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솔루스 매각 양해각서
에쓰오일, 매년 희망퇴직 시행
현대제철, 건물.설비 매각 나서
코로나 지속에 수개월재 고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사태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은 채 다시 확산하면서 국내 산업계가 고통스러운 구조조정 터널에 갇혀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8일 산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 지주회사인(주)두산은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두산솔루스를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매각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두산중공업은 지난2월, 5월 명예퇴직을 통해 이미 900여 명이 회사를 떠났다. 5월 21일부터는 유휴인력 350여 명에 대해 연말까지 휴업을 시행 중이다.
쌍용차는 6개월 넘게 이어진 비상경영체제가 끝나기는 커녕 강도가 갈수록 세지고 있다. 쌍용차는 노사 합의로 상여금 200%와 생산장려금을 반납했다. 연차수당 지급률은 기존 150%에서 100%로 낮췄다. 임원 44%를 줄였고, 남은 임원들은 급여를 20% 삭감했다. 임원 승진도 중단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생산량을 조절하는 과정에서 최근 6개월간 29일이나 휴업했다. 하반기에도 이런 상황은 계속될 전망이다. 부산 서비스센터와 서울 구로 정비사업소 부지를 팔았고, 충남 천안.충북 영동 물류센터 매각도 추진 중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국내 업계에서 유례없는 강도 높은 자구 노력을 시행하고 있다"며 "일단 연말까지 버틸 여력은 확보했지만, 장기적으로는 정부 도움이 필요하다"고 하소연했다.
르노삼성차는 전국 총 12개 직영 서비스센터 중 일부를 폐쇄하는 방안을 살피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판매 부진과 서비스센터 이용률 하락으로 적자가 계속 커지고 있다. 노조에도 '서비스센터 효울화'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한국지엠은 경남 창원과 제주 부품물류센터 폐쇄 및 인천 부평공장 인근 물류센터 부지 매각 추진을 놓고 노사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한국지엠은 팀장급이상 임금 20%를 연말 또는 내년 1분기까지 지급 유예했다.
현대제철은 서초구 잠원동 서울영업소 건물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매각 대금은 500억원 규모로, 올해 안에 입금까지 완료될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 당진제철소 전기로 박판열련공장은 지난달부터 가동을 멈췄고, 일부 설비 매각도 추진 중이다. 정유업계에서는 에쓰오일이 매년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내용의 비상 경영방안을 수립해 시행 중이다. 에쓰어일은 7조원대 석유화학 2단계 최종 투자 결정도 미뤘다.
조선업계도 본격적으로 구조조정에 돌입하는 모양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일 조선사업부와 해양사업부를 조선해양사업부로 통합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앞으로 전체 부서의 약 20%를 축소할 방침이다. STX조선은 직원 1100명을 대상으로 오는 13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이에 반발해 STX노조는 지난달부터 파업 중이다.
출처 : 문화일보 2020년 7월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