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형.. 농사가 걱정이지유~
저는 양재천이 떠내려갈까 걱정을 하며 점심에 뭐 먹을까 고민중이랍니다
오후 골프모임은 취소가 잘 됬지만, 막상 발생한 다른 일이 손에 잡히지 아니하고.....
창문 열고 구룡산만 바라보는 것은 비탓인가요 ?
耳順에 가까이 가는 주책스런 감수성인가요?
한편으로는 빗속에 마냥 맨발로 달려나가고픈 마음을 주체하기 힘드네요....
우리회원 누군가 과천 어디쯤에서 만날 것도 같고...그러나 마음뿐 용기?가 없답니다.
그래... 이런때 박해형과 김치전에 막걸리 판을 어느 농막에서 벌릴 수 있다면 얼매나 좋을꼬?
그래 ...이런때 양재천을 바라볼만 한 곳에서 이쁜 앤과 꼬낙 한잔 한다면....
아냐...이런때는 편지를 쓰는거야..
그런디 정말 많이도 퍼부어대고 있네요.
옥상에 쉰포기 고추화분도 걱정인데-- 농사짓는 양반들..과수원 주인들 ..공사판 다들 걱정이겠네요
이제 차츰 차츰 좋아지는 무릎상태지만, 거의 한달을 쉬면서
(저로서는 마라톤 입문후 처음입니다) 그동안 달려온 5년을 회상하는 좋은 기회였답니다.
주치의 격으로 이주동안 치료해주신 양재정형외과(서울 마라톤 회장)박원장님도 이젠 울트라는 좀....
그 덕에 집에서는 슬슬 눈치보기를,,... 아~ 이양반이 이제 마라톤은 접은 모양인가?
어머니도 이제 봄가을로 한번씩만 뛸건가?
친구들은 ...그래~ 뭐할라고 그 미친짓을 한당가?골프나 슬렁슬렁 치고 ...어쩌구...
회원들은 여전히 계속되는 마라톤대회쪽으로 상승되가고 있고..이거야`당연하지요..
농사와 자연 속들어앉으신 박해형이야... 조형 ..계속 달리라구... 겸허하게...
박해형 금연 백일 잔치때가 전성기였지.. 자 한잔 들이키라구..
채희성씨 보라구,,, 세상에 .쏘프트 ~ 홍안도 보라구,,,누가 풀을 뛸줄알았나?
지난 유월 후배들따라 오른 설악의 천화대 암릉 이박 등반때
무리하게 침니같은 곳을 오르며 늘 약했던 왼쪽 무릎을 비트는 바람에 연골이 터지고..
60씨씨정도 물을 뺏지만 나이로 봐서 퇴행성으로 가고 있으며
그 무릎 윤활제가 정상으로 채워지기란 이제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제마음 속으로는 디스크 수술후처럼 근육운동으로 무릎 주변을 감싼다면
예전으로 갈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지요... 그래서 가을 울트라 일정을 다시 챙기고 있답니다.
지난주 정모에 왼쪽 발에 힘을 덜 주는 주법으로 8키로를 달린후 무릎은 통증이 없지만
허벅지가 팅팅하네요. 비온다고 ...일바쁘다고... 근육운동을 게을리한거지요.
이제 하프나 여유 부리며 달리고, 풀도 봄가을 나들이나 하고,
이제 울트라는 무리일까요? 사하라는 돈이 아깝고, 제주도 200키로는 꼭 일주하고 싶은디.....
~배가 고파 오네요.도시락이 언제올라오나...비가 너무 오네요 . 이빗물 가둬두면 좋을텐데...
박해형~!홈에 농사꾼 이야기 좀 올러주세요.. 잘난 무릎보다 농사가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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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박해석 (1950~ ) ~~~~~~~~~~~~~
고마워해야 하리라
무릎 한 켤레
온갖 뼈마디 부서져도 쉽게
낮아질 수 없는 우리에게
무릎 너희 있어
땅에 무릎 꿇고 거기 입맞추게 하는
두 손으로 공손히 세상 한번 받들어올리는,
신은 멀어도
그의 숨결 너나들이하는
해진 무릎 한 켤레
흙으로 돌아가 발 뻗고 잠들기까지
모름지기 우리는 그를 고마워해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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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에 들어가 엎드려 절을 할 수 있는 것도,
성당에 들어가 두 손 모으고 기도할 수 있는 것도 다 우리에게 굽힐 줄 아는 무릎이 있기 때문이다.
만일 그런 무릎이 없다면 우리는 그 얼마나 오만해질 것인가.
세월이 갈수록 겸손하게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자가 더 아름답다.
정호승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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