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바람은 차갑네요.
아내가 환기를 시키겠다고 집에 있는 문이란 문은 다 열어놨는데, 몇 분 있다가 제가 추워서 얼른 닫았습니다.
요즘들어 제가 노력하는 것이 있다면, 조금은 긍정적으로 생각하려는 것입니다.
안좋은 일이 생기면 조심하라고 경고하는가보다, 더 조심하자, 이만큼이니 감당할 수 있어 다행이다 등등
그래도 욕심이 있는 사람인지라 한편으로는 화도 나고, 원망도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죠.
저번주에는 교육과 상담으로 바쁜 와중에 민원까지 들어와 더 바쁜 한주였던 것 같습니다.
제가 보험영업을 15년 하는 동안 처음으로 저를 상대로 들어온 민원이라 몇시간은 멍했더랬습니다.
그동안 다른 분들 민원을 상담받아 코치를 해주던 제가, 정작 민원의 당사가가 되니 느낌이 확 다르네요.
5년전에 보장성 보험으로 본인과 자녀보험 가입한 고객인데, 보험료 전액을 돌려달라며 민원을 제기했더군요.
보험사에서 연락이 와서야 민원이 접수된 것을 알았고, 고객에게 전화를 했지만 받지를 않네요.
나도 모르게 민원까지 낼 정도면 내 전화 받을 생각도 안했을 것은 당연하겠죠.
민원이야 고객의 권리이니 금융소비자로서의 권리를 침해당한 부분 있다면 민원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이 민원소식을 전달받고 한동안 일이 손에 잡히질 않더군요.
고객이 왜 민원을 냈을까?
내가 서운하게 한게 있나?
양아치 같은 누가 옆에서 장난질 치는 것은 아닐까?
이런 저런 생각...
그러다가,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니 어쩌면 요즘같은 어려운 시국에 5년동안 납부한 보험료가 아깝기도 하겠다 싶기도 하고,
이대로 실효시키면 손해를 볼것이 뻔하니 어떡해서라도 납입한 보험료를 돌려 받을려고 하다보니 이렇게까지 하는 것은 아닌가 싶어 안타깝기도 하고,
그래도 이건 아니지 않나 싶어서 화가 나기도 했더랬습니다.
보험영업 15년만의 최초의 민원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잘못한 것은 없으니 원칙대로 처리하면 될 것이기에 고객의 민원 처리는 잘 마무리 될 거라 믿지만, 고객과의 신뢰가 무너졌다는 점이 제일 아프고 아쉽네요.
제가 그동안 아무 일도 없었고 나름 인정을 받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사건이 어쩌면 메너리즘에 빠졌을지도 모를 저에게 경고장이 보내온 것일지도 모르겠다 싶습니다.
좀 더 분발하고 좀 더 원칙을 같고 좀 더 제대로 영업 활동하라는 의미로..
대나무가 마디가 있어 높이 자라듯, 저도 이것을 매듭삼아 더 성장하도록 해야겠습니다.
이 메일을 받고 계신 분들은 제 고객이거나 저를 잘 아는 분들일텐데..
이번주 무슨 메일을 쓸까 고민하다가, 좋은 얘기만 하기보다는 드러내기 힘든 얘기도 하는 것은 어떤가 싶어 저번주 저에게 닥친 보험민원 얘기를 적어봅니다.
한편으로는 여러분들게 죄송스럽고...
또 한편으로는 이를 거울삼아 더 잘~ 그리고 더 열심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분 저런 분 있는 것이니..
저야 고객이 제 손을 놓지 않는 이상 제가 먼저 고객의 손을 놓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번주에는 3월 초에 돌아가신 분의 사망보험금 안내, 보험 해지 안내, 계약자변경 안내 등등을 위해 자녀분들을 만나기로 했습니다.
다들 직장을 다니니 서류로 대체해야 할 것 같고, 그러기 위해서 저도 이러 저런 서류들 준비해서 올라갈 계획입니다.
저의 일이 ’고객이 힘들 때 힘이 되는 일‘ 이라고 생각하며 지금도 일하고 있습니다.
일희일비 할 것이 아니라, 저를 믿어주는 고객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제가 해야 할 당연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저번주에는 온탕과 냉탕을 왔다 갔다 하면서 일희일비한 한주였네요~~
할 일은 해야하니, 여기서 털고 이번주도 3월도 화이팅하도록 하겠습니다.
요즘 아내가 권해준 책을 틈틈이 읽고 있습니다.
“의사의 반란‘에 이어 ”몸에도 미니멀리즘, 황민연 지음“이란 책도 읽었네요.
황민연 작가의 블로그에도 들어가 여러 글을 더불어 읽어 보니 도움이 많이 되네요~
내 몸 뿐만 아니라 마음도 생각도 미니멀하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시내에는 벚꽃이 벌써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네요.
즐거운 주말, 따사로운 봄 즐기세요~
건강하세요~^^
2021년 3월 21일
유병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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