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구달은 1934년 3월 4일,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동물을 무척 좋아해 지렁이를 침대 위에 올려놓는가 하면, 닭이 알 낳는 장면을 보기 위해 다섯 시간이나 닭장 안에서 기다리다 가족들이 경찰에 실종 신고하는 소동도 있었다. 어려서부터 그녀는 아프리카 여행을 평생의 소원으로 삼았다. 대학에 가는 대신 비서학교에 진학한 것도 “비서가 되면 세계 각지를 여행할 기회가 더 많아질 것”이라는 어머니의 충고 때문이었다. 이후 병원과 영화사 등에서 일하다가, 1956년에 옛 친구의 권유로 아프리카의 케냐를 여행한 것이 그녀의 일생을 바꾼 계기가 되었다.
케냐 여행 중에 제인은 나이로비의 자연사박물관장 루이스 리키(1903~1972)를 만나 그의 개인비서로 취직한다. 저명한 고고학자 루이스는 영국인 선교사의 아들로 케냐에서 태어나, 키쿠유 족과 함께 생활하고 성인식을 거쳤을 정도로 그곳의 말과 문화에 정통했다. 뛰어난 직관력과 쇼맨십을 지니고 학계의 인습과 체면에 굴복하지 않았던 이단아인 루이스는 아내인 메리 리키(1913~1996), 아들인 리처드 리키(1944년생)와 함께 케냐의 올두바이 협곡에서 고인류의 화석을 발굴해 명성을 얻었다.
당시 루이스는 현존하는 생물 가운데 인류와 가장 가까운 침팬지, 고릴라, 오랑우탄 등의 대형 유인원에 관한 현장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 동물들을 연구함으로써 선사시대 인류의 행동 양식에 대해 약간이나마 힌트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 까닭이었다. 제인이 이 연구를 해보겠다고 자원하자, 루이스는 자신의 연줄을 총동원해서 자금 지원에 나섰다. 주위에서는 학력도 경험도 없는 영국인 처녀가 혼자서 밀림에 들어간다는 사실에 어이없어 했지만, 루이스는 주위의 우려를 일축하고 물심양면으로 제인을 후원했다. |
첫댓글 숲 교육을 받을때 접하게 되었는데 이렇게 한국에 와서 강연도 한다니 반갑네요
공감가는 부분들이 많더라구요. ..
제인구달을 통해 침팬지가 태생적으로 인간과 멀지않은 친척사이라는 걸 알았고, 인간이라는 털없는 원숭이의 교만함을 다시한번 생각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