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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킹소다 주방세제의
허와 실
1. 관용명 : 탄산수소나트륨 (NaHCO3), 베이킹 소다
2. 용도 : 주방세제로서 청소, 냄새 제거의 진실
중성에 가까운 약알칼리성 물질이다. 분말 상태에서는 오염물질을 흡착하고 연마하는 능력을 가진다.
설거지와 청소, 빨래, 살균, 탈취가 전부 이론상 가능은 하지만 그 효과가 너무 적고 미미하여 설거지에서는 주방세제에 밀리고, 청소나 세탁, 기름때 제거 에서는 세제와 과탄산소다에 밀리고, 살균과 탈취 에서는 락스와 과탄산소다, 합성탈취제에 밀리며, 연마능력에서는 연마 수세미(시중에서 흔히 볼수 있는 녹색 수세미)와 멜라민 수지 스펀지(시중에서 매직블럭 이라는 이름으로 팔리는 물질)에 밀린다. 그냥 적당히 밀리는게 아니라, 처참할정도로 수십 수백배로 밀린다. 과탄산소다와 동일한 수준의 살균, 냄새 제거 능력을 베이킹소다로 얻으려면, 이론상 과탄산소다에 비해 500배에서 1000배의 베이킹소다가 필요하다. 반대로 말하면, 베이킹소다의 살균, 탈취 효율은 과탄산소다의500분의 1 밖에 안된다는 소리다.
그런데 반해서 대중적인 이미지는 미칠듯이 좋아서, 게르마늄이나 원적외선처럼 유사과학을 이용한 마켓팅에 사용될 정도로 마법의 가루인 양 효능이 과장되어있는 물질이기도 하다. 게르마늄이나 원적외선은 효능이 없는걸 있다고 우기는 거니까 그나마 신뢰도가 낮지만, 베이킹소다는 효능이 현저하게 낮아도 일단 미미하게나마 있는 건 사실이다. 때문에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식으로 과장되어있는 효능에 대해서 더 강력한 대중적 신뢰도를 쌓고 있다.
이렇게 어디에나 대충 아무렇게나 써도 작동한다는 범용성 때문에 마치 어디에나 쓸 수 있는 만능가루인 것처럼 마케팅이 이루어졌고, 그런 이미지에 혹한 사람들에게 애용된다. 하지만 청소나 세탁, 식기세척 등에 원리에 대해서 지식이 쌓일 수록 범용성만 높았지, 심각할 정도로 성능과 효율이 안 좋다는 부분이 문제가 된다. 때문에 좋은 이미지만 보고 구매했다가 막상 심각하게 낮은 효율로 인해 결과물이 불만족스러워 당황하게 되고, 이후 사용하지 않게되어 그대로 방치되는 경우도 흔하다.
가사에 대한 지식이 늘어갈수록 범용성이 높은 베이킹소다 대신에, 과탄산소다, 락스, 세제, 표백제, 탈취제, 멜라민 수지 스펀지 등 자기분야에 특화된 물질들을 사용하게 된다. 이러한 물질들은 올바른 사용법을 숙지하여 주의해서 사용해야 하지만, 정량을 올바른 방법으로 올바른 용도에 사용했을 경우에 베이킹소다보다 효율이 월등히 높다. 그냥 높은게 아니라, 수십에서 수백배 정도로 매우 높다. 반대로 말하면 베이킹소다의 효율이 한심하게 낮은 것이기도 하다. 또한 베이킹소다에 비하여 결과물의 퀄리티도 만족스럽다. 때문에 베이킹 소다는 이것들에게 대체되어 점점 쓸 일이 없어진다.
