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침(時針)이
6시를 가르키고
퇴근 시간
종(鐘)이 울린다.
머리만
까딱 까딱
큰 눈으로
인사말 대신하며
신속히
뒤돌아 서서
손목 걷어붙인
와이셔츠 차림으로
양복 상의는
허리에 걸치고
넥타이는
허공에 펄럭이며
올백으로 넘어간
숯검정 머리카락은
나의 심장을
더욱 쿵광 거리게 만든다.
부산진시장 육교 밑
대기중인 택시 기사에게
『 부산진역 』으로
날아서 가자며
긴급
타전(打電)을 띄우고
신호등 무시해도 좋다는
거만도 떨면서
지갑에서 천원 두 장 꺼내
콘솔박스에 던지고는
경주마
출발문 열리듯
택시문 박차고
부산진역 매표소로 돌진!!
『 월내(月內) 원웨이 티켓 』 한 장
부리나케 받아들고
동해선 상행(上行) 철길
건너편 향해
오르락 내리락
우당탕 우당탕...
헐떡거려 겨우
플랫폼에 들어시니
때마침
입장하는 동해 열차에
가뿐히 몸을 싣고
안도의 숨을 몰아 쉬고는
휴...
긴박하게 돌아갔던
순식간 일들을 상기하는 동안
열차 창 밖으로
범일역 부전역 동래역... 지나간다.
잠깐 잠시 눈을 감고
다시 눈을 뜨니
기다렸던
방송이 흘러 나온다.
『 다음 도착역은 월내역(月內驛)!
월내역(月內驛) 입니다. 』
드르륵...
열차문은 열리고
월내역(月內驛)
대합실에 들어서니
『 서생(西生)
비학(飛鶴) 마을 배꽃 아가씨 』
미소 지으며
반갑게 인사를 한다.
:
:
그후 20년...
『 월내(月內) 』 말 그대로
달 속에 숨은
『 서생(西生)
비학(飛鶴) 마을 배꽃 아가씨 』
아~♥♥
그리움 몰려와
월내역(月內驛)
다시 가고 싶다.
계사년(癸巳年) 초동(初冬)
율천(律天)
회원님께 행운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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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내역(月內驛)!!
律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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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1.1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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