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2014년 12월 31일, 페이스북에 올라온 '김상수'님의 글입니다.
(원문이 너무 길어 3~4회 정도로 나누어 올립니다...)
6. 서울시향 박현정 전 대표가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정명훈 지휘자 "사조직"처럼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명박이 서울시장이 되면서 정명훈에게 서울시향을 내맡기다 시피하면서 '서울시향은 정명훈의 사조직'이 됐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정명훈이 상임지휘자로 들어오면서 당시 서울시장 이명박은 제일 먼저 노조를 파괴했다. 그리고 서울시 간섭을 배제하기 위하여 별도 재단법인화시켰다. 이명박 당시 시장이 뒤를 봐주니 정명훈은 무소불위의 권력자가 됐다, 서울시 고위공무원 누구도 한국의 언론들이 가공한 "세계적인 지휘자"‘마에스트로’ 힌테 시비를 걸 처지가 못 됐다. 그리고 정명훈과 이명박의 계약은 밀실비밀계약으로 진행됐다. 정명훈이 1년에 얼마를 서울시향에서 가지고 가는지를 서울시 고위공무원도 몰랐다. 3억, 5억, 10억, 소문만 무성했다. 2011년 내가 입수한 계약서를 칼럼을 통해 공개하자, 비로소 내막을 접한 여론은 놀랐다. 해마다 평균 20억이 넘었다. 30억이 넘는 해도 있었다.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당시 뉴욕필의 로린마첼(Lorin Varencove Maazel) 급이었다.
정명훈과 서울시향의 마지막 계약서를 작성한 2008년 12월 30일, 정명훈은 계약서를 비공개로 해줄 것을 부탁하는 ‘협조공문’을 따로 별지에 적어 서울시에 보냈다.
“(재)서울시립교향악단과 본인 간 체결된 계약 내용 일체에 관련하여, 계약 당사자 외 제3자에 대하여 비공개로 처리해 주실 것을 협조 바랍니다” 2008년 12월 30일 예술감독 정명훈
해괴한 일이다. 서울시민의 돈으로 운영되는 서울시향의 예술감독과 상임지휘자로의 임무를 약속하는 계약서에 밀실 비공개계약을 정명훈은 원했다. 계약이야 상호간의 계약이지만 서울시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금의 회계처리란 정당하고 합리적이어야 옳고 정보는 공개되어야 한다. 서울시민들 돈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명박과 정명훈은 이 기본원칙을 지키지 않았다.
이명박이하고 정명훈이가 사인한 계약서를 보면, 이 계약서는 갑(서울시)과 을(정명훈)이 서로의 역할을 인정하면서 작성된 계약서라기보다는, 거의 일방적으로 을(정명훈)의 주문을, 갑(서울시)이 받아 적고 사인한 수준의 '부당 계약서'다. 서울시향의 음악감독이자 상임지휘자를 맡은 정명훈의 의무와 역할은 애매하고 추상적이지만, 그가 서울시로부터 받아가는 돈에 대해서는 한국돈을 유로로 환전하여 어디 은행에 언제까지 입급하라는 세세한 주문이 있고, 회당 지휘료는 해마다 5% 인상으로 거의 일방적인 자신의 대우조건 위주로 계약서는 작성되어 있다. 정명훈이 “(재)서울시립교향악단의 홍보마케팅을 목적으로 자신의 초상권을 사용하여 스폰서를 유치할 경우, 자신의 초상권이 전체 홍보마케팅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따라 스폰서 금액의 30%이내에서 상호 합의한 금액을 정명훈”에게 지불한다고도 되어 있다. "보수"라는 제목으로 연봉 챙기고, 지휘료 회당 챙기고, 스폰서 들어오면 그것도 챙기고, 계약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돈 얘기다. 을(정명훈) 의무는 없고 갑(서울시)의 돈 지급 의무만 있다. 정명훈은 수퍼갑이었다.