친환경 마케팅의 주요 물질이기도 하다. 베이킹소다는 빵에도 넣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이 먹을 수 있다=먹을수 있을 정도면 친환경적이다' 라는 심리를 자극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다른 주방세제나 세탁세제, 청소세제 등은 화학물질이라 환경을 파괴시키는 악의 축으로 묘사하는데 비해, 베이킹소다는 친환경적인 천연물질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베이킹소다의 단독사용시 효율은 세제, 탈취제, 표백제등에 비하여 현저하게 떨어진다. 현저하게 떨어지는 세척효율 때문에 결과가 불만족스럽고,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기 위하여 합성세제나 탈취제 등에 비하여 훨씬 많은 양을 투입하게 되고, 많은 양을 투입함으로서 합성세제를 썻으면 소량으로 끝날것을 대량의 베이킹소다를 사용하게 되어 오히려 환경을 더 파괴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워낙 효과가 광범위하고 사용법이 만만한데다, 친환경적이고 안전하다는 대외적인 이미지도 좋다보니, 블로그나 유튜브 등지의 직접 세제 만들어쓰기 류의 컨텐츠 에서 유독 많이 쓰이는 물질이기도 하다. 베이킹소다에 이것저것 섞어서 나만의 합성물질을 만들어 사용하는 하는 식인데, 온갖 기상천외하고 골때리는 나만의 세제 만들기 시리즈들이 블로그와 유튜브 등지에 수두룩하다. 지금 당장 구글에 베이킹소다 설거지, 베이킹소다 청소, 베이킹소다 세탁 등의 키워드로 검색하면 주르륵하고 무더기로 뜬다. 몇가지 예를 들자면
1. 분말 상태에서만 오염물질 제거능력이 있고 액체에 녹이면 오염물질 제거능력이 상실되는 베이킹소다를 물이나 액체물질과 섞는다.
2. 약알칼리성인 베이킹소다를 산성인 식초나 구연산과 섞어서 베이킹소다와 구연산 양쪽의 능력을 둘 다 상실시킨다. 즉 아무 의미없는 맹물과 같은 상태로 만든다. 이것에 세제, 살균제, 탈취제 등등 온갖이름이 붙는다.
3. 다른 물질과 혼합시 염소가스 발생 위험이 있는 락스에 베이킹소다를 섞어서 욕실 청소세제 라고 주장한다. 락스 자체도 세척 능력이 없는 살균소독제인데, 가루 상태에서만 세척능력을 가지는 베이킹소다를 액체인 락스에 녹여서 세척능력을 상실시켰으니 세척능력이 전혀 없으며, 이미 세제라고 부를수도 없는 물건이다. 락스를 다른 화학물질과 혼합하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염소가스는 맹독성 물질이라 위험하기까지 하다.
4.베이킹소다+소금+전분 등 도대체 이 배합을 통해 얻으려는 효과가 무엇인지 유추조차 할 수 없는 조합으로 이것저것 마구 섞은 물질을 반죽하여 경단을 빚은 다음, 설거지용 세제라고 주장한다.
5. 베이킹소다와 주방세제를 섞어서 친환경 세제라는 이름을 붙인다. 주방세제는 물에 풀어서 사용하는건데 베이킹소다는 물에 녹는순간 세척능력을 상실하므로, 주방세제만 단독사용하는 것과 같은 효과이다. 세제만 쓰는거랑 같은데 아무 효과없는 베이킹소다만 넣어서 추가로 수질오염을 시켰으니, 친환경이 아니라 오히려 환경오염 세제에 가깝다.
