명문학교로 가려

면, 머리도 좋아 공부도 뛰어나야 하고, 월사금도 비싼데다 타지인 도회지에서 숙

식비도 감당해야 하던 시절이라 시골 출신은 더욱 많은 돈이 필요하였다.

그렇게 시골 골짜기에서 태어나서 자란 두류봉의 시골생활은 13년이었으니까 도

회로 나와 서울생활을 한 지 60년이 다 되어간다. 2008년 63살에 공식적인 약 장

사를 접고 30년이 넘는 직장을 퇴직한 이래로 이곳 저곳을 방랑하면서 여행을 즐

긴다.

미국, 캐나다를 비롯한 남북 미주와 독일 등 유럽 여러 나라는 물론이고, 아프리카

나 호주 및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지역도 여행하기 좋은 곳이다. 그리고 1년에 한

번씩은 배낭을 짊어진 자유 여행으로 해외로 나가본다. 2014년 3월부터 9개월에 

걸친 아구대륙(亞歐大陸)여행은 두류봉의 생애에 가장 값진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인천에서 배를 타고 련운항(连云港←連運港 ; 롄윈강)으로 가서 서주(徐州; 쉬저우)

를 거쳐서 북경(北京 ;베이징)으로 갔다. 북경(北京)에서 또다시 타보게 되는 청장

열차(靑藏列車)는 라싸(拉薩)를 종점으로 하여 더 이상 가지 않는다. 버스여행으로 

티베트를 돌아보고, 국경도시인 장무(樟木)에서 네팔의 코다리(Kodari)로 갔다.  

네팔-카트만두 -포카라-안나푸르나와 푼힐트레킹-포카라-룸비니동산-북인도-

델리-암리차르-파키스탄-라호르-훈자-中巴國境(쿤제랍고개)-카슈가르-中吉國境

(토루가트고개)- 중앙아시아 5국-이란을 거쳐 코카사스3국-터키-발칸반도-헝가리

-오스트리아-독일-북유럽11개국-폴란드-러시아의 칼리닌그라드-발트3국-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모스크바-시베리아 철도-하바롭스크-블라디보스토크에서 배를 

타고 동해를 지나 강원도 동해시로 귀국하였다.

귀국하여 집에 돌아와서 강한 몸살이 나더니 2014년 12월 8일 다리가 아파오면서

몸에 이상이 생겨서 병원에 실려 갔는데, 다리가 부러질 듯 아프고 계속해서 6주일

간 앉은뱅이로 기어가서 변기에 앉은 채 소변보는 등 일어서지를 못했다.  6주일만

에 퇴원하였으나, 2015년1월25일 칠순생일(七十大寿/ 七秩紀念)을 병중에서 맞이

하게 되었다.  그리고 다섯 달 동안이나 치료를 계속하다가 이번에 해외여행으로는

처음으로 중국여행을 하게 되었다. 

상당한 어려움과 고통이 심하였으나 피곤과 아픔을 참고 대원을 따라 다녔는데, 역

시 다녀온 후에도 후유증이 계속되고 있다. 함께 여행한 모두에게 감사드리면서, 칠

십이 넘은 노인으로 주위에 폐를 끼쳐서 죄송하고, 여행팀원들과 정서적 교감이 맞

지 않을지 몰라도 그냥 여행기를 써 보려 한다. 다녀오신 회원들이 여러 여행후기를

쓴 것을 보았지만, 사람마다 관점이 다르고, 어떤 것은 사진만 실려 있기도 하고, 중

국의 여러 지명 선택도 다양하다.

중국의 인명과 지명은 현지음으로 하기로 되어있지만, 우리 정서에 맞지 않고 중국

이나 일본에서는 우리나라에 대하여 “서울”이라는 지명이외는 자기들 발음대로 쓰

고 있으므로, 필자도 중국의 한족(漢族)지역은 두음법칙을 배제한 우리발음으로 하

고, 소수민족지역은 그 지역발음으로 한다. 두류봉은 한자나 한문은 잘 하는 사람이

지만, 중국어를 유창하게 말하지는 못한다. 이글을 읽는 독자 누구든지, 어떤 것이라

도 비평해 주시고, 잘못된 부분이나 오류를 지적하여서 알려주면 겸허하고도 감사하

는 마음으로 받아들일 것이다.

[반딧불49]

두류봉님께서는 어린시절의 어렵고 아픈추억들이 있었군요. "인걸은 지형" 이라는 말이 생각 납니다.
그 어렸던 소년이 지리산의 맑은정기를 받아 이렇게 훌륭하게 소임을 다하고 계신다는 것에 존경을 표합니다.
건강관리 잘 하셔서 귀중하신 신체보존 잘 하시기기 바랍니다.

[두류봉]

두류봉은 성공한 사람은 결코 아닙니다. 다만 열살이전에 부모가 다 돌아가신 사람으로
굳건한 의지력과 강한 자신감으로 살아왔던 건 사실입니다. 그냥 행복한 삶이라고 생각
해야되겠지요. 그리고 이번에 글을 쓰려는 봉화(奉化)는 우리의 경북 봉화(奉化)와 한자
지명도 같고 산세가 좋아서 인물이 많이 태어난 것도 모두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