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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찾은 부천 둘레길과 누리길
2012년10월7일
금년 초봄에 부천둘레 길을 가 보았는데 솔솔한 맛이 나는 길이라 인상이 깊었었는데 한해가 다가기전에 부천 둘레길을 다시 찾아 보았다.
나는 부천 상동에서 약대동으로 이사를 하고난지 얼마 안되어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오랜만에 둘레길을 택하여 친구 h와 c에게 연락하였다.
소사역에서 10시에 만나 부천 둘레길을 향해 걸었다.
< 부천둘레길 입구, 멀리 h와 c가 산을 올라가고 있다 >
향토유적길이 우리를 맞이 하고 있었다. 원미산을 오르는 길은 그리 높지 않기 때문에 둘레길 기능을 충분히 하고 있다. 향토색 바닥의 길을 오르는데 아침 이라 그런지 맑은 공기와 푸른 나무들은 초봄의 앙상가지였던 나무들이 였었는데,지금은 한결 넉넉해 보이고 마음을 푸근하게 하는것이 기분을 좋게 만든다. 역시 걷는다는 것은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해주는것 같은 생각이 든다.
길 양 옆에는 좋은 시(詩)가 있는 아름다운 길이었다. 마침 가을이 오는데 가을을 주제로하는 시가 있어 소개한다.
< 이병기 작 "저무는가을" >
이제 막 가을 맞이하는 경계에서 늦가을의 풍경을 연상하니 다소 빠른감이 있었지만 그래도 가을이 오는구나하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시(詩 )였다.
< 이름모를 야생 열매가 주렁주렁 >
높고 맑은 전형적인 가을 하늘을 바라보며 상쾌한 가을날씨는 우리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하였다. 둘레길을 옆에는 이름은 알 수 없었으나 야생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려 익어가는 모습은 가을이 성큼 닥아옴을 느끼게한다.
< 잠시 휴식을 >
딱히 바뿔것도 없다, 수엄쉬엄 걸어도 좋다.
자연을 온몸으로 느끼며 무성하던 초록빛이 변해가는것을 보게된다, 지난 여름 그토록 더위가 기승을 부르고 그 장단에 초록의 수목들이 다투어 자태를 뽐내던 모습이 차츰 수구러드는 모습은 인간뿐 아니라 식물들도 흐르는 시 공간을 잡지는 못하는가 보다.
둘레길을 걷기시작하여 30여분만에 벤치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해 본다.
역시 자연과 함께하는 휴식은 꿀맛이다, 앞으로 더 나아가기위한 휴식은 절대 필요하다, 그러나
방 안에서 필요이상의 휴식은 낭비다. 가능하면 친구와 자연과 함께하는 걷기는 몸과 마음을 낡지 않게 한다.
< 네거리 쉼터 앞에서 >
네거리 쉼터에서 계단을 오르면 원미산의 정상에 팔각정자 원미정이 나온다.
계단길 옆에는 야생 들국화가 화사하게 무리를 이루며 피어있다. 가을을 상징하는 꽃이 국화꽃 아닌가! 그래서 더욱 정이가고 자연스런 국화꽃!
힘들어하는 계단길을 힘들지 않게 힘을 북돋아 주는것 같다.
< 들국화옆 계단길을 오르고 있는 H님 >
10시48분에 부천 원미산에 있는 원미정에 올라가서 부천 시내를 한눈에 돌아 볼 수 있었다.
소래산이 멀리 피라밋을 연상케하는 모습으로 보이고, 계양산도 아스라히 모습을 드러낸다.
부천 중동의 랜드마크인 '리첸시아 고층빌딩'이 우뚝 솟아 있는것도 보인다.
높은 곳에서 아래로 내려다 볼 수 있는 위치에서는 자기 자신을 대견스럽게하는 본능이 작용한다.그래서 사람들은 자꾸만 높이 오르려고하는지 모르겠다.
< 원미정에서 >
< 원미정에서 바라본 삼각형의 소래산 >
< 도심끝에 아스라히보이는 계양산 모습>
< 부천중동의 랜드마크 '리첸시아 빌딩'>
< 부천 종합운동장도 보이고 >
< 원미정과 두사나이 >
원미산의 전망 좋은 원미정에서 잠시 휴식을 한 후 우리는 다시 춘의정이 있는 곳으로 걸었다.
진달래길을 지나 옹달샘 연못이 있는 곳에서 초등학교때 옹달샘 노래를 부르던 시절을 회상하면서 사진을 한 컷 하였다.
