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문을 연 강남구 신사동의 카페 '피카(FIKA)'는 스웨덴의 전통 디저트와 음료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주인 박종덕씨는 "피카는 스웨덴어로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커피타임이라는 뜻"이라고 말한다. "스웨덴은 밤이 긴 나라입니다. 또 날씨가 추워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습니다. 함께 얘기하며 긴 밤을 보내는 스웨덴 사람들은 다양한 디저트를 만들어 함께 즐겼고, 그래서 홈베이킹 문화가 발달했습니다."
스웨덴 문구 브랜드인 '북바인더스 디자인'의 대표이기도 한 박씨는 "좀 더 대중적으로 북유럽 문화를 알리고 싶었고 그 역할을 '피카'가 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피카에서는 스웨덴 전통 레시피에 따라 빵과 디저트를 바로바로 구워낸다. 사순절(부활절 주일 전 40일 동안의 기간)에 먹었다는 빵 '셈라(4000원)'는 뚜껑을 열면 그 안에 생크림이 있는 재미난 모양이다. 스웨덴 사람들은 셈라를 어릴 때부터 우유에 적셔 먹는다니 스웨덴 국민 간식인 셈. '생과일 타르트(6500원)'는 타르트 케이크 위에 청포도, 체리 등 제철 재료들을 듬뿍 토핑해 과일의 상큼한 맛을 잘 전한다.
스웨덴 왕실에 5대째 원두를 납품하는 린드발가(家)의 원두를 사용한 피카의 커피(4000~5500원)는 북유럽 전통 원두커피 맛을 음미할 수 있다. '스웨디시 에그 커피(7000원)'는 달걀노른자에 꿀과 휘핑크림을 섞어 원두의 씁쓸한 맛을 없애고 단백질까지 함유한 건강음료다. 이곳의 스웨디(6000~6500원) 또한 다른 곳에서 맛보기 힘든 음료로 바질이나 레몬그라스 등의 허브를 얼음과 함께 갈아 만든 스웨덴식 슬러시다. 피카에서는 북바인더스 디자인의 제품도 판매한다. 기본적인 문구류부터 카드, 수납상자 등 한쪽 벽면을 채운 빛깔 고운 제품들이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더 다양한 제품은 이곳 가까이에 있는 신사동 가로수길의 북바인더스 디자인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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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강남구 신사동 549번지 용진빌딩 1층
영업시간: 월~토요일 오전 10시~오후 11시, 일요일 오전 11시~오후 10시
문의: (02)511-7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