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12월 20일 목감성당에오셔서 어려운 사목활동을 해주시고 권선동성당으로 떠나가셨습니다
그동안 너무고맙고 감사한 마음있습니다 한줄 글로써 그간의감사함을 대신하려합니다
송별사
찬미예수님
목감성당 총회장 취임인사와 신부님 영명축일 축사를 이 자리에서 한때가 채 일년도 못되어 다시 신부님과 이별을 해야 하는 송별사를 하게 됨을 무엇으로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그저 착잡한 심정입니다
또한 저를 비롯한 목감성당 신자들 모두가 신부님과의 이별을 앞에 놓고 말로표현이 되지 않는 그저 가슴이 먹먹할 뿐입니다
그렇지만 반듯이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고 헤어지면 다시 만나게 된다는 회자정리의 원리를 생각하면 오늘의 헤어짐은 반듯이 다른 곳에서 다시 만나리라는 희망을 가지며 오늘 이임하시는 신부님께 그간의 감사의 인사를 올리며 저희들이 새기고 실천해야할 신부님께서 남겨주신 커다란 숙제를 되새겨보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지난 삼년반 동안 신부님께서는 저희들에게 많으신 가르침을 주셨지만 그중에 특별히 저희가 느끼고 실천해야할 가르침 중에는
첫 번째가 능동적 신자생활을 할수 있도록 옆에서 강요하지 않으며 시키지 않고 다른 외적요인으로 성당내 에서 행사를 위한 행사를 거절하셨고 다소의 시행착오를 겪게 되더라도 스스로 해보라고 하신 말씀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신부님께서 앞에서 끌고 가시는 것이 모두는 아니라고 저희에게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요사이 각종매스컴이나 종교단체에서 실시하는 모든 교육들을 보면 그 순간은 정말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감동을 주지만 그 자리를 벗어나는 순간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까맣게 잊고 사는 세상에 스스로 깨우쳐 능동적으로 다가가는 신앙은 다른 어느 교육보다도 월등함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온갖 풍상을 모두 겪으셨으며 사목적경험이 수원교구의 커다란 보배중의 보배요 사제중의 사제이신 신부님 같으신 분이 앞에서 진두지휘하며 저희를 끌고 가시면 당신 자신은 훨씬 성과도 내고 외적으로 보기에 화려하게 신부님 치적으로도 쌓이실수도 있었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셨습니다
다음 두 번째가 신부님 의 사랑의 마음을 끈임 없이 저희들에게 나누어주시려는 사목활동이라 생각 합니다 신부님께서는 가정방문을 참 좋아하셨고 성당 안에서 신자들 간에 서로 음식나누기를 참 좋아 하셨습니다 거기서 함께 음식을 나누며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공동체의 삶으로 엮어주시려는 사람들 속에서 사람들과 함께하면서 그 안에서 하느님을 알게 하는 사목적 명령을 주셨다고 생각 합니다
몇 일전 조남구역 판공을 구역장님의 가정에서 실시하였고 집안에 신자들이 가득히 모여 있을 때는 혼자하시는 말씀으로 아이 뭐 좀 이제 판공하는 것 같네 라고 하신 말씀에서 당신의 사목적 배려가 녹아있었다고 생각 합니다
특히나 사목회 상임위원들의 각 가정을 방문해 주시면서 축복해 주시고 함께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 주셨음은 마치도 예수님 께서 열두제자를 뽑아 가르치시며 너희도 세상에 나아가 그렇게 하여라 라고 하신 것 같이 저희들도 깊이 새겨 실천할 것을 약속 드리겠습니다
다음 세 번째가 가짐 없는 자유의 정신 이십니다 각종축성식과 신부님영명축일 등에 물적 예물을 일체 거절하셨음은 당신께서 스스로 물질로부터 자유로워지며 저희들에게는 물질에서의 심적 부담을 덜어주시려는 사목적 배려이시라고 생각 합니다
재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 라고 하신 구약의 말라기서의 말씀처럼 재물 때문에 신부님의 신성한 사목에 티끌이 되지 않겠다는 마음이 굳게 자리하신 이승에서의 성자를 모시고 살았던 목감성당 신자들 이었다고 생각 합니다
아울러 내년에 회갑이시라며 그간 살아오시면서 은혜 입은 이들에게 따뜻한 음식이라도 대접해드려야겠다는 말씀을 입버릇처럼 하셨고 그러한 말씀 속에서 당신주변의 사람들과 나누고 함께하시려는 마음을 다시 한번 엿볼수 있었고 그 회갑잔치를 저희 목감성당에서 차려 드릴수 있다면 얼마나 큰 영광일까를 목감성당 신자들은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소박한 기회 마져 주시지 않고 떠나가심은 정말 교구장 주교님이 야속하기 까지 하답니다
그렇지만 한편 더 큰 성당에서 더욱 성대하게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차려 주시라고 하느님께서 기회를 만들어 주시는 것이라 생각도 해보지만 미리 회갑잔치를 어떻게 해드려야 할까를 성모회 에서 고민하고 있었는데 회갑잔치라도 차려드리고 보내드린다면 이렇게 서운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저도 총회장의 직분을 몇 번에 걸쳐 하게 되면서 지난시기 신부님들을 잘못 모셨던 부분들을 뉘우치며 이번만큼은 신부님 사목활동에 정말 커다란 누가 되지 않도록 더욱 잘 도와드려야 겠다는 마음 가짐을 하게 된지 채 일년도 못되어 아쉬운 석별의 정을 나누어야한다고 생각을 하게 되니 더욱이 마음이 아픕니다
길지 않은 시간 짦은 만남을 을 통하여 신부님께 너무도 깊숙이 정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신부님 저희들 많이 뉘우치고 있습니다 처음 목감성당에 오셔서 지하성당에서 곰팡이 냄새를 맡아가며 미사를 드리셔야 했고 여름에는 숯가마요 겨울엔 비닐하우스에 불과한 사제관에서 지내시며 무슨 병이나 얻어가지고 가시는 것이 아닌지 그저 죄송할 따름입니다
신부님 죄송 합니다 더욱 잘 모셔드리고 잘 도와드렸어야 하는데 이제 신부님과 헤어진다고 생각을 하게 되니 모두 잘못된 부분들만 생각이 나게 됩니다 이시간이후로 모두용서해주시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크고 좋은 성당으로 가셔서 편안한 사목활동을 하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고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신부님 안녕히 가십시요 그리고 저희목감 성당 신자들을 조금이나마 기억해 주십시오 저희들은 신부님을 너무너무 사랑 합니다
어디를 가시더라도 잊지 말고 기도해주실 것을 감히 청원 드려봅니다
저희 또한 신부님을 위하여 기도 드리겠습니다 안녕히 가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