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무심코 쓰는 말 가운데 <사전>에 없는 말을 곧잘 쓰고 있다.
신조어를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체언의 수식어로서 "~카이"라는 말을 숱하게 쓴다.
(1) 있다 카이.
(2) 없다 카이.
(3) 그렇다 카이.
여기서 "카이"라는 말을 빼더라도 전혀 뜻에는 차이가 없다. 강조한 말일 따름이다.
우리는 이런 체언에 대하여 그 어원이나, 어법을 전혀 설명하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도리어 사투리란 이름으로 외면하기도 한다.
그러나 정작 이 "~카이"란 말을 빼버리고 말을 하면 대화에 맛이 없음을 느낀다.
이 말을 우리는 오래전부터 써 왔다. 특히 경상도 지방에서는 이 말을 더욱 많이도 써 왔다. 단지 표준어라는 말 때문에 <사전>에 넣지 못했던 말들을 사투리란 이름으로 매도하고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이 "~카이"란 말은 어디서 왔을까?
이 말을 소리대로 알파베트로 옮기면 "kai"이다.
(4) aku kai.[없다구 / 없다 카이]
(5) bikai.[있다구 / 있다 카이]
(6) adali kai. [한가지라 / 한가지라 카이]
이 보기는 만주어의 끝말에 나온 것을 뽑아 번역한 것이다.
박은용이 지은 <만주어문어연구>(형설출판사, 1973)에 보면 더욱 확신을 하게 될 것이다.
만주어의 술어부에 체언수식어로 "kai.'를 써서 끝을 맺는다. 우리 한국말과 똑같다.
소리도 어법도 똑같다.
우리말의 뿌리가 이 "~카이"를 쓰지 않고, 밝히지 않는다는 것은 이 땅의 말이 아니고 어디에선가, 언제부턴가 수입되었다는 말이 아닐까? 그것도 만주지방에서 말이다. 그 지방에서 이주해온 사람들이 쓰던 말이라 사투리라고 매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첫댓글 우리말 사투리가 바로 산스크리트어와 일치하며 산스크리트어가 모든 언어의 근원이 된다는 주장이 있죠(강상원 박사님 주장)
그래서 산스크리트어 사전을 찾아 봤습니다.
kai = to sound
khai = to make firm, to be firm or steady
산스크리트어로 위와 같은 뜻이 있네요.
혹시 이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