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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가치 vs 가격, 시장 이원화 가속 |
250여개 내셔널 브랜드 성업중 |
현재 국내 여성복 시장에서 여성캐주얼 브랜드 수는 대략 320개 정도로 파악된다. 이 가운데 내셔널 브랜드는 240여개로 약 75%정도를 차지한다. 그 외 전개 형태별로 디자이너 브랜드 10여개와 수입브랜드 40여개, 라이선스 브랜드 30개정도며 최근 들어 라이선스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브랜드 수가 늘어나는 추세다. 존별로 전개되고 있는 내셔널 브랜드는 캐릭터 캐주얼이 70여개, 커리어 캐주얼 약 50여개, 어덜트 캐주얼 14개에 달한다. 2000년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내셔널 브랜드들이 중가와 중고가 시장에 포지셔닝, 시장에 탄탄한 허리층을 형성했다면 2000년대를 기점으로 중고가의 수입과 중저가의 어덜트 마켓이 급부상, 시장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여성 기성복, ‘논노’에서 출발 국내 여성 기성복은 논노패션이 1971년 런칭한 ‘논노’에서 출발한다. 1950년대만 하더라도 국내 여성복 시장은 재래시장을 중심으로 한 저가 마켓과 소호형 디자이너 부티크를 중심으로 한 고가 마켓으로 형성됐었다. ‘논노’의 등장 이후 LG패션의 ‘반도패션’, 코오롱의 ‘벨라’, 제일모직의 ‘라보떼’ 등 대기업이 여성복 시장에 진출하면서 기성복 시장이 태동했으며 1977년 톰보이의 ‘톰보이’와 대현의 ‘페페’, 1980년 데코의 ‘데코’는 여성복 전문 업체의 시작을 알렸다. 1980년대부터 여성복 시장은 본격적인 도입기에 돌입한다. 백화점이 생겨나고 ‘후라밍고’, ‘요하넥스’, ‘조이너스’, ‘마인’ 등의 브랜드와 함께 ‘안지크’, ‘데무’, ‘이상봉’, ‘손정완’ 등 디자이너 브랜드의 런칭이 이어졌다. 1990년대 들어서면서는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는 현상과 맞물려 여성복 시장이 크게 확대되는 성장기에 돌입했다. 수출에 의존했던 업체들도 내수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기성복 시대를 주도했던 인디에프(구 나산)와 신원의 전성기로 1994년 ‘조이너스’는 여성복 최초로 단일 브랜드 1,000억원 매출을 돌파, 기네스북에 오르는 등 여성 패션사를 장식했다. 여성복 시장은 영캐주얼, 여성 캐릭터 캐주얼, 커리어 캐주얼 등 연령대별로 세분화되기 시작했으며 ‘오브제’, ‘미샤’, ‘YK038’ 등 꾸띄르적인 캐릭터 감성의 브랜드가 등장, 테이스트도 한층 다양해졌다. 인디에프(구 나산), 신원 등은 여성복 사업의 성공으로 패션은 물론 유통, 건설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으며 톰보이, 데코, 대현, 대하패션, 하라패션, 한섬 등 전문 여성복 업체들이 이 시기 중견 기업의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체계적인 시스템 없이 소위 ‘감’ 위주의 상품 공급을 통한 무분별한 사업 확대는 IMF라는 복병을 만나면서 시장 내 위기를 가져왔다.
IMF, 시장 변화의 전환점 여성복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온 것은 단연 IMF다. 이를 기점으로 소비자, 유통 등 시장 주변 환경이 변했다.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이 변하고 니즈가 다양해졌다. 백화점을 찾던 소비자는 아울렛, 대형마트로 발길을 돌렸고 가두상권은 침체되기 시작했다. 브랜드 중단은 물론 크고 작은 전문 업체들이 사라지거나 인수합병을 통한 쇄신 작업에 들어가기도 했다. 이 시기에 진행된 한차례 시장 조정 국면은 중가캐릭터, 어덜트, 트렌디 캐주얼 등 새로운 테이스트를 갖춘 브랜드들이 성장하는 기회가 됐다. 기존 브랜드들은 생산, 디자인, 마케팅, 유통 전략의 중요성을 인식, 비즈니스 전략을 재정립했다. 원가절감을 위해 해외 생산처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으며 머천다이징, 물류 등 시스템의 중요성을 강조, Q/R 을 강화하는 등 수익과 효율을 중심으로 한 전략을 펼쳤다. IMF이후 여성복 마켓의 주된 변화는 Q/P시장과 수입시장을 중심으로 한 양극화 현상이다. 중가 볼륨 캐릭터를 중심으로 시작된 이 시장은 영캐주얼, 어덜트 마켓으로 연령대별 세분화에 이어 테이스트별로 구분되는 추세다. Q/P시장의 성장은 내셔널 브랜드가 가격, 상품 디자인과 퀄리티, 마케팅 등 다양한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는 복합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 시대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아울렛 유통의 성장과 함께 발전한 중가 볼륨 캐릭터 시장은 영세 업체 중심에서 중견 패션 전문 업체들의 진출로 이어지면서 시장 경쟁을 가속화했다. 특히 ‘잇미샤’, ‘AK앤클라인’, ‘에스쏠레지아’, ‘더아이잗’ 등 메인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한 세컨 브랜드 런칭이 일반화됐으며 ‘칼리아’, ‘YK038’이 이 시장으로 리포지셔닝하기도 했다. ‘크로커다일 레이디스’로 형성된 어덜트 시장은 ‘올리비아로렌’, ‘샤트렌’, ‘지센’, ‘테레지아’, ‘올리비아하슬러’ 등의 가세로 단 시간에 약 8,000억원을 육박하는 시장으로 성장했다. 특히 이 시장은 가격에 민감하기 때문에 원가 절감을 위한 해외 생산, 효율적인 상품 기획, 판매, 물류 등 시스템을 구축하는 업체들도 늘어났다. 한편 여성복 시장에서 시스템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대기업의 여성복 사업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기도 했다. 제일모직은 ‘구호’에 지속적인 투자와 관리로 일관된 이미지를 구축, 2007년 폭발적인 신장세를 보이며 주요 백화점 매장 1위 캐릭터 브랜드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에 업계관계자들은 하드한 대기업의 시스템에 소프트한 여성복 감성이 조화를 이뤄내며 기대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했다고 분석했다.
최근 여성 캐주얼 시장의 이슈는 크게 ▲전문 업체의 위축- 대기업의 마켓셰어 확대 ▲수입 시장 확대 - 내셔널 시장 위축 ▲에이지리스 구매 현상에 따른 커리어 시장의 위축 ▲가치 중심의 고가 마켓 - 가격 중심의 저가 마켓으로 양분화 등으로 정리된다. 특히 ‘자라’, ‘H&M’, ‘포에버21’ 등 고도의 비즈니스 전략과 이를 뒷받침하는 탄탄한 시스템을 구축한 SPA 브랜드의 등장은 내셔널 브랜드를 위협하는 요소로 작용, 국내 시장 내에서 영향력을 점점 확대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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