등이다. 이렇게 만드느니 기업에서 전문가들이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많은 실험을 거쳐서 합성한 공산품을 이용하는게 효율이 좋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마찬가지로 인터넷 등지에서 온갖 해괴하고 기이한 사이비 사용법들이 공유되는 물질이기도 하다. 베이킹소다의 세척 원리는 쉽게 말하면 그냥 물리력으로 오염물을 뜯어내는 것이다. 어떤 화학적인 작용을 통해 오염물을 녹여내는 물질이 아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마치 베이킹소다가 오염물을 화학적으로 제거한다는 듯한 사용법들이 공유된다. 예를들어 냄비나 세탁물의 찌든때나 기름때를 벗겨내기 위해서 베이킹소다를 물에 풀어서 오염된 식기나 의류를 삶는다던지 [2], 베이킹소다를 물에 섞어 분무기로 뿌려가며 찌든때를 닦는다던지[3], 베이킹 소다를 섞은 물을 전자렌지에 넣고 돌려서, 끓으면서 나오는 베이킹소다 증기를 전자레인지 내부에 쏘여서(.....) 전자레인지를 세척 한다던지, 세탁기에 세탁세제 대신 베이킹소다를 넣고 빤다던지[4] 하는 식이다.
오염물질을 흡착해서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빨래, 청소 및 설거지 등의 집안일을 할 때도 많이 쓰고 있다. 이런 추세를 눈치챈 여러 생활용품 업체들은 세척용 베이킹소다를 따로 팔기도 하며, 베이킹 소다를 넣은 주방 세제도 발매되고 있다. 합성 계면활성제가 들어간 세제에 비해 훨씬 돈도 절약되고 수질오염도 적다는 이유로 마케팅을 많이 한다. 하지만 이런 제품들 대부분에서 세척역할을 하는건 계면활성제이고, 베이킹소다는 그냥 상품명이나 제품 포장지에 베이킹소다가 첨가되었다는 문구나 그림을 그려넣기 위해서 첨가했을 뿐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베이킹소다 라는 물질이 가진 대중적 이미지가 워낙 좋기 때문이다. 대충 천연 베이킹소다 함유로 세쳑력 증가 정도 느낌의 문구들이다. 이미 베이킹소다의 이미지가 좋기에 이런 문구를 삽입하게 되고, 이런 문구들이 노출되면서 베이킹소다의 이미지는 좋아지는 순환이 반복되며 베이킹소다의 실제 성능에 비해 과대평가 되는 경향이 지속되고 있다.
애초에 가루상태에서의 연마력을 사용하는 베이킹소다를, 물에 풀어 사용하는 주방세제나 세탁세제에 첨가한다는거 부터가 의미가 없다. 베이킹소다의 약알칼리성을 이용하는것도 아닌게, 성분표를 보면 세제를 알칼리화 하기 위한 산도조절물질은 더 강력한 것으로 베이킹소다와는 별도로 들어있을 것이다. 만약 계면활성제가 없이 순수하게 베이킹소다에만 의지하여 세척에 이용할 경우에, 계면활성제가 첨가된 세제에 비해서 같은 양으로는 현저하게 세척력이 좋지 못하다. 때문에 만족스럽게 세척을 하기 위해서 계면활성제가 첨가된 세제에 비하여 많은 양을 퍼붓게 되고, 결과적으로 저렴하지도 친환경적이지도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계면활성제 보다 베이킹소다가 환경을 덜 오염시키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계면활성제와 베이킹소다를 같은 양을 썻을 때의 이야기이다. 같은 양으로는 세척이 잘 안된다는 이유로 계면활성제보다 몇 배 더 많은 베이킹소다를 퍼붓게 되면, 결과적으로는 베이킹소다가 더 환경을 오염시키게 된다. [5] 만약 베이킹소다로 만들었다는 세제가 소량으로도 세척이 잘 된다면, 성분표를 살펴보자. 높은 확률로 그냥 일반 세제 처럼 계면활성제가 첨가된 제품일 것이다.
설거지할 때 쓰려면 아주 잘 헹궈야 한다. 잘 헹구지 못하면 식기들이 건조됐을 때 하얀 베이킹 소다 가루 잔여물이 남아서 보기 좋지 않다. 그 외에도 과일과 채소를 닦을 때도 쓰지만 농약의 경우에는 별 효과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관련 논문을 보면 그냥 물이 가장 나은 효과를 보였다. 농약은 수용성이기 때문에 베이킹소다 등으로 빡빡 문질러 닦는거보다 그냥 물에 5분정도 담궈서 녹여내는게 낫다.
