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 36회차
2012년 7월 8일
상회마을~마재~만덕산~오두재~곰티재~주화산~모래재휴게소
약 15km 5시간
광양 외망 포구에서 첫발을 디뎌 주화산까지 호남정맥 450Km 대장정의 막이 내렸다.
백운산(1218m)~조계산(884m)~존재산(704m)~제암산(779m)~계당산(580m)~오산(687m`
무등산(1187m)~광덕산(584m)~추월산(729m)~내장산(763m)~고당산(640m)~묵방산(538m)
경각산(660m)~만덕산(762m)~주화산(565m)
호남의 주요 산을 넘나들며, 호남의 고장을 두루 거치며 18개월 동안
한바탕 멋지게 놀다 돌아왔다.
나는 발이지요.
고린내가 풍기는 발이지요
하루 종일 갑갑한 신발 속에서
무겁게 짓눌리며 일만 하는 발이지요.
그러나 나는,
삼천리 방방곡곡을 누빈 대동여지도
김정호 선생의 발.
아우네 거리에서 독립만세를 외쳤던
유관순 누나의 발.
장백산맥을 바람처럼 달렸던
김좌진 장군의 발.
베를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손기정 선수의 발.
그러나 나는
모든 영광을 남에게 돌리고
어두컴컴한 뒷자리에서 말없이 사는
그런 발이지요. ㅡ 권오삼 ‘발’ ㅡ
완주의 기쁨 뒤에는 산악회를 이끌어 주시던 박회장님의 유고가 있었지만
회원들의 자율로 호남정맥의 끈은 이어졌고
드디어 무사히 완주의 기쁨을 함께 누릴 수 있었다.
끝까지 함께한 회원들을 일일이 열거한다면
올올회 회장님으로써 올올을 이끌어 주시며, 양주는 수시로 제공하고
주력 또한 대단해 선두대장 별 달고 뛰시지만--- 그분에게도 약점은 있다!
여름만 되면 물탱이 되어 후줄줄줄~~땀 흘리며 달려가는 윤회장님.
싱겁긴---, 때만 되면 고기 사주지요~ 회 사주지요~ 아이스크림까지
이분 또한 선두대장 별 달고, 깔개 깔지요~ 길 찾아야지요~ 알바도 가끔씩 하지요~
옛날 고리짝 이야기 푸는데 도사! 그래도 인기 만점! 전사장님.
“니들 다 내 손안에 있다”는 듯 도도한 표정으로,
톡 쏘는 한마디로 회원들을 압도하는 문자씨.
통 큰 김치 한번씩 또 쏘는, 김치솜씨 인정합니다~!
올올의 지성! 산행매너도 으뜸이시며, 온화하고 기품있는 정선생님
가끔씩 던지는 유머는 놀랍습니다!
산행 중 부르시는 중저음의 콧노래가 귓가에 맴돕니다.
얼굴 되는 사람들은 성격도 된다니까요~!
종알종알~ 구시렁구시렁~ 앞 뒤 옆 말도 많지만 다 들어주고
씩~ 한번 웃어주고, 또 산행 중에 가끔씩 웃겨주고 ,맛난 것 나눠주는 명원씨.
햐~! 그 실력! 재빠른 손놀림! 노련한 발걸음!
봄날이면 두툼한 봉투에서 더덕 냄새 풍기고
오지 산 봉우리마다 도장 찍었으니 다산다덕? 존경합니다! 이여사님.
집에서는 청소기 돌리고, 산에서는 올올의 수레바퀴 돌리는
영원한 나의 종! 나의 견우! 딸랑딸랑~~
고맙고--- 사랑합니다---
많고 많은 사장 중에 진짜 전무님!
형이라 불러도 싱끗 웃으며 ‘로사’씨 알아주는 꾸리아 단장님.
몇 구간 빠지고도 끄떡없이 완주하시는 산행의 귀재 점주형!
등산복과 베낭과 모자가 제일 잘 어울리는 남자!
회원들의 맏형이자 귀감 되는 인품으로 행사 때 마다 거금을 쾌척해 주시며
항상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시는 양고문님.
호탕한 웃음소리에, 한번씩 등 짝 날리는 손바닥 힘에 놀랍지만
천상여자 종분씨, 살인미소 송사장님 내외.