3년 전 서울시-서울시향(법인)-와 정명훈의 3년간 재계약시 마땅히 따르는 예술감독으로의 직무 수행계획, 일정표를 서울시는 받아내지 못했다. 아니? 안 받았다. 표지 포함 달랑 5쪽의 계약서에는 상임지휘자 겸 예술감독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어떻게 이행하겠다는 예술가로의 계획이 전혀 없다. 여전히 간단하게 몇 줄로 자신의 과업을 정리했고, 나머지는 자신이 서울시향으로부터 받아야 하는 대우에 대한 요구와 돈 약속만을 정리한 것이다. 이런 예술계약서는 국제관례와 상식에도 맞지 않는다. 일방적인 갑(정명훈) 을(서울시)이 전도된 계약서다. 이런 계약이면 일반적인 국제관행의 계약이 전혀 아니다. 예외적인 특별계약이다. 지휘료를 연봉의 보수에 포함시키지 않고, 지휘 횟수에 따라 지휘자가 원하는 대로 지휘를 하고, 말고 한다는 식이다. 지휘료를 공연마다 따로 챙기는 건, 상임지휘자의 계약방식이 아니다. 차라리 객원지휘자다. 따라서 서울시와 정명훈의 계약은 합리적이지 않다. 이 문제 역시 3년 전 재계약시에 바로잡지 않았다. 잘못된 계약은 '갑'과 '을'이 뒤바뀐 서울시와 정명훈의 비상식적인 계약은 이명박이 그에게 허락해준 월권이었다.
이 특권이 박원순 시장까지 계속되는 반민주적인 특권은 이제 제어해야 하는데, 박원순 시장에까지 와서도 정명훈의 잘못된 계약관계를 제대로 바로잡지 않았다. 이 사안만 보자면 시장을 왜 바꿨는지 모르겠다. 10년 전 이명박과 정명훈의 잘못된 밀실 비밀계약에 의한 계약이 계속 연장되고 있는 식이다. 이는 근본으로부터 틀렸다. 박원순 시장은 명확하게 이 문제에 대한 답을 해야 한다.
7. 정명훈의 사조직이 된 서울시향은, 대표이사를 서울시장이 임명하는 것으로 서울시 내규에 규정되어 있지만 실재로는 그렇지 않았다. 여기저기서 추천하는 인물을 서울시 고위 관계공무원이 간추리면, 그 명단은 어김없이 정명훈에게 전달됐다. 박현정 전 대표이사도 정명훈을 먼저 만나서 '면접'을 보고나서 낙점, 박원순 시장이 임명했다. 상임지휘자나 예술감독이 서울시향 예술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시향대표까지 선정할 수 있는 권한이란 내규 어디에도 없다. 서울시 인사권도 전횡을 휘두르는 이런 실정이었으니 서울시향이 정명훈을 위한 정명훈의 악단이란 말이 빈말은 아니었다.
이 문제를 3년 전에 나는 이미 지적했지만 박원순 서울시장은 전혀 바로잡지 않았다. 박원순 시장은 직무를 유기했다. 이유는 뭔가? 서울시민들에게 납득할 수 있는 대답을 박 시장은 해야 한다.
8. 2010년 서울시향 유럽투어 공연 때는 서울시향에 2명의 예술감독 이름이 등장했다. 1명은 정명훈이고 1명은 그의 부인이었다. 정명훈의 부인은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아니다. 그런데 당시에 내가 입수한 서울시향 유럽투어 연주단 명단에는 2명의 예술감독 이름이 명단에 있었고, 정명훈 부인은 버젓이 1등석 비행기를 타고 서울시민이 낸 세금을 써고 돌아다녔다. 이 또한 공금유용이다.
