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락
산입니다.
불과 서너 시간전까지만해도 함께 했던 예티가 다시 생각납니다.
너무 오랜만에 예티에 참가해서 후유증이 꽤 갈것 같습니다.ㅋㅋ
저는 처음올려 보는 후기입니다만 참가했던 예티분들과 또 이곳까페을 들려주시는 분들께
예티와 함께하는 즐거움을 조금이나마 전해보고자 함이니 시원한 맥주 한캔을 마시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ㅎㅎㅎ
금요일 와이프와 아이들이 막내 유치원 친구들과 강원도로 여행을 떠나고나서(엄마와 아이들만 따로가는 콘도여행)
11시에 배낭을 들고 집을 나서서 가던 중 비비색 프레임을 집에 두고 와서 다시 빠꾸(back)~하는 바람에 2시에 마을로 들어가는 버스를 놓치게 되었습니다.
택시를 탈까했지만 전에 재산님과 길가는 승용차를 한번 얻어타보자고 제안했다가 실컷 고생하고 택시를 탔었기에 오기로 승용차얻어타봐야겠다는 생각에 무작정 국도를 걸었습니다.
30분 넘게 걸으면서 몇대의 차가 지나길래 시도했지만 쌩하니 지나가버리리자 오기가 더 생겨서
아예 배낭을 국도에 던져놓고 차가 오기를 기다리던 중 때마침 여행을 떠나온 중년부부의 승용차가 멈추었고 사정을 말씀드려 탑승에 성공~!
중년부부의 아내되시는 분 왈... 배낭 던져 놓지 않았으면 안 세웠을 거라시며 삶은 옥수수까지 주시더군요. 답례는 해야겠는데 마땅히 드릴것도 없고해서
" 이렇게 옥수수가 맛있을 수 있나요?!" 라고 답례하였습니다. ㅋ
다음부터는 답례용 먹거리는 준비해서 배낭을 던져놓아야겠습니다. 참고하실 분들은 참고하시고요~
어쨌거나 정말 고마운 분들 덕택에 산입구에 도착.
캠프를 향해 걸어올라가니 먼저 와계신 심산님과 청산님께서 반가이 맞아 주셨습니다.
토요일 예티분들을 맞이하기위한 심산님과 청산님의 노력으로 몰라보게 반듯하고 깨끗한 캠프를 보고 감동을 하였습니다. 그 감동이후 아이디어와 완벽주의를 겸하신 심산님과 청산님의 코칭으로 디테일한 정비작업에 돌입하였습니다.
숨어있는 나무뿌리까지 찾아내어 뽑아버리시는 심산님과 청산님의 이마에는 땀이 저에게는... 알수없는 반항감이... ㅋㅋ 농담이고요.
초자연주의 행동가이신 심산님은 오늘은 야생식탁을 만들어보자시며 칡끈 나무토막 엮기로 땀을 벌뻘.. 저는 심산님의 디자인을 보안한 개선작을 만들다 끈이 없어 포기하고.. 마음속으로는 청산님의 의자에 묶여있는 타프끈을 해체하여 완성하고 싶었습니다만 그럴수는 없었습니다. 욱산님이나 광산님의 의자였다면 그렇게 했을텐데요..
심산님의 손에 물집이 생기시면서까지 두어시간동안 멋진 식탁이 완성되었습니다. "없는 것보다 나은데요?"라는 저의 말에 심산님의 얼굴에 빗금이 가길래 다시금 럭셔리하다고 말슴드렸습니다. 심산님의 체력과 집념덕에 완성된 식탁은 인체공학적으로도 무리가 없었고 기능적으로도 훌륭하여서 "확실히 없는것보다는 낫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단잠을 자고 맞이한 아침.
심산님과 청산님께서 마련해주신 조찬을 감사히 먹은 후 나무뿌리뽑기 2차 작업에 돌입.
청산님은 탐색과 초벌파기. 저 락산은 주요 뿌리 절개. 심산님은 지렛대 후벼눌러뽑기의 분업으로 그곳은 이제 뿌리옹이 없는 평평한 곳이 되었습니다.
조찬 이후 심산님과 저는 저녁 더덕구이를 위한 더덕디스커버리를 떠납니다.
심산님이 11~12시 방향을 맡고 저는 12~1시방향을 맡자고 제안하여 두어시간 동안 적정량을 획득한 후 캠프에 와보니 아이스박스에 파리가 알을... 수천개이상. 아마도 얼음이 녹자 고기 냄새를 맡은 그놈들의 생존본능과 봉제선 안쪽으로 촘촘하고 얄밉게 까놓은 알에 기겁. 토치로 지지고 물로세척해도 여~엉 찜찜합니다. 그 아이스팩은 재산 것인데... 집에 와서 세척하다보니 불빵이 커다랗게 두개가 있네요. 저딴에는 소독한다고 불옆에 둔것인데 이놈의 불꽃들도 아이스팩에 흔적을 남겼군요. 다음부터는 아이스팩은 비닐로 밀봉 후 더덕을 캐러가야겠습니다.
