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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빈 감독의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2005년 작)는 군대 안에서 벌어지는 비극을 다룬 작품이다. 당시 신인 배우였던 세 주인공 — 신인 시절 하정우를 볼 수 있다 — 의 탄탄한 연기, 군대의 억압적 본질을 너무도 생생하게 묘사한 연출력 등이 그 해 최고의 독립영화로 주목 받았다.
영화는 선임병과 후임병으로 만나는 중학교 동창 태정(하정우)과 승영(서장원) 그리고, 승영의 후임병으로 들어 온 전형적인 ‘고문관’ 지훈(윤종빈)이 군대의 억압적 위계질서와 폭력 때문에 갈등하다, 승영과 지훈이 자살이라는 비극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보여 준다.
영화의 비극적 결말이 관객들에게 폭넓은 공감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군대 내 사망 사고 원인 1위 자살”이라는 현실 때문일 것이다.
부대 내 촬영을 위해 ‘전우애’를 다룬 영화로 속였던 윤종빈 감독이 육군에 고소당하는 웃지 못할 뒷이야기도 있다.
또 다른 영화 <세친구>(1996년 작)는 임순례 감독의 첫 장편영화다. 만화가를 꿈꾸는 무소속(김현성), 특별한 꿈도 없이 사는 삽겹(이장원), 미용사를 꿈꾸는 섬세(정희석)가 고등학교 졸업 후 냉혹한 현실을 극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소외된 자들의 뒷모습을 실감나게 묘사하는 임순례 감독 특유의 연출력이 돋보인다.
이 영화에서도 20대 초반의 주인공이 면제 판정을 받기 위해 자해하고, 한계 체중을 넘기려 폭식을 한다. 지금도 평범한 20대 초반의 남성들은 군 면제 판정을 받기 위해 한 번쯤 꿈꾸는 일이다. 군대는 악몽과 같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