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중순이면 충남 금산군 군북면 보곡산골에 산벚꽃이 흐드러지게 핀다. 진해, 하동을 수놓는 벚꽃들이 풍성하고 화려하다면, 산골에서 피는 산벚꽃은 수줍은 듯 소담스럽다.
서대산(해발 903.7m) 보곡산골은 국내 최대의 산벚꽃 자생 군락지중 한 곳이다. 600만㎡ 산자락의 벚꽃 사이로 조팝나무, 진달래, 생강나무(산동백) 등이 희고 붉은 색으로 함께 수를 놓는다.
보곡산골은 서대산 아래 보광리, 상곡리, 산안리마을에서 한 글자씩 딴 이름이다. 해마다 4월 중순이면 열리는 보곡산골 산꽃축제의 주 무대는 산안리 일대다. 마을 뒤 산자락을 따라 조성된 비포장 임도를 걸으면서 꽃을 구경하는데 서너 시간이 소요된다.
보성 득량만 일대는 4월이면 초록의 보리밭이 펼쳐진다. ‘득량’이란 임진왜란 당시 군수식량을 모아 명량대첩을 승리로 이끌었다 하여 얻은 이름이다.
드넓은 보리밭을 가까이에서 감상하려면 득량만 방조제 위를 걸어볼 것을 권한다. 방조제 길을 따라 왼쪽에 수로가 이어지고 갈대가 우거져 운치가 있다. 또 갈대숲 사이로 산책로가 잘 형성되어 있다.
득량만의 또 다른 명소는 영화 서편제와 태백산맥, TV 예능프로그램 등 단골 촬영지가 된 강골마을이다. 약 30채의 한옥에는 툇마루와 댓돌, 마당의 우물, 군불 때는 아궁이까지 우리 고유의 생활 풍경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전통의 멋과 소박한 정서가 살아 있다. 마을 내 이금재 가옥, 이용욱 가옥, 이식래 가옥, 열화정은 중요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이 외에 보성의 상징인 녹차 밭과 율포 해변, 조정래의 소설 <태백산맥>의 주배경이 되었던 벌교가 지척에 있어 한번쯤 둘러 볼만 하다.
밤하늘의 별이 유난히도 가깝게 보이는 보현산 정상부에는 우리나라 최대의 반사망원경(지름 1.8m)이 설치되어 있는 천문대가 있어 천체관측 체험이 가능하다.
이곳 보현산 천문대는 우리나라에서 발견해 등록한 별 13개 중 12개를 발견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영천은 스스로를 ‘별의 수도’라 칭한다.
천문대는 낮 동안 개방되었다가 해가 지면 일반인은 들어갈 수 없다. 그러나 매년 4월에 열리는 ‘영천보현산별빛축제’ 기간에는 영천시가 천문대와 협의해 야간관측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일반인들이 별을 관측할 수 있도록 야정각리 별빛마을에 보현산천문과학관을 개관하고 800mm 망원경을 비롯해 다양한 구경의 망원경이 갖춰 놓아 다양한 별과 성운, 성단, 은하를 관찰할 수 있게 되었다.
북한산과 북악산, 인왕산 사이 분지에 터를 잡은 부암동은 서울 도심인 종로구에 위치하면서도 백사골(백사실) 등의 깨끗한 계곡이 흐르고 있다.
부암동은 조선시대부터 도성 밖 경승지로 이름이 높아 왕족이나 사대부들이 별장과 정자를 짓고 풍류를 즐겼던 곳이다. 백석동천, 석파정, 무계정사터, 탕춘대터 등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또한 한양의 도성이 북악산과 인왕산에 걸쳐 있는데 그동안 통제되었던 북악산 정상과 숙정문을 거쳐 와룡공원으로 가는 북악산 성곽길은 2008년 개방됐다. 부암동에는 서울 유일의 당간지주인 장의사지 당간지주를 비롯해 옥천암 마애불 등의 고려시대 문화유적도 있다.
사직공원에서 시작해 인왕산과 북악산의 허리를 걸쳐 성북동까지 이어지는 10km의 산악도로인 북악스카이웨이는 정상 부근 팔각정에서 서울 도심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다. 근래에 길옆에 산책로를 만들어, 걸어서 북악산길을 종주할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