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젊은 사람들과 이야기하다보면, 특히 언쟁이라도 일어날 상황에서 그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 '그건 내 알 바 아니고' 입니다. 잘 알지도 못하는데 너의 사정을 내가 알아야 할 이유는 전혀 없다 라는 매정한 멘트입니다. 특히 언쟁 중에 사과를 해야 할 상황에서 불가피했던 나의 사정이나 입장은 설명해도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개무시하곤 합니다.
굳이 나와 상관없거나 나의 이득에 어떤 도움도 안되는데 골치아프게 당신의 사정을 헤아릴 마음의 여유가 없다고 잘라 말하는 것은 알고보면 상당한 이기적 발상이긴 합니다. 이런 사람은 인간적인 내용의 TV드라마나 소설같은 것에도 관심두기가 어렵고 선호하는 영상매체물도 폭력적이거나 에로틱한 것에 빠져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기심의 척도는 사회적 공감도입니다. 물론 지나치게 사회적 공감도가 넘치면 자기자신은 어디로 가버리고 타인들의 이목에만 신경쓰게되는 과잉 주변의식형이 되기도 하지만 적절한 사회적 공감능력은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가장 기본 덕목입니다.
실제 나의 이야기도 아닌데 영화나 TV드라마, 연극, 소설 등에 빠져드는 희노애락의 간접 경험들은 공감능력이 없으면 결코 가능하지가 않습니다. 공감능력은 살아온 배경, 학력과 경력, 함께 살아온 사람들이 준 영향력 등에 따라 종류와 수준은 다를지라도 그 능력 자체는 현재 나의 전두엽 발달상태와 직접적인 상관관계를 갖습니다.
공감능력의 핵심은 전두엽 영역에 놓여있습니다. 타인에 공감, 측은지심, 양심, 죄책감 등등 사회적인 감정반응의 주체는 전두엽의 맨 안쪽 전전두엽입니다. 이 영역이 덜 발달되어 있을수록 이기적인 태도를 보이게 됩니다.
사실 ASD는 극심한 이기주의가 기본이지만 자기자신을 챙기는 자아인식조차 희박하고 취약하기 때문에 이기주의보다 더 절실한 해결과제들이 산재합니다. 그러나 ADHD단계에서는 바로 이기성이 큰 문제가 됩니다. 이 단계에서는 자기자신에 대한 인식까지는 생겼으나 타인의 입장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사회적 객관시각이 아직은 숙제이고 공감부재는 비일비재합니다.
그래서 이 단계에서는 자기자신의 능력 평가와 관계없이 일단 호언장담하거나 자신만만감을 자주 드러내고, 얼마지나지 않아서 들통날 일을 그럴싸하게 꾸민다든지, 타인의 결점이나 곤란한 부분을 쉽게 지적하기도 합니다.
또한 세간에 화재가 되는 공동생활 속에서의 극단 이기주의적 행태들, 자기멋대로의 주차, 타인의 시선 아랑곳하지않는 쓰레기 투기, 새치기 등의 사회적 빌런들 행태는 상습적 신체나 언어폭력, 왕따시키기, 험담하기 등등 타인에게 위해적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위해를 가하고도 미안한 마음조차 갖지않습니다.
이기적 성향이 강한 사람과 함께 산다면 어려운 점이 한 둘이 아닙니다. 자기의 잘못은 당연한 것처럼 양해받고 넘어가길 바라면서 타인의 실수나 잘못은 가차없이 지적하기도 하고, 우선적으로 자기입이나 멋내기가 만족되어야 하고, 본인 스스로는 늘 불공평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불공평하게 대접받는 것에는 극도의 분노를 표시하기도 합니다.
세상사는 것이 자기 중심이 되어야 하는 것이 맞지만 이렇게 모든 게 자기중심적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성향의 사람들은 어디든 환영받을 수는 없습니다.
사실 이기적인 성향은 쉽게 고칠 수는 없습니다. 전두엽이 성숙해야하는 개선될 수 있는 어려운 과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실제 마음은 진심이 부족할지라도 작은 실수로 타인에게 조금의 폐를 끼쳤다면 (하다못해 재채기, 콧물, 딸꾹질 조차) 무조건 미안하다 죄송하다 고개숙이게 하고, 작은 일에도 늘 감사하다는 말하게 하는 연습이 오랫동안 꼭 필요합니다.
어울려 살아야하는 사람들에게 작은 것에도 사과하고 감사해하는 마음을 수시로 갖도록 어렸을 때부터! 훈련을 시키게 되면 사는 태도 자체가 완전히 달라지고 남들로부터 부정적 피드백을 받음으로써 소모해야 하는 쓸데없는 에너지를 상당부분 긍정적이고 꼭 필요한 능력배양에 쓸 수가 있습니다.
ASD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ADHD단계에서는 긍정적인 일에 써야하는 에너지를 대부분 문제행동 수정이나 안해도 될 것들에 애를 쓰느라 세월을 보내곤 합니다. 이런 수정에의 노력에너지만 줄일 수 있어도 훨씬 나은 방향의 긍정적 결과를 만들어내는 작업이 훨씬 쉬워지지 않을까 합니다.
길게 살아보면 삶의 본질을 벗어난 것들에 많은 에너지를 쓴다는 것이 얼마나 허무하고 낭비적인지 느끼게 됩니다. 왜냐면 사회적이고 생산적이며 상식적인 결과를 얻기 위한 과정 하나하나가 그냥 주어지는 것은 하나도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쓸 수 있는 에너지는 생각보다 한정적이라 인간적인 삶에 위배되는 것으로 가는 에너지소모는 줄여주어야 할 것입니다.
ASD단계에서는 감각자극 욕구들이 그럴 것이고, ADHD단계에서는 도박이나 마약과 같은 비사회적이고 이기적 활동에의 욕구들이 그럴 것이고, 일반적인 단계에서는 술, 담배, 과도한 금전소비 등등이 될 것입니다. 언제나 성실하고 반듯하게 살 수는 없겠지만 알고보면 성실하고 반듯하게 사는 것이 가장 편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입니다.
다소 이기적이어도 성실하고 반듯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실과 반듯이란 삶의 진정한 실천은 이기주의에서 벗어나는 일이기에 이를 자극하는 어렸을 때부터의 교육은 전두엽 성장에 큰 보탬이 될 것입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이런 태도가 길러지지 않은채로 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이 요즘 너무 많은 것 같아요. 너도 나도 자기중심적이고 계속 자기 주장만 우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