늘 함께하던 송사장님 불참이지만, 혼자라도 씩씩하게 산행하라며 서로 독려하는 왕잉꼬부부!
송사장님 어서 쾌차하여 함께 산행해요~~.
멋쟁이 양 언니. 아크xxx, 몬xx, 마xx 꿈의 명품으로
예사롭지 않게 멋 내고 왕년의 선수답게 유유히 산행을 즐기시는 분
뒷모습이 아름다운 여인이여!
시식 코너 맛보기 수준으로 조금씩 콕콕 찍어 먹고도 사는 여자!
산행에선 톡톡 튀는 여자 미연씨.
그녀를 여자대장으로 임명하노라~
올올의 핸썸남! 더 이상 완벽할 수 없다!
산행의 인간 바로미터. 왕사장님 힘들면 다 힘든 거고. 편안하면 다 편한 거다.
똑같은 속도로, 똑같은 폼으로, 똑같이 간다!
산행에서 만난 사람들 중에 가장 태평한 표정이신 김회장님
앞서간들 어떠리 뒤에선들 어떠리. 많이 먹어야 맛이냐 한 젓가락에도
배부르다며 양보하지만, 무개념엔 따끔하게 혼내시는 분.
올올의 훈남! 신용과 의리로 올올을 지켜주시는 유사장님.
무릎부상에도 불구하고, 재활치료 중 임에도 단축산행 하시며 소리 없이 채워주신다.
어~어~! 우렁찬 기압 넣으며 달려가는 모습 보여주세요~.
완전 찍사(완-찍) 대원군님! 올올 세월만큼 나날이 발전하여 작품이 되었네요~
둘러매고 달려가 찰칵! 붙잡으면 또 찰칵! 기다리며 찰칵!
주력 좋아 포인트마다 다 들러 찍어 비경을 선사하는 올올의 대들보!
우리는 그대를 꼬막사장님이라 부르지요~ 박찬윤씨.
벌교 즈음에서 벌써 떠나왔다는 고향의 맛! 회원들에게 참 꼬막의 참 맛을 보여주심에 놀라웠지요.
또한 식사 후 언제나 뒷정리를 솔선해주심에도 깊은 감사!
반짝반짝 빛나는 열일곱 살 피부를 유지하는 비결은 산해진미?
산에서 나는 귀한 것 알아내고 수확하여 각종 술 담아 퍼(?)나르고 솜씨 좋은 마눌님 덕에
맛있는 반찬 짊어 지고와 풀어 놓기 일쑤인 홍사장님.
“그랬드래요~’ 강원도의 힘을 보여주세요! 권사장님!
그러나 산에선 앞서지 않고 힘들이지 않고 보조 맞추며 유연한 걸음으로
분명 산에 것을 다 알면서도 탐하지 않고 건드리지 않고 유유자적하는 자.
무쇠다리를 뽐내며 혼자서 줄행랑! 큰 알바도 끄떡없이 소화시키며
따블로 산행하는 우리의 선두주자. 걸으며 쉰다는 무적의 용사!
그러나 그대도 술 한잔 불콰하면 멋쩍게 웃고 마는 영등포 큰 손! 장사장님.
주머니 열자마자 주머니 채워가는 행운의 사나이!
베푼(?)만큼 성숙한 영규씨. 늘 재치 있는 입담으로 회원들을 웃겨주고
뻥이 반이지만 진심 담긴 그대의 유쾌함에 한 표를 던집니다! . 어이~! 박대표!
언제나 위험구간이 나오면 지켜주시고
어려움이 따르면 보살펴주시는 올올의 파수꾼 강고문님!
그러다 가끔씩 기분 나면 알바 한번 시키고 되돌리지요~.
한 쌍의 바퀴벌레! 플러스 금슬 좋은 잉꼬 한 쌍!
마눌님 이쁘다고 산행 내내 한걸음 앞에서 한걸음 뒤에서
발걸음 맞춰주고 지켜주는 환상의 커플! 애심씨와 김사장님 내외.
김대장이 없었다면? 누군가 그 일을 채워 나갔겠지요~?