인위적으로 조성되긴 하였으나 어린시절의 추억 찾기에는 충분한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 옹달샘 연못에서 >
옹달샘 연못을 지나 종합운동장옆 레포츠공원까지 가는 둘레길은 휴일이라 많은 사람들이 가족단위, 부자간,부녀간,부부간,연인끼리,동호회,아니면 혼자서 걷는 사람등, 여러사람들이 땀흘리며 걷기에 열중하는 모습은 모두가 건강하고 즐거워 보였다.
따사로운 햇쌀과 맑은 하늘에 맑은 공기!
숲속에서 방출되는 음이온 때문인지 몸의 컨디션이 최고조이다. 엔돌피가 팍팍솟는것 같다.
레포츠공원을지나 길주로 사거리를 건너서 상동방향으로 춘이정이 위치하는곳으로 가는데 10월27일 개통하는 인천지하철(온수-북구청 간)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다.
< 춘의정에서 >
12시03분에 우리는 춘의정에 도착 하였다.
춘의정은 도당산 춘지봉에 세워진 팔각 정자이다. 지난번에 왔었을 때에는 잎이 피기전 가지사이로 춘의정에서 부천 시내를 조망 할 수 있었었는데 지금은 나무잎이 무성한 숲으로 둘러쌓여 전망대 기능이 없어진듯하다. 그러나 팔각 정자는 언제나 사람들의 마음을 안정시켜주고 편안한 쉼터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춘의정에서 100만송이 장미원으로 가는 길에는 머리퍼즐 놀이 마당이 있다.
< 또 한분의 나의 친구(?)>
머리퍼즐 놀이마당 한켠에 허리굽혀 쭈구리고 앉아 고뇌하는 듯한 동상이있다. 나는 고뇌하는 그분과 쉽게 교감(?)이 이루어져 쉽게 친구가 되었다. 그는 말이 없지만 그의 마음을 나는 읽을 수 가 있었다. 작품을 만드신 작가에게는 누가 될지 모르지만, 나는 그에게 관심을 보인 것만으로도 그도 나의 마음을 읽고 있으리라는 생각들어서다.
< 머리퍼즐 놀이마당 쉼터>
< 머리퍼즐 조형물 >
사람의 머리 속에는 다양한 창의력 기능이 있음을 체험하는 창의력 탐구 조형놀이 공간이라고 거창한 문구가 있는 머리퍼즐 놀이마당에는 알듯 말듯한 조형물 몇가지가 있으나 빈약하고 초라해 보였다.
하지만 누리길( 여기구간에는 둘레길을 누리길로 부르고 있음)에 이러한 공간이 있다는 자체가
누리길을 한층 빛나게 한다.
장미원가는길 부근에 있는 쉼터에서 막걸리와 과일로 간식을 먹고 쉬면서 이정표를 확인하고 100만송이 장미가 있다는 장미원에는 들리지 않고 곧장 옹기 부천박물관이 있는 쪽으로 길을 걸었다.
13시25분경 부천 옹기 박물관이 있는곳에 도착 하였다.
< 부천 옹기 박물관이 보인다 >
< 부천 옹기 박물관 앞에서 >
< 이것이 옹기다>
< 옹기와 함께>
< 시대별 옹기의 변천사 >
< 지역별 옹기의 특성 >
< 기획 전시실 >
<상설 전시실 1 >
< 상설 전시실2>
부천옹기박물관에 둘러 보기로 하고 현관문을 들어서니 안내데스크에서 우리의 나이를 묻는다.
63세 전후라고 말하니 그냥 들어 가란다,
이곳은 관람료를 받는다. 어른은 1000원이다, 그런데 65세 이상은 무료이다.
우리의 몰골이 65세로 보이나?
아무튼 공짜 관람을 할 수 있었다. 건물은 크고 깨끗하였다.
1층에는 중앙홀과 다목적실 그리고 기증자실이 있었다, 2층에는 기획전시실과 상설전시실이 있었다.
전시실이 있는 2층으로 올라가니 제일먼저 눈에 띄는것이 대형 옹기였다. 그리고 고대 옹기들에대한 설명이있는 전시물이 있었고 우리나라 지역별 옹기에 대한 크기와 모양에 대한 특성을 설명하는 자료가 게시되어 있었고 , 기획전시실에는 다양한 옹기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상설전시실에는 가마터 내부의 모형과 다양하고 여러형태의 옹기들이 전시되고 있었다.
부천옹기박물관은
부천시 오정구 여월동에는 '점말 옹기가마터'가 있었다고 한다.조선말기부터 1980년대까지 생활옹기를 굽던 곳으로 서민의 삶과 애환이 고스란히 담긴 장소였다.
