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키클롭스
칼립소
키르케
세이렌
저승
신들의 개입
그런데 선생님께서는 이것들을 “신화니까 그냥 받아들이는 것”에서 끝내지 않고 계속 실제 세계의 관점에서 검증하셨습니다.
그러니 오히려 《트로이》처럼 인간 세계의 이야기로 재구성된 영화가 더 편하게 몰입될 수 있습니다.
특히 《트로이》는 배우들의 '존재감'이 강합니다
이것도 선생님께서 《오디세이》에서 계속 지적하셨던 부분과 대비됩니다.
《트로이》에서는
아킬레우스 — 브래드 피트
헥토르 — 에릭 바나
파리스 — 올랜도 블룸
오디세우스 — 숀 빈
등 주요 인물들이 화면에서 상당한 신체적·카리스마적 존재감을 보여줍니다.
특히 아킬레우스와 헥토르의 대결은 단순히 “두 사람이 싸운다”가 아니라 두 영웅이 화면 자체를 장악하는 느낌이 있습니다.
반면 선생님께서는 《오디세이》에서 오디세우스와 텔레마코스의 체격과 존재감이 약하다고 느끼셨지요.
그래서 같은 고대 그리스 이야기를 보더라도 《트로이》가 훨씬 '대서사시답다'고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목마도 재미있는 비교가 됩니다
이건 오늘 선생님께서 계속 이야기하셨던 부분이라 특히 재미있습니다.
《트로이》의 목마는 영화적으로도 상당히 단순합니다.
네 발이 땅에 닿는 안정적인 구조로 만들고, 내부에 병사들을 숨깁니다.
반면 《오디세이》에서는 앞다리를 치켜든 말의 조각상처럼 만든 목마를 보여주면서 시각적으로는 훨씬 독특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은 바로 여기서
“멋있기는 한데 실제 구조물로 생각하면 저게 안정적일까?”
출처 입력
라는 생각을 하셨던 것이고요.
이것은 두 영화의 제작철학 차이로 볼 수도 있습니다.
《트로이》 → 이야기를 이해시키는 데 필요한 만큼 현실적으로 만든다.
《오디세이》 → 이미지를 새롭게 해석하고 시각적 개성을 부여한다.
선생님께서는 후자보다 전자에 더 편하게 몰입하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점이 하나 있습니다.
《트로이》는 원작의 신화성을 상당히 많이 버렸는데도 더 재미있으셨고, 《오디세이》는 원작의 신화적 요소를 많이 살렸는데도 아쉬우셨습니다.
이것은 선생님께서 “원전에 충실한 영화가 무조건 좋은 영화”라고 생각하시는 것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그 영화가 자기 세계를 얼마나 일관되고 설득력 있게 구축했느냐.”
출처 입력
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트로이》는 신들을 거의 제거했음에도 자기 세계의 규칙이 분명하기 때문에 몰입이 되고, 《오디세이》는 신화적 세계를 구현하면서도 선생님이 보시기에 곳곳에서 “왜 저렇게 했지?”라는 질문을 발생시킨 것입니다.
결국 오늘 용산도서관에서 다시 보신 《트로이》가 더 재미있었던 것은 단순히 추억 보정 때문만은 아닐 가능성이 큽니다.
선생님께서 지금 《오디세이》를 보고 난 직후라서 오히려 두 영화를 비교하는 눈이 훨씬 날카로워진 상태였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