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86세 어르신이 직원샘의 손을 꼭 잡고 진료실로 들어오셨습니다.
허리가 이미 굽어지셨고, 7개월 전에 한쪽 무릎을, 3년 전에 또 다른 쪽 무릎을 수술했는데
지금은 허리가 너무 아파서 죽을 것 같다고 내원하신 것이었습니다.
혼자서는 허리를 반듯하게 세우고 서는 것이 불가능한 상태였습니다.
진통제 주사도 맞으셨지만, 통증은 여전하다는 것이 주된 호소였습니다.
2주 전에는 85세 어르신이 역시 같은 이유로 내원을 하셨습니다.
다만 #무릎수술은 안 하셨던 것이 차이였습니다.
허리도 구부러졌고 골반이 한쪽으로 기울어진 상태에서 오셔서 허리가 너무 아프다고 하셨습니다.
흉추도 회전이 발생해서 좌우 흉강의 높이도 달라졌고, 허리가 굽어지는 것이 너무나 싫다고
치료해 줄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을 하셨습니다.
85세 어르신은 2주 전에 오시기 시작해서 진료하는 날은 매일 출근도장을 찍으시면서
치료받으시는 중입니다.
어르신들의 표현을 빌리면 ' 아침에 일어날 때 부드러워!'라고 매일 말씀해 주십니다.
설명은 드렸습니다.
엑스레이 사진으로 보이는 척추뼈의 틀어짐을 완벽하게 정상으로 만들 수는 없다.
다만, 이렇게 삐뚤어졌어도 견딜만한 통증이 되는 수준까지.
#지팡이는 짚지 않고 걸으실 수 있는 수준까지는 치료하자고.
치료 기간은 최소 1년 정도 걸린다고.
한약과 추나 그리고 침 치료,
한의학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치료법을 동원해서 치료하고 있는 중입니다.
#구부러지던 허리가 더 굽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만족이 높아지셨습니다.
#허리가 굽어지는 지경까지 척추가 흐트러지면, 다리에 쥐가 나는 것도 아주 심합니다.
매일 밤 다리에 쥐가 나서 힘들다고 하시던 것은, 한약을 복용하시면서 훨씬 그 강도가 줄고
횟수도 줄었다고 하십니다.
다만, 너무 힘들다고 하십니다.
치료 자체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삐뚤어졌던 척추를 가지런히 하는 과정에서
체력 소모가 많아서 그런 것이라서 힘드신 것이라고 설명을 드리고 있습니다.
어르신들은 매일 침 맞는 것이 힘들다고 굳게 믿고 계십니다.
그러나 침이 아니라
#추나치료를 통해서 척추의 틀어짐이 교정되는 과정은 아주 많이 피곤을 느끼게 됩니다.
요통이 심해지기 시작하는 4-50대에 치료를 하셨더라면 좋았겠지만
그때는 아무리 설명을 해도 치료를 시작하지 않습니다.
치료 기간이 길다는 것이, 비용도 만만치 않다는 것도 선뜻 치료를 선택하지 못하십니다.
40대에 #무릎통으로 시작해서 긴 시간 시술도 여러 번 하고 수술도 하고
#진통제도 맞고, 그렇게 긴 시간 통증이 시달리시다가 결국 허리가 굽어지려는
상황에서 치료를 받으러 오십니다.
통증이 길었으니 치료 기간도 길어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최소한 1년쯤 치료해야 한다고 말씀드리는 것도 쉬운 것은 아닙니다.
추나치료는 정상 배열을 어긋나 통증을 일으키는 척추를 재배열을 통해 정상 배열로
돌아가도록 하는 아주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치료입니다.
#한약은 제자리를 이탈한 골격을 따라 제자리에서 떠난 근육들이 나타나는
여러 가지 통증과 증상들을 치료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쥐가 났다고 표현하는 근육이 강력한 수축을 아주 빠르게 치료합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수술을 하셨던 분들을 치료해 보면
어느 선이상으로는 통증이 회복이 되지 않습니다.
수술로 #유착이 생긴 것이 원인이려나 생각해 보지만
#수술 후유증인지, 아닌지 제가 아는 영역이 아니라서 모르겠습니다.
그냥 수술이나 시술을 안 하셨던 분들보다는 통증 치료가 제한이 있더라는 것 밖에는 모르겠습니다.
2주 전에 85세 그리고 어제 86세 어르신이 내원하시는 것을 보면서
참 생각이 많아집니다.
좀 일찍 치료받으러 오셨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안타까움과
긴 시간 오래 통증으로 고생하셨겠다는 안쓰러움...
80대의 두 분이 어디까지 치료가 될지 알 수 없지만
참으로 신경이 엄청 쓰이는 환자이긴 합니다.
좀 젊을 때 통증이 처음 생겼을 때, 그리고 같은 자리에 반복해서 통증이
발생할 때는 #진통제로 넘기지 마시고, 무엇이 문제인지 추적해서
근본을 치료하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