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의 화가로 유명한 "자크 루이 다비드"는 초창기에는 역사적인 장면을
그리는 것을 좋아했다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이번에 소개하는
"호라티우스 형제의 맹세"가 유명한데, 이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역사적 사실을 우선 알아야 합니다.
기원전 7세기 정도에 로마에는 호라티우스 삼 형제가 살고 있었습니다.
당시 로마는 알바 왕국과 적대 관계에 놓이게 되었는데,
두 나라는 많은 희생자를 줄이기 위해 두 나라에서 한 가문씩을 선택하여
그들의 결투로 승패를 가르기로 합니다.
로마는 호라티우스 가문, 알바는 쿠리아티우스 가문에서 세명의 용사를
선택하여 싸우게 되었는데, 어느 쪽이 이기든 상관없이 이 양쪽 집안은
비극을 잉태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알바 왕국의 쿠리아티우스 형제 중 한 사람은 호라티우스 가의 딸 카밀라와 약혼을 했고
쿠리아티우스 가의 딸 사비나는 호라티우스 삼 형제 중 한 사람과 결혼을 한 상태였기 때문이죠.
(어떻게 골라도 그런 집안들을 골랐는지...)
결투는 호라티우스 삼 형제가 이기게 되었는데, 돌아온 호라티우스 삼 형제를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카밀라는 오빠를 저주하게 됩니다. 애국적인 의분에 오빠는 그런 동생을 칼로 죽이게 되죠.
이 작품에서 손을 뻗어 칼을 잡으려고 하는 남자들은 호라티우스 삼 형제이고, 그 앞에 칼을 쥔
남자가 그들 아버지입니다. 그 뒤로 화면 앞에 우는 젊은 여자들은 비극의 주인공들인 사비나와 카밀라다.
여자들 옆에 어머니가 아이들을 껴안고 울고 있습니다.
다비드는 이 작품에서 조국을 위한 일이라면 개인의 비극을 넘어서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나라의 평안함이 있어야 개인의 행복도 있다고는 하는데, 이 비극적인 가문 이야기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