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 대비 10.4% 상승, 2015년 2.7%와 대비
전통시장 최저가격, 백화점보다 17만원 저렴
4인 기준 올 추석 차례상 비용이 25만8094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김천주·김연화 공동위원장)가 추석을 맞아 서울시 내 90개 시장 및 유통업체에 대한 특별물가조사를 실시해 소비자들에게 장보기 정보를 제공했다.
제수용품 가격은 전통시장 < 일반 슈퍼마켓 < 대형마트 < SSM < 백화점 순이었으며 대형마트보다 전통시장에서 축산물 28.7%, 수산물 11.8%, 채소·임산물 37.0% 저렴했다.
4인 기준 추석 차례상 평균 소요비용은 25만8094원이었으며 전통시장이 평균 19만9731원으로 제수용품 24개 품목을 가장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슈퍼마켓은 22만603원, 대형마트 26만1517원, SSM 26만6207원, 백화점 37만2462원 순이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참조기를 제외한 축산물, 수산물, 채소·임산물의 모든 품목이 전통시장에서 평균가격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쇠고기(탕국용 600g)는 대형마트보다 평균 1만8530원(39.9%) 저렴하고 쇠고기(산적용 600g)는 9618원(26.6%), 햇밤(1㎏)은 9561원(58.9%), 도라지(400g)는 4774원(40.5%), 고사리(400g)는 3785원(33.5%) 저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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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제수용품 가격과 비교하면 23만3747원에서 2만4347원 늘어 10.4% 인상됐다. 2015년에는 전년 대비 2.7% 오른 반면 올해는 폭염과 부족한 수급상황 등으로 채소·임산물 전 품목에서 가격상승이 나타나면서 명절 물가를 큰 폭으로 끌어 올렸다.
유통 업태별로 보면 지난 추석 대비 SSM에서 13.2%로 가장 많이 올랐고 전통시장 12.8%, 대형마트 11.7%, 백화점 8.7%, 일반 슈퍼마켓 7.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보면 시금치가 무려 223.7% 인상됐으며 햇밤 93.0%, 햇대추 52.9%, 쇠고기 18.3∼20.5% 등으로 가격이 올랐다. 반면 참조기는 34.3%, 돼지고기는 5.1∼9.4% 하락했다.
추석 연휴가 가까워짐에 따라 가격 오름세가 있었는데 특히 햇사과는 21.8% 가격이 올랐고 시금치는 20.5%, 햇밤은 18.0% 인상됐다. 가격이 가장 많이 하락한 품목은 식용유와 숙주로 각각 5.7%, 5.1%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입산 제수용품의 경우 쇠고기는 호주산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고 국산보다 42.5(산적용)∼49.5%(탕국용)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사리·도라지·숙주는 대부분 중국산으로 가격은 국산에 비해 각각 72.7%, 69.3%, 54.0%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명태살과 황태포의 경우 주로 러시아산이 유통됐고 조기는 국산 참조기와 중국산 부세조기가 비슷한 비율로 판매되고 있었다.
쇠고기는 수입산보다 국산의 판매비중이 높았으나 조기·고사리·도라지·숙주의 경우 전통시장과 일반 슈퍼마켓에서 국산보다 수입산이 더 많이 판매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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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금치는 223.7%나 오른 데 비해 돼지고기, 계란, 참조기 등은 가격이 하락했다. <자료제공=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
저유가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연속 0%대에 머물고 있지만 추석 물가는 지난해 보다 10%나 올라 경기 불황 속 서민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추석 연휴기간에 근접해질수록 제수용품 가격이 들썩일 우려가 크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유통업체별, 품목별로 가격을 꼼꼼히 비교해 스마트하고 합리적으로 차례상을 준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유통업계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매출 증대를 위한 가격 인상을 자제하고 정부는 서민들의 부담 완화 및 물가안정을 위해 수급안정 및 시장 감시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