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감사 김달순(金達淳) 보고서
-신유년(1801) '대박청래 사건'과 이우집의 활동 반경
4월 25일 전라 감사 김달순(金達淳)이 계문(啓聞)하기를 "도내의 사학 죄인(邪學 罪人) 류항
검(柳恒儉)·류관검(柳觀儉) 형제와 윤지헌(尹持憲)·이우집(李宇集)은 요사하고 황탄하여 스
스로 윤리와 기강을 단절하고 많은 무리를 불러 모아 호남(湖南)의 거괴(巨魁)가 되었는데 최
창현(崔昌顯), 황사영(黃嗣永)·윤지충(尹持忠)·이존창(李存昌)의 무리와 난만(爛漫)하게 화응
하고 주문모(周文謨)를 아비처럼 섬겨 맞이하여 머물러 있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서찰을
받아 북경(北京)의 천주당(天主堂)에 들여 보내고 사상(邪像) 및 이른바 영세(領洗)할 때 쓰
이는 성유(聖油)를 가지고 왔습니다. 그리고 그 모의(謀議)한 바 ‘신부(神父) 한 사람으로는
그 형세가 매우 고단하니 반드시 하나의 큰 선박을 서양국에서 맞이해 와서 나라 안에 그 교
(敎)를 널리 선양하고자 한다.’라고 하였으니 허다하게 주무한 자취가 지극히 간교하고 흉악
하였습니다. 따라서 빠른 속도로 사람들을 불러 유혹하여 두서너 고을의 백성들이 절반은 변
하여 이적(夷狄)과 금수(禽獸)가 되었는데 점차 서로 끌어들였으니 그 수가 또한 많아지고 있
습니다. 청컨대 왕부(王府)로 하여금 나치(拿致)해서 엄중히 추핵(推覈)하여 해당 율을 시행
하게 하소서."하였다.
[해설]
* 이우집 : 영광 신유박해 순교자(1761-1801. 참수. 40세. 남인계 양반. 대마 월산리 출생. 영광우시장터), 복자 유항검 집안과 사돈간
부친 : 이명일(복자 윤지충의 작은할아버지인 윤덕렴의 사위),
모친 : 해남윤씨(공재 윤두서의 손녀)
* 두서너 고을: 전주〉고산〉영광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