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정보화교육에서 제공하는 무료 컴퓨터 배우기에 3번 신청했으나 인원이 너무 많아
내 차례까지 오지 않았다. 이번에는 여러 개의 프로그램중 대기 인원이 적은 파워포인트
대기 6번에 이름을 올려 놓았었다.
기다려도 아무 소식이 없더니 개강 일에 연락이 왔다. 내 앞 사람들이 포기한 모양이다.
나는 화요일부터 가기로 했으나 엄마 병원 예약이 잡혀 있어 망설였다.
"저~내일부터 가도 될까요?" 물었더니 그렇게 하라고 한다. 너무 감사하다.
혹시 시간을 잃어 버릴까봐 핸드폰 알람을 수업시작 1시간 전에 맞추어 켜 놓았다. 화요일,
컴 배우러 가려고 준비하는데 딸이 손자를 데리고 왔다. "엄마! 뭘 배운다고 그러세요. 우리
지환이나 봐 주세요!" 나는 순간 고민이 되었으나 "아니야~~배우기로 했으니까 가야해!"
하고 세종시청으로 차를 운전해 갔다. 세종시 고운동에서 세종시청까지 가는데 왜 이렇게
신호등이 많은지...
마음이 바쁘니까 신호등도 많은 느낌이다.
차를 주차시키고 바람을 일으키며 달려 2층 컴퓨터실로 갔다. 교실 입구에서 한 여자 분을 만나
"여기가 컴퓨터 배우는 곳인가요? 파워포인트 배우기로 한 사람인대요!"
그 분이 하는 말, "공무원이세요 아니면 일반이세요? 여기는 공무원들이 배우는 교실이고
일반인은 KT 조치원 사무실로 가셔야 해요."
"네? 헉! 그렇잖아도 늦었는데.. ㅜㅜ.. 어디인지 주소 좀 알려 주시겠어요?"
네비에 주소를 찍고 차를 운전해 가면서 수없이 고민했다. "어떻게 할까? 포기할까?
아니야~ 마음 먹었으니 하자!" 네비가 인도하는 것이 다시 우리 집을 지나서 조치원으로 간다.
예상 도착 시간을 보니 벌써 한시간 지각이다. 어떡할까?... 고민하다 나는 집 근처까지 와서
아파트 주차장으로 방향을 틀었다.
집에 도착해 정보화교육에서 온 문자 메시지를 찾아 글을 썼다.
'인터넷에 공부하는 장소를 찾아도 안 나와 시청에서 하겠지.. 하고 세종시청으로 갔어요.ㅜㅜ
그랬더니 조치원KT 사무실로 가라고 하네요. 오늘은 너무 늦어 못 갑니다. 내일 가도 될까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보낸 문자였는데 답이 왔다.
"고생이 많으셨겠네요~ 내일 오세요"
"아~~~" 너무도 고마웠다. 다움에서 KT 사무실을 검색해보니 내가 사는 곳에서 일반 버스로는
1시간 정도 걸리고 자가용으로는 15분정도 걸린다.
다음날, 딸네 집이 이사라 손자를 맡기러 왔다. 그러나 나는 고민할 것도 없이 이른 점심을
먹고 조치원 KT 사무실로 출발했다. 손자는 시어머니와 남편에게 맡겨 놓고 ㅎㅎㅎ..
즐거운 파워포인트 수업시간~~~
어디서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가만히 있는 나에게 선생님이 오셔서 조금씩 알려 주어 오늘
수업을 따라 갈 수 있었다. 돌아오는 시간 나는 차 안에서 감사를 연발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몰랐던 것을 하나 하나 배우는 즐거움과 자가운전으로 다닐수 있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