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까막눈이 문맹자이면서도 외동아들은 공부를 시켜 마을의
서당선생을 할 만큼 키우시고, 손자는 북내초등학교를
졸업시키는 등 할 일을 다 하신 증조할아버지.
눈을 감고 고향을 떠올리면 부모님 다음으로 내 앞에 성큼 다가설
만큼 이 벌판은 나에게는 정신적 지주이자 증조할아버지와
나를 이어주는 끈이 되어 조상의 고마움을 일깨워준다.
아직도 증조할아버지 내외분의 피와 땀과 한恨이 서려있는
이 논은 우리 후손들이 충효와 예절과 인고忍苦의 정신을 본받아
배우고 사람살이의 정도를 가도록 길잡이가 되어 준다.
- 본문 중에서 -
<작가소개>
송년섭
경기 여주 출생
천남초등학교, 여주중학교 졸업
경동고등학교 졸업
고려대학교 농업경제학과 졸업
ROTC 3기 임관
현대수필 "계란 꾸러미에 담긴 父情"으로 등단
한국수필학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
서초수필문학회 회원
첫댓글 평소에도 그런 줄 알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니
화를 낼때도 반듯한 어투로 화를 내셨을 것 같습니다.
굵직한 글씨로 인쇄되어 있어 어찌나 읽기가 편하던지요.
뚝딱 전부를 읽었습니다.
어찌 남자분의 성정이 그리 순하고 다정다감하신지
글 곳곳마다에서 느꼈습니다.
송 쌤.
좋은 글로 엮인 좋은 책의 태어남.
진심으로 부럽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