그러나 동생처럼 때론 아들처럼 편하게 부르고, 시키고, 타박하고
누나처럼 형처럼 아버지처럼 따르고, 투정하며 한 가족이 되었네요.
우리의 흑기사 영호씨는 이젠 귀에 딱지가 앉아 왠 만한 소음엔 끄떡없이
느긋한 배짱으로 안전운전의 베스트 드라이버!
호남을 무탈하게 누비고 다녔으니 낙남도 무사히 데려다 주세요~!
호남정맥 땜빵하러 다녀가신 분들께도 감사 드리고
삼천산오르기님, 럭키가이님, 푸르나님 댓글 남겨주셔 고맙습니다.
바쁜 스케줄로 산행에 참석 못 하지만 행사 때마다 나타나서
사진 찍어 주고, 상 차려 주는 능라도님.
마음만은 정맥을 누비며 달려 가겠지요? 좋은 일 많아 축하드려요~
그리고 마지막 주자 직녀. 올올의 000. 000은 여러분들이 채워주세요~
이쁜 척 하죠? 아는 척 하죠?
사실 아는 거 아무것도 없어요. 여러분의 신상 털기는 순전히 제가 꾸민거니까
혹시 기분 나쁘시거나 괴롭더라도 참고 계세요~~!
올올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소중한 사람들이니까
서로 이해하고 더욱 배려하고 존중하며 가자구요~!
이렇게 여러 분들이 함께 해주신 호남정맥의 끈을 오늘 놓아버립니다.
또 다른 시작. 낙남정맥의 끈을 잡으러---
PS.
박회장님이 이끌어오신 올올 10년 동안
옆에서 항상 함께하시며 보필해오신 사모님께 감사의 박수를 보냅니다.
8년 전 백두대간 완주기념으로 받은 금메달은 저의 수고와 땀으로 빚어졌지만
간직했던 금메달을 이젠 사모님께 돌려드립니다.
그 동안의 수고에 작은 위로가 되길 기원하며---
직녀 씀
첫댓글 직녀님 드듸어 일년반동안의 열정으로 호남정맥을 완주하셨군요
거운 고생하셨네요. 앞으로도 건강하시고 뜨거운 열정으로
추카추카드립니다 ^^*
.^^*
비가오나눈이오나 그 먼거리 버스타고 징그러울만치 그긴거리 완주하시느라
낙남이어가시길바랍니다 ^^*짝짝작
항상 관심있게 지켜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한번 동행 할 수 있는 영광을 주시와요~~~
"내조의 여왕"자리 박차고 나오셔서.... 함께 띵까띵까.... 산으로 쏘다녀 보자구요~~!
직녀님 !!!!!!!!전 홍콩갖다 왔어요 올간만에 좌판을칩니다
직녀님의 산행기를보며 호남종주 동지들의 신상파악이된니다 수고하셨습니다
ㅎㅎ 저의 왕팬 이신 김회장님을 몰라뵙구먼유....!
산행기 계속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직녀님의 마지막 이벤트 넘 감동적 이였습니다. 글고 회원님의 각기 털기 추억에 남는 멘트내용 잘 간직 하겠습니다.
신상털기가 실례가 되지 않았을까 염려되긴 하지만 이미 엔터 키는 눌러졌고....
사실 좀 더 적나라한 털기는 무궁무진 한데.... 참는다잉!
길고 긴 호남정맥을 마무리하셨군요.
수고많으셨구요, 무탈완주를 축하드립니다.^^
푸르나님의 산행기록을 참고하여 산행 중 많은 도움을 받고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낙남정맥종주 때도 슬~쩍 참고 할께요~~!!
모든 회원님들의 협동과헌신이 없었다면 호남정맥 완주가 불가능 했을겁니다 호남정맥을 완주하신 모든 회원님들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그동안의 헌신과노력에 깊은 감사를드립니다 * 항상 산행후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준 대원군님 늘 변함없이 후기를 생생하게 올려 주시는 직녀님 고맙습니다 *
고맙지요??? 각자 느낌은 달라도 공감대는 있을테고... 끄적이지 않으면 다 잊어버리고....
최대한 객관적인 시각으로 써보려하지만 ....
자꾸 삼천포로 빠지는 삐딱한 산행기를 칭찬해주시니...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