옹기에 담긴 문화적가치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곳으로 선사시대부터 최근까지 수천년동안 사용해온 질그릇(토기) 오지그릇(도기,옹기)의 역사와 다양한 옹기의 종류를 체계적으로 살펴보면서 옹기에 담긴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문화적 뿌리를 찾아 볼 수 있는 곳이라고 안내 책자는 적고 있다.
< 길가에 가을의 전령인 코스모스와 함께 >
부천옹기박물관을 나와 구로구와 부천시가 경계선에 위치한 둘레길로 향하였다.
가는 길가에 코스모스가 피어있어 한컷 하면서 가을의 전령사인 코스모스가 화려하지만 소박한 모습으로 깔끔하게 손짓하며 세월의 흐름을 온몸으로 알리는것 같다.
코스모스는 한해가 가면 지고나서 다시 한해가 오면 피어나지만 우리네 인생은 한번 가면 기약이 없다.
뒤 돌아 보지 말고 남은길 열심히 감사하며 건강하게 살아가는것이 최상이다.
늙고 병들면 자식에게 짐이된다. 자식이 싫어한다,
우리자신이 처량하다,
팔팔하게 건강하게 살아야 한다.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걷고 또걷자!
시간이 벌써 13시50분이나 되었다. 아침 10시에 만나 지금까지 걸었다, 힘은 들지만 기분은 최상이다. 맑은 가을하늘이 한몫 한 샘이다.
허기가 지지만 아직도 목표하는 도달지점인 온수역까지는 1시간이상 남았다.
< 부천과 구로온수와 경계가되는 둘레길에서 마지막 휴식>
역곡로 옆에 피어있던 코스모스를 뒤로하고 작동 이주단지가 있는 뒷산인 지양산으로 올라갔다. 여기서 계속 능선을 따라 걸어가면서 까치울정수장을 지나고 수렁고개를 지나 국기봉까지 걸었다. 금년 초봄에 한번 왔던 길이라 그리 날설지 않아 그때 왔었을 때와 주변 광경을 비교하면서 걷는 재미도 솔솔하다.
국기봉에서 아래로 내려가서 다시 올라가야하는 코스가 나오는데 이곳에 아래쪽 지하에는 작동터널이 있다.
계단길을 따라 내려 갔다가 다시 계단길을 오르면 이제부터는 평탄한 길이다.
조금만 힘을 내면 된다.
허기도 지고 다들 힘들어 하고있을 터인데 힘들어 하는 내색을 하지 않고서 힘든 오르막 계단길을 잘도 오른다. 확실히 전번에 왔었을 때 깔딱거리며 힘들어 했었는데 지금은 다리가 제법 단련이되었는지 쉽게 오른다. 목요산행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있는 샘이다.
고사목으로 쉼터 주변을 꾸며놓았던 쉼터에 도달하니 멀리 아련하게 계양산이 보인다.
< 멀리 아련히 보이는 계양산을 배경으로 h님이 서있다 >
산도 위치도 그대로인데 눈에 보이는 광경은 계절이바뀌어 주변 환경을 새로운 기분이 들게 한다.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4계절이 주는 계절마다의 뚜렷한 변화의 자연은, 진심으로 감사해야할 따름이다.
봉배산을 앞에 두고 우측으로 가는 길은 인천식물원이고 좌측으로 가면 온수역이다.
드디어 목적지인 온수역 가까이 왔다. 10여분을 걸으면 온수역이다.
부천둘레길과 누리길을 걸으면서 이미 여러번 소개한봐 있어서 가능한 중복된 글과 그림을 피해소개하다보니 내용이 좀 빈약한것 같다.
정확히 15시30분에 온수역에 도착하여 주변에 있는 맛집 버섯탕 집으로가서 우선 시원한 막걸리 한병을 시켜 목적지 도달의 기념 축배를 들었다.
10시부터 걸었으니 꽤 긴 걸음걸이였다. 쉼터에서 쉬는 시간과 부천옹기박물관을 관람한 시간을 제 하더라도 4시간은 족히 걸었다는 샘이 된다.
뿌듯한 대견함이 가슴깊은 곳에서 우러 나온다.
완연한 가을 날씨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낮기온이 만만치 않아 속옷은 땀으로 차 있었다. 그런데 추가로 소주 1병을 더 마시고 나니 땀에 찾던 속옷이 다 말라버렸다.
그때쯤 해서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감사합니다. 2012년 10월 12일 쓰고마침.
첫댓글 대장님 수고 하셨습니다. 이번 일요일에 다른 약속은 친구에 대신 부탁 하고 갑니다.
오랫만에 종석이가 나온다 하니 빠질 수 가 없네요. 일요일 양재역에서>>.>>>>
그려 내일 일요일 봅세, 나도 종석이의 건강이 어떤지 궁금도 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