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와사람 - 건축사 출신 회장의 명품단지 ■
시행사 ‘도시와사람’ 역시 다크호스로 꼽힌다. 경기 분당 벤처타운 인텔리지, 미켈란쉐르빌을 성공시키면서 이름을 알렸고 경남 창원시에 ‘더시티세븐’을 본격 개발하면서 성장궤도에 올랐다. 더시티세븐은 내년 상반기 완공 예정으로 ‘1년 365일, 1주일에 7일, 하루 24시간 내내 활기찬 도시’ 콘셉트를 추구한다. 초고층 주거단지 4개동과 300여개의 객실을 갖춘 5성급 특급호텔, 쇼핑몰, 컨벤션센터 등이 한곳에 모여 있는 게 특징. 일본 롯폰기힐스를 설계한 저디파트너십(Jerde Partnership)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조명을 맡았던 호주 LPD사가 참여한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자회사 노블시티를 통해 경남 함양에서 대규모 도농복합개발 프로젝트인 ‘다곡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지리산 일대 1157만㎡에 주거시설은 물론이고 골프장, 쇼핑몰, 학교, 병원까지 조성해 도시와 농촌이 자족하는 공간으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건축사 출신인 하창식 도시와사람 회장은 “복합단지는 도시공동화 현상을 막아 자연스럽게 업무와 상업, 주거, 문화의 ‘원스톱 생활’이 가능하다. 부동산 규제가 현실화되고 있어 이제 지자체의 특색 있는 도시개발이 필요한 때”라고 말한다.
■ 일레븐건설 - 용인·인천 등 수도권에서 강세 ■
충남 천안에 위치한 일레븐건설은 주택개발 사업부문에 특화했다. 99년부터 대규모 주택건설 사업을 주로 진행해왔다. 지금까지 무려 7000여가구 아파트를 공급했다.
가장 성공한 사업은 LG건설(현 GS건설)과 함께 진행한 경기 용인 신봉지구 LG빌리지 분양. 이를 통해 2004년까지 매년 2000억원 정도의 매출을 거뒀다. 그러나 2005년부터 용인시가 난개발 방지를 위해 개발제한을 시작하면서 성장세에 비상이 걸렸다.
실제로 영업이익률 악화로 2년 연속 대규모 적자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에는 당기순손실이 256억원에 달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하지만 요즘 도약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인천 삼산지구에 82만5000㎡(약 25만여평) 규모, 용인 신봉지구 등에 약 132만㎡(40만여평) 규모의 도시개발 사업을 본격 추진 중이다.
송창의 일레븐건설 이사는 “원래 주택사업을 위해 토지 확보에 주력해왔지만 요즘에는 사업 여건이 어려워져 도시개발을 기반으로 한 시행에 본격 나서고 있다”고 밝힌다.
■ 청원건설 - 일산 라페스타 성공으로 유명 ■
청원건설은 전문가들이 눈여겨보라고 손꼽는 시행사다. 경기도 일산의 라페스타 개발로 유명해진 곳이기도 하다. 2003년 국내 최초로 경기 일산에 설립한 스트리트형 쇼핑몰 라페스타는 이미 ‘명품 쇼핑몰’로 위상을 다졌다.
최근 국내 상업시설 최초로 국제쇼핑센터협회에서 국제 디자인 개발상 우수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여세를 몰아 한라건설과 함께 경기 고양시 일산구 장항동에 돔(Dome) 형태인 연건평 12만5620㎡(3만8000평) 규모의 대형 쇼핑몰 ‘웨스턴돔’을 분양하기도 했다. 호수공원 맞은편 상업 지구에 위치한 웨스턴돔은 4개 오피스빌딩을 연결하는 중앙 보행로 좌우에 3층 규모로 지어졌다. 배병복 청원건설 회장은 “제2, 제3의 라페스타를 개발하는 한편 웨스턴돔같이 첨단 시설과 우리나라 전통시장을 결합한 공간을 계속 선보일 것”이라고 전한다.
【 요즘 시행사들의 고민 】
◆ 해외 진출로 돌파구 모색 중
= 요즘 디벨로퍼들의 고민은 그야말로 국내에서는 먹고살 게 없다는 것. 디벨로퍼인 조정훈 원포올디앤씨 사장은 “현재 시행사들은 한마디로 숨고르기 상태에 들어갔는데 지자체별로 수익에 대한 부담을 늘리고 있고 금융 자금조달까지 어려워지면서 그야말로 진퇴양난인 상태”라고 설명한다.
현재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디벨로퍼는 약 3000개 업체로 추정된다. 이 중 한국디벨로퍼협회에 가입한 업체는 80여개뿐. 그중에서 제대로 된 수익을 거두는 곳은 몇 안 된다는 게 공공연한 사실이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아예 시행사들의 존재감마저 없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많다. 시행사 사업실적이 부진하면서 은행권은 물론이고 캐피털 업체에서도 이들에 대출을 꺼리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조정훈 사장은 “시행사들은 규모가 작더라도 여러 개 사업을 꾸준히 진행해야 하는데 요즘 단발성 일감 찾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한다.
결국 시행사들은 해외 진출로 활로를 찾고 있다. 디벨로퍼인 삼정씨앤씨는 대우건설을 비롯해 우림건설, 동일토건, 공간건축 등과 함께 아프리카 알제리 부이난 신도시 건설에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