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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 제 9코스 (대평포구 ~ 화순 금모래해변)
1. 언제 : 2016. 9. 29 (목) 비온후 흐림
2. 누구와 : 옆지기와 함께
3. 거리 : 7.5km/ 대평포구(0km)~ 볼레낭길(2.2km)~월라봉(3.1km)~잔모르 동산(5.2km)
~자귀나무숲길(5.5km)~황개천(6.2km)~화순 금모래해변(7.5km)
4. 걸은 시간 : 3시간 14분/대평포구(07:59)~볼레낭길(13:10)~월라봉(09:19)~잔모르 동산(00:00)
자귀나무 숲길(14:25)~황개천(10:52)~화순 금모래해변(11:13)
하루밤을 묵은 노고로기펜션입니다
펜션을 나서니 어제처럼은 아니지만 가는비가 내리네요
비옷을 걸쳐입고 대평포구에 도착합니다
대평(大平)은 제주말로 "난드르"라고 하는 넓은 초원을 뜻한다고 합니다
오늘도 파도는 거세게 밀려와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부서지네요
명물식당옆 스템프함에서 확인을 하고 9코스를 시작합니다
시멘트도로따라 한구비 돌자 깎아지른 듯한 주상절리의 해안절벽이 나타납니다
박수기정으로 "박수는 바가지로 마실 샘물, 기정은 절벽" 을 뜻하는 제주말이라합니다
저 박수기정위에는 넓은 초원이 펼쳐지는데
고려때 원나라에 보내는 제주 조랑말을 키웠다고 하네요
올레길은 박수기정으로 올라 해안가옆으로 길게 이어집니다
드디어 박수기정을 오르는 "몰질"이 시작됩니다
조금은 가파르고 돌들이 많이 돌출되어 있는
"몰질"은 말이 다니던 고난의 길이라는 제주말이라고 하네요
말을 끌고 이 험한 길을 오르내렸을 옛 선조들의 고난을
함께하며 오름길을 오릅니다
비옷으로 땀이 배출되지 않아
금세 이마에 땀이 맺히고 흘러 내립니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한차례 오르자 우측으로 시야가 트입니다
잠시 흐르는 땀을 식히며
대평리의 윗마을을 건너다 봅니다
오름길이 끝나고 터널같은 곳을 통과합니다
멀리서 바라볼 때와는 다르게
말을 키웠던 곳이라 넓은 밭지대가 나타나고 콩이 심어져 있네요
여기서부터 "한밭소낭길" 입니다
소철묘목들도 이채롭고
어린 배추싹들이 내리는 비에 한층 푸르러 보입니다
한겨울 커서 내년 이른봄에는 수확을 하겠지요
대평포구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전망터입니다
소나무에 반쯤은 가려진 도로옆 돔지붕의 하얀 피자집이
유난히 시선을 잡아요
9코스 끝점인 화순해변까지 6km 남았다네요
9코스 거리가 7.5km 이니 이제 경우 1.5km 왔어요
볼레낭길입니다
"볼레낭" 이란 "보리수" 를 부르는 제주말로 보리수가 많아 붙여졌다고 하는데
정작 보리수나무는 보이지않고 월라봉 내림길에 몇그루 만납니다
토종보리수열매예요 <인터넷에서 가져옴>
개량종 보리수와는 다르고 약간 달면서도 시큼한 맛이 납니다
50년대까지만해도 20여호가 촌락을 이루어 살았고
여래,대평, 화순, 모슬포를 연결하는 중요한 도보 교통로였다고 하지만
세월의 변화속에 지금은 올레꾼들만이 걷고 있네요 ~
월라봉 아래 목장의 말이나 소들이 나오지 못하도록
설치한 문이에요
봉수대입니다
원래 봉수대는 멀리서 잘보이는 곳에 설치되어 있어 전망이 좋은데
주위의 나무들로 인해 여기가 정말 봉수대가 있던 자리인가 의아했지만
월라봉을 내려와 화순해변에서 바라보면 이해가 됩니다
좌측으로 시야가 트이며
남부발전의 제주화순화력발전소와 뒤로 화순 금모래해변,
우뚝 솟은 산방산이 모습을 드러내네요
나무들 사이로 안덕면의 화순리일대도 시야에 들어 옵니다
투구를 연상시키는 바위가 있는 전망터예요
화순 금모래해변과 뒤로 오똑한 산방산이 눈앞에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9코스 끝점인 화순 금모래해변이 바로 아래 내려다 보이지만
올레길은 월라봉을 빙돌아 내림길로 이어집니다
바로 앞에 월라봉이 건너다 보이네요
개인 사유지의 목장안으로 들어섭니다
유난히 탱자나무가 많이 보입니다
노랗게 익어가는 열매가 아름다워 한컷 ~
일반 과일처럼 바로 먹지는 못하고 약용으로 쓰인다고 하네요
초지에는 고사목들도 여러 그루 보이고
소똥들이 널려있어 밟지 않으려고 주의하며 걷습니다
3km 왔어요, 앞으로 4.5km 남았습니다
암벽밑으로 지나갑니다
바위에 붙어 뻗어 올라간 나무가 신기해서...