청소에 유용하다고 알려지고 나서는 어쩐지 제과보다 청소 쪽으로 마케팅이 쏠리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베이킹 소다 브랜드인 Arm & Hammer사의 베이킹 소다 상자에 보면 빵이나 식품 그림보다 웬 빨래 그림하고 설거지 그림만 있다. 게다가 점포에 따라서는 아예 청소용품에 가루세제 등과 같이 떡하고 진열돼있는 경우도 있다. 사는 사람 입장에선 정말 먹을 수 있는 건지 궁금해질 지경이다. 그런데 세척용, 청소용으로 발매된 베이킹 소다 중 식용이 가능한 것은 제품 뒷면에 제과제빵에 사용 가능, FOOD GRADE-100% 식품첨가물, 1종세척제-그대로 먹을 수 있는 '식품세척'이 가능 이라고 적혀있고, 식용에 부적합한 세척제 등의 성분이 혼합되어있는 경우 식용으로 쓰지 말라는 경고문이 적혀있기에 구분할 수 있다. 사실 성분상 계면활성제같은 다른 비식용성 요소가 혼합되어 있지 않은 100% 베이킹 소다(탄산수소나트륨)라고 적혀진 것은 제빵제과 재료로 쓰이는 그것과 똑같아 식용으로 사용 가능하긴 하니, 성분표를 보고 다른 성분이랑 혼합되어 있는지 잘 체크하도록 하자.
식초 또는 구연산과 섞는 용법도 있는데, 화학적으로 보면 그나마 존재하는 세척력마저 날려버리는 뻘짓.[6] 산과 탄산수소나트륨의 반응에 의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것이 뭔가 있어보이기 때문인지 마법의 친환경 세제가 탄생한다는 신화로 탈바꿈한 것이다. 또한 TV등의 매체에서 거품이 일어날 때 발생하는 열이 삶는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소개하기도 하는데, 그 단시간 동안에 발생하는 열을 끓는 물에 10분 이상 살균하는 것과 비교하는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그러나 베이킹 소다보다는 살균면에서 낫다는 식초조차도 살균력이 약하여 애매한 편에 속하기 때문에, 살균소독 이라는 분야에서는 끝판왕인 락스에 비하면 밀리는 처지이다. 대부분의 보건 전문가들이나 보건기관에서 권고하는 살균소독 지침은 락스 사용이다. 살균효과, 가격, 살균작업을 하는 사람의 체력과 시간소모, 범용성, 보관,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의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락스를 따라올 수 있는 물질이나 수단을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식초를 살균소독의 목적으로 사용하는건 보통 락스를 이용한 살균소독법을 모르고 있거나, 락스라는 물질에 대한 공포감을 가진 사람들이나 사용하는 정도이다. 락스에 밀려서 식초조차 주류 학계에서 권고하는 살균소독 물질에서 밀려난 판국에, 그 식초에게도 밀리는 베이킹 소다의 살균력은 사실상 의미가 없는 수준이다.
결국 훨씬 저렴하고 효과도 좋고 적은 양만 써도 되는 다양한 대체재가 있는 상황에서 베이킹 소다를 세척, 청소, 탈취 용도로 사용할 필요는 전혀 없다.
탈취, 살균, 소독 순위 : 오존 -> 과산화수소 -> 차아염소산 -> 차아염소산나트륨 -> 아염소산 (이온)
세정능력 :
. 과산화수소(소독약품 농도(3%) 이하 사용) -> 과탄산나트륨(시중판매) -> 탄산나트륨(베이킹소다)
. 일반주방세제 : 베이킹소다 외
. 세정능력 : 중탄산나트륨 >식초> 온수 = 베이킹소다 (세척력은 충탄산나트륨의 1/1000)
(색인: 나무위키(탄산수소나트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