정명훈 아들이 미국 가는데도 비지니스 티켓을 서울시향이 끊어줬다. 정명훈의 아들이나 일가가 외국 가는 비행기 삯까지 시민들이 내주면서 그가 지휘하는 음악을 시민들이 들어야 하는 이유란 대체 뭔가? 도대체가 서울시향 예술감독이자 상임지휘자인 정명훈은 공사개념의 혼돈에서 10년 동안이나 서울시향을 "사조직"화한 것이 아닌가. 공금유용은 제대로 환수 받았고 증빙 자료는 갖추고 있는가? 그리고 분명한 법적 조치를 취했는가? 아니지 않는가? 왜? 정명훈에게 예외적으로 특권과 탈법을 가능하게 하고 있는가?
9. 정명훈의 아들 중에는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있는 아들이 있다. “음악 밖에 모른다”는 정명훈은 이 아들의 지휘 때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악기를 외부로 반출시키고 서울시향 단원들을 외부에 출연시키기도 했다. 곧 아들의 오케스트라 지휘 시에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자원을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무단반출이고 무단출연이다. 내가 악기 무단반출 문제를 지적하자, 서울시립교향악단 본부장은 잘못된 처사임을 인정하면서도 “악기는 돈을 받고 반출되었고 서류로 기재되어 있다”고 답했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자산인 악기 무단반출을 “돈을 받았다”고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 정명훈의 아들이 지휘하는 연주회에 서울시향 악기를 무단 반출시키고 문제를 지적당하자 “돈 받고 빌려줬다”식의 사후 서류작성이란 틀린 대답이다. 서울시향은 악기를 돈 받고 빌려주는 ‘낙원상가’가 아니고 악기대여점이 아니다. 어떤 이유든 이것은 무단반출이다. 이는 누구에게 책임을 지워야 하는가? 박 시장의 답변이 필요한 대목이다.
10. 아무리 “음악 밖에 모른다”는 정명훈이지만 공사(公私) 개념은 공영성의 시립예술단체의 장으로는 가장 기본이어야 한다. 이는 사회생활에 있어서 기초상식이다. 3년 전에도 내가 지적했지만 유럽연주 투어에 자신의 부인을 예술감독으로 버젓이 서류에 등재시켜 1등석에 태워 동행시키고, 아들이 개인 일로 미국을 가는데도 서울시 공금으로 비즈니스 항공석에 태우고는 서울시향이 결재하게 하는 처사 등은, 긴 세월인 10년 동안이나 예술감독이자 상임지휘자로 군림하면서 “음악 밖에 모른다”는 ‘순수음악인’이라고 해도 시민들의 상식에는 크게 어긋날 뿐 아니라 전혀 ‘순수’하지도 않다. 연간 20억원 이상의 돈을 서울시로부터 수금하는 한국에서 최고로 돈을 많이 버는 ‘부자클래식음악인’으로도 격에 맞는 태도가 아니다.
부인과 매니저였던 친형, 2명의 아들 등, 온 일가족이 지휘봉을 같이 붙잡고 일제히 지휘대에 올라가 서울시향을 지휘하는 건 아니지 않는가.
음악이든 어떤 예술이든, 예술을 업으로 삼은 사람은 타인의 삶을 귀하게 여겨야 한다. 이는 기본이다. 더구나 시민들이 노동한 돈을 자신의 수입으로 한다면, 그의 예술의 중심에서 한 사람 한 사람 시민의 삶을 존경할 줄 아는 사람이 음악가고 예술가다. 자기 나라를 멸시하고 경멸하게 하는 대우를 해주면서까지, 그 좋다는 정명훈의 음악소리를 꼭 들어야 하나. 자기 나라를 존경하는 그런 기본적인 태도가 없는데, 과연 무엇이 "세계적인 음악가"인가. 도대체 무엇을 위한 음악인가? 서울시향은 도대체 서울시민에게 과연 무엇인가? 정명훈 일가 사금고인가? 이래서는 안되지 않는가? 이러고도 또 1년 연장 계약을 한단 말인가?
첫댓글 진실이 널리 퍼질수 있도록 . 정의가 바로 설 수 있도록 해야하는데 무기력한 우리들의 초상을 또 보고 있습니다.
즐독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