오후 예티분들이 합류한 즐거운 저녁식사 시간은 참 즐겁고 맛있는 시간입니다.
십여명 넘는 분들의 갖가지 음식과 요리법도 물론이지만 다양한 개성의 요리만큼이나 다양한 개성의 예티선배님들 덕에 식사시간의 그 재미와 맛에 대해 다들 공감하시니 여운을 떠올려 보시는것도 좋을 듯!
어울려 즐기고 난 다음날 아침.
그 많은 식기와 기구들이 분실하나 없이 니것 내것이 따로 없는 혼란이 아닌 배려의 질서를 만드는 예티분들께 늘 놀랍고 감동받습니다.
사실 오늘 잔류를 하려다 "약간의 현명한 육체혹사"를 제안하신 대장님 덕택에 산행을 나섰습니다.
하고 나니 숙취도 깨고 몸도 가뿐하고 집에가면 예티 까페에 작은 후기컨텐츠를 하나 올려야겠다는 생각과 '잔류한 욱산님을 데리고 왔었어야는데...' 독백을 하던 와중에 산과 하늘 아래 걷는 예티분들의 풍경이 좋아 처음으로 산행사진을 한 컷 찍어 보았습니다.
도보 중 아이폰으로 찍어 구도와 화질이 좋지않습니다만 제 기억속에는 초고화질로 선명하게 남았습니다. ㅋㅋ
하산 후 먹었던 막국수와 닭갈비는 참으로 강촌역의 그것과 비교할 수 없는 훌륭한 맛이었습니다.
상쾌한 산행과 즐거운 기억을 새기도록 도와주신 대장님과 함께한 예티분들께 감사말씀드리며 저는 이만 꿈나라로 가보겠습니다. 안녕히 주무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산올림

첫댓글 후기 잘 봤습니다. 욱산님과 광산님이 락산님의 즐거움이었군요.ㅎㅎㅎ
락산님 언제나 즐거워 보이고 같이 하면 즐거울것 같습니다.
요즘 몸이 영 않좋아 이번에도 참가 하려 했다가 포기 했네요.
술 안먹고 몸 좀 좋아 지면 같이 하겠습니다.
산행 노독도 풀리지 않았을텐데 집에 도착하지 마자 후기를.....정말 감사...
배낭 업그레이 축하하고... 미해병대 산악 전투용이라 기동성은 좋으나 좀 무식해서
어깨처짐을 보완할 필요가... 해피트레킹 배낭수선 검색해 보길 ^!!^♬
아...저희 도착한 비박지가 심산,청산,락산님의 그 소중한 땀방울로 럭셔리하고도 편한하게 된 것이었군요.
다시한번 수고많으셨구요 감사드립니다
락산님의 그 더덕주는 맛은 보지 못했지만 여러분들덕에 예티의 산우애가 더욱 돈독해지는것을 몸소 느낄수 있었습니다..그리고 잔류로 남은 덕(?) 이랄까 집에와보니 밤에도 보이지 않던 모기떼가 제 몸을 스치고 갔나봅니다 적어도 16군데는 물린듯 합니다...흑~~~
산행기 잘 보았구요...락산님께서 그렇게 비박에 빠지실줄은 정말 몰랐습니다...ㅎㅎ
수고하셨습니다..
락산님, 훌륭한 산행기 고맙습니다.
일하느라 수고 많았습니다. 담에는 일 적게(???) 시킬께요.
빠른 속도로 자연을 배우고 일체가 되어가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멋있는 산친구를 만나 행복합니다.
락산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숙영지 정비 하시느라 광산님 놀아 드리느라 여로 모로요 ㅎㅎ
소리님 저도 저번 비박때 한 30군데는 물려서 이번에 " 모스키토 밀크 ( 신신제약) " 란걸 가져가봤는데 한방도 안물렸습니다. 제가 모기가 심하게 좋아하는편이라 첨써봤는데 모기기피 효능으로는 강추 할만 합니다. 다만 DEET란 물질이 사람에게 좋은 건 아니라하니 적당히 쓰셔야 할거같습니다.
예티의 비타민
이번에 발견한 비박지..
숙영 정비 사업 선발대로..청산님.심산님,락산님으로
잼있게 읽어슴다..
저는 숟가락하나 얹은것 밖에 없는데 송구스럽습니다. ㅜㅡ
같이 하지못해 아쉬웠는데 락산님의 후기로 갈증을 조금이나마 달랬네요.^^
비박지에 함박 별처럼 쏟아져 내린 것은 정감 같습니다.....
말솜씨못지않는 산행기를 읽으며 비박지를 그리면서 재미있게 자알 보았습니다
수고많았습니다. 심산. 청산님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