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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제가 오랫동안 수집한 정보를 총정리 하는 것입니다. 한국에서도 와인을 전문적으로 배우고자 하시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듯 합니다. 제 글이 와인학을 배우러 프랑스 보르도에 오는 친구들에게 약간의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본인의 홈페이지 : www.freechal.com/bordeauxsuperman
보르도에서 와인공부를 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세가지가 있겠다.
- 이 재 형 -
첫째는 대학에서 공부를 하는 것이고,
둘째는 사설학교/학원에서 하는 것,
셋째는 와인샾에서 진행하는 수업에 참여하는 것이다.
첫째로 보르도대학에서 공부를 하는 경우를 살펴보자면 크게는 두 가지가 있다.
'와인학(oenologie)'를 공부할 수가 있겠고,
'와인시음학(DUAD, 뒤아드라고 읽는다, Diplôme Universitaire d'Aptitude à la Degustation des vins 의 약자)'을 공부할 수도 있겠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전자는 어떻게 하면 보다 질 좋은 와인을 생산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공부를 하는 것이고,
후자는 어떻게 하면 와인을 보다 잘 소비할 수 있는 가에 대해 공부를 하는 것이다.
DUAD의 경우에,
10월에 시작하는 수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6월 말까지는 지원을 마쳐야 하며,
심사의 기준은 누가 빨리 지원서를 접수했냐는 선착순제가 아니라 지원서를 얼마나 성의 있게 잘 작성했느냐는 것이다(이재형이가 직접 보르도대학에 찾아가서 담당자에게 꼬치꼬치 캐물은 정확한 정보임. 그리고 실제로 필자는 마지막 날에 서류접수를 했지만 당당히 합격했다).
‘와인학(oenologie)’를 공부하기 위해서는 어학자격증과 자연과학관련 학사학위가 필요하다.
이 과정은 2년 과정이다.
‘와인시음학(DUAD; Diplôme Universitaire d’Aptitude à la Degustation)’ 을 공부하는 데는 이러한 요건이 필요가 없다. 다만 이미 오랜 경력을 쌓은 지원자가 굉장히 많기 때문에 입학하기가 상당히 힘들다. 거듭 말하지만 지원서를 정성껏 작성해야 한다. 6월말까지 지원서접수를 마치면7월 10월경 까지는 합격여부를 통지해 준다.
‘와인시음학(DUAD)’에는 수업이 일주일에 두 번(월요일 아침과 금요일 오후-2004년 현재, 2003년에는 월요일과 토요일 아침이었음) 세 시간씩 있고, 수업료는 3150유로이다. (2004년 현재기준, 2003년에는 2960유로였음) 과정을 마칠 때 수료증은 기본으로 주며 어려운 졸업시험을 통과하면 세계적으로 인정이 되는 학위를 딸 수 있다. 이 학위를 따기 위해 프랑스 전역에서 실력자들이 이 학교를 다니기 위해 온다. 단점이 있다면 학생신분으로 인정이 안되기 때문에 한국인은 비자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학과정을 따로 등록을 한다든지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DUAD 과정에서 배우는 사항을 살펴보자면,
감각기관의 분석적 이론의 기초 - 10시간
와인의 구성성분과 맛의 특성 - 8시간
시음이론의 실제 - 21시간
분석적 시음의 실제 - 15시간
시음적용의 실제 - 20시간
포도의 숙성과 발효 - 30시간
와인의 저장과 정제 - 10시간
등급의 분류 - 18시간
AOC의 개념 - 3시간
보르도 이외의 프랑스 내 다른 지역 및 외국의 와인 - 15시간
총 150시간
시험 : 수업 종강 후에 6월과 9월 두 번 볼 수 있다.
학기 내 필기시험 3시간, 학기 후 필기시험 2시간,
학기 내 실제 시음시험 3시간, 학기 후 시음시험 1시간 30분
그 외에 구두시험도 친다.
351, cours de la Liération 33405 Talence
Tél : 05 40 00 64 58
Fax : 05 40 00 64 68
Email : oenoadm@oenologie.u-bordeaux2.fr
홈페이지 : http://www.u-bordeaux2.fr/oenologie/formation/for_continue/duad.htm
둘째로 사설학교/학원에서 공부를 하는 경우를 살펴 보자면,
보르도에서의 경우에는,
‘la maison du vin’ 이라는 보르도 와인 정보의 중심기관에서 와인교육에 대한 ‘맛’을 볼 수가 있겠다.
이 곳의 수업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일반과정이고 다른 하나는 집중과정이다.
일반과정은 레벨당 일주일에 한 번 4주간 수업이 있고 수업시간은 약 2시간이며 총 3레벨로 나뉘어 있다. (1레벨과 2레벨은 100유로, 3레벨은 180유로, 한꺼번에 여러 수업을 함께 신청하는 경우는 할인해 줌) 이 과정은 프랑스어로만 진행된다. 4번째 레벨을 개설하기 위한 준비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한다.
집중과정은 3일간 아침부터 오후 늦게까지 수업이 있는데 샤또를 방문하는 프로그램도 포함이 되어 있으며 역시 3레벨로 나뉘어 있다. (1레벨 230유로, 2레벨 320유로, 1+2레벨 470유로, 3레벨 675유로) 집중과정은 프랑스어/독일어/영어수업이 있다. 수업시설이 잘되어 있고 선생들도 어떤 질문에도 대답할 준비가 된 실력 있는 전문가들이다.