월라봉 전망대예요
여기 올라오느라 흐른 땀을 식히며 평의자에 앉아
정상부가 운무에 쌓인 산방산을 바라봅니다
우측에 보이는 나무계단은 월라봉정상으로 오르는 길 같아요
목장으로 이어지는 넓은 길에서는
안덕면일대가 내려다 보이네요
나무계단을 오릅니다
제2차세계대전말기 일제가 만든 동굴진지입니다
성산일출봉 아래에도 동굴진지를 많이 구축했는데 여기에도 있어요
월라봉 정상 바로 아래를 빙도는 나무데크길이 이어집니다
일제가 만든 제2동굴이예요
조금 더가면 세번째 동굴을 만나는데 규모가 작고 표지도 없어요
올레길은 월라봉은 오르지 않고 내림길이 시작됩니다
월라봉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전망대와 목장길 그리고 일제동굴진지전에 세군데 나무계단이 있어요
붉은 열매가 열린 요 나무는 낙상홍이 아닌가 생각되어요
내림길에 볼레낭길에서 보지 못했던 보리수가 자주 눈에 띕니다
계속 되는 내림길에 3km 남았어요
찔끔찔끔 내리던 비도 그치고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마소용 건초를 만들기 위한 수수가 키를 훨씬 넘게 자라고 있어요
안덕계곡을 따라 갑니다
우측 목책 아래가 안덕계곡인데
내려갈 수 있도록 몇군데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어요
내려가 볼까하다 비에 젖은 가파른 계단이 미끄러워 포기합니다
요런 작은 나무다리도 건너네요 ~
잔모르동산이라는데 뭐 아무것도 없어요
잔모르는 프랑스배우 이름인데 왜 여기에 붙였는지 ...
이어지는 숲길이 자귀나무숲길이라지만 자귀나무가 보이지 않습니다
자귀나무예요 <인터넷에서 가져옴>
봄에 붉은 꽃이 부채처럼 아름답게 피지요
산방산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다가와 있어요
화순화력발전소가 모습을 드러내고
풀씨가 무성하게 길을 덮어 발걸음을 옮길때마다
맺힌 빗방울에 바지와 등산화가 흠뻑 젖네요
황개천에 놓인 다리를 건너지 않고 좌측 시멘트도로따라 오릅니다
산방산이 바로 앞에
올레길은 황개천옆으로 나무데크따라 이어집니다
뒤돌아보는 황개천과 뒤로 산방산이
나무데크와 황개천 물과 어울어져 마치 한폭의 그림같습니다
중간스템프가 놓여있는 황개천다리입구예요
선사마을 유적공원이라는데 별로 볼게 없어요
도로따라 화순화력발전소를 지나 갑니다
뒤돌아보면 좌측에 월라봉, 우측에 봉수대입니다
막상 봉수대에서는 주위의 나무들로 갑갑하여 왜 여기 있나 의아했지만
여기서 보니 바로 올려다보여 이해가 갑니다
바로 뒤에 있는데 빙돌아 왔네요
수령이 몇 백년은 되었음직한 팽나무의 마을을 통과합니다
선착장이 보이고 우측 도로따라 갑니다
9코스 끝점인 화순 금모래해변의 올레안내소입니다
목요일이 휴무라 문을 닫았네요
비가 내리는 3일동안 계획대로 무사히 완주하여 가슴이 뿌듯해집니다
코스도 짧고 일찍 끝나 어제 비때문에 보지 못한 주상절리로 가기위해
우측 도로따라 10분정도 걸어 올라가면 안덕농협옆에 버스정류장이 있어요
첫댓글 3일간의 목표했던 올레길 답사 무사히 마무리하셨군요.
우중에 진행된 오늘은 산방산을 보면서 나무데크길도 만나는 구간이군요.
상세한 여정담으로 즐감합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