참고로 module 1(level 1)은 와인시음의 기초적 지식,
module 2(level 2)는 보르도 지역의 와인산지의 특성 및 이에 따른 시음,
module 3(level 3)는 시음의 실제(수평적/수직적 비교 및 디켄팅의 효과 등)을 배운다.
Tel : 05 56 00 22 66
l’Office de Tourisme(tourist-office) 바로 맞은 편에 위치해 있다.
La maison du vin 과 비슷한 기관으로 l’Ecole du Bordeaux 라는 기관도 있다. 전반적인 시스템은 la maison du vin 의 일반과정과 비슷하지만 시음에 쓰이는 와인을 고급와인으로 쓰는 차이점이 있다고 한다(l’Ecole du Bordeaux 의 담당자의 말을 그대로 인용함. 구체적으로 어떤 고급와인을 소비하는 지는 모르겠다). 따라서 수업료는 훨씬 비싸다. 하루 수업에 95유로, 이틀 수업에 150유로 하는 식으로 나름대로의 할인이 적용된다. 거의 알려져 있지 않아서 건물을 찾기가 힘들다. La maison du vin 에서 불과 50미터 거리에 위치해 있다.
7 rue du Château Trompette 33000 Bordeaux
Tel : 05 56 90 91 92
이 외에 소믈리에과정으로 한국에서 이미 유명해진 CAFA 에서도 마찬가지로 ‘간단한’ 공부를 할 수가 있다. CAFA에는 세 과정이 개설이 되어 있는데 ‘시음의 기초(initiation à la dégustation)’, ‘시음의 완성(perfectionnement à la dégustation)’, ‘와인과 음식의 조화(accords vins et mets)’가 그것이다. 각 과정은 4일 코스이고 아침부터 오후까지 하루종일 진행된다.
수업료는 각각 590유로(학생 및 단체는 390유로), 640유로(440), 690(490)유로이다.
108 quai des Chartrons 33300 Bordeaux
Tel : 05 57 87 74 52
보르도에서 소믈리에 과정을 밟자면 CAFA에서 이를 실현할 수가 있다. 수업은 9월에 시작해서 다음해 5월에 끝난다. 배우는 과정을 살펴보자면
와인학(oenologie) 117시간
서비스 60시간
법률 20시간
상업 35시간
와인과 관련된 영어 20시간
까브(cave)의 운영 40시간
기타 다른 음료 40시간
등 총 332시간.
2004년 현재 수업료는 4290유로
수업은 매일 있는 것이 아니라 9월부터 12월까지는 한 달에 한 번 5일내내 아침부터 오후 늦게까지 수업이 있고, 1월부터 5월까지는 한 달에 두 번에 걸쳐서 모두 10일간 역시 하루 종일 수업이 있다.
이 과정에는 한국인이 많다. 내가 정보를 얻기 위해 전화를 했더니 상담자가 이름과 국적을 물어서 이재형이라는 한국인이라고 했더니 ‘또 한국인이에요?’하며 놀란다. 장난기 섞인 어조로 ‘까파가 한국에서 굉장히 유명하다’고 대답해 줬더니 웃는다.
간단하게 와인과 관련된 기본적인 표현을 배우고 싶다면 보르도에 있는 어학기관인 ‘알리앙스 프랑세즈(l’Alliance Française)’에서 종종 개설되는 ‘와인학(oenologie)’ 수업을 들어도 된다. 넬리와 까롤린 등 친절한 프랑스어 선생님들이 프랑스와인에 관련된 아마추어적인 지식을 전수해준다. 학생들이 모두 프랑스어에 서투른 외국인들이기 때문에 아무런 부담 없이 질문을 할 수가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너무 와인과 관련된 전문적인 질문으로 선생들을 곤란하게 만들지는 말자.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을 프랑스어로 새롭게 배운다는 자세로 임하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하루 정도 간단히 지인들과 함께 와인에 대한 지식을 경험하고 싶다면,
보르도 쌩-까트린(Saint-Cathrine) 거리에서 멀지 않은 Vini Taste라는 와인상점에서 간단한 수업을 받을 수도 있다. 2~3명 이상으로 그룹을 조성해서 일인당 30유로씩을 부담하면 3개의 와인을 맛보면서 와인샾 주인에게서 간단한 수업을 들을 수도 있다. 그게 아니라면 일주일에 한 번 목요일에 28유로를 내고 저녁식사와 함께 10가지의 와인을 시음할 수도 있다. 몇 번째 목요일인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므로 이는 전화로 문의하면 되겠다.
9 rue du Palais de l’Ombrière 33000 Bordeaux
Tel : 05 56 51 61 72
2004년 7월에 작성한 자료입니다.
우리 한국에도 많은 와인전문가가 생기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에서 자료를 정성껏 정리했습니다. 많이 퍼뜨려 주시기 바랍니다. 다만 제가 시간과 정성을 들여서 수집하고 정리한 자료인 만큼 제 이름 석자도 함께 퍼가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첫댓글 좋은 정보 정말 감사 드립니다..(--)(__)
천만의 말씀이십니다. (^^)(__)
정말 좋은 정보네요~~ 한국에선 접하기 힘든..... 앞으로도 쭈욱~~ 부탁드립니다~~ ㅋㅋ
드디어 올려 주셨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하하, 고맙긴요. 천만의 만만의 말씀이십니다~
좋은정보 감사드려요 근데 와인 시음학 공부는 기간이 얼마정도 되는건가요?
오랫만에 왔더니 예전에 올리신 질문이 있네요. 늦게 봐서 미안합니다. 와인시음학은 1년 과정입니다. 행복한 새해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