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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강행 짜투리 남은 구간이 40km미만이라
하루 가볍게 마무리 걷기하러 소풍하듯 다녀옵니다.
금강의 꿈은
어쩜 잊혀지지않는 것은 아니었을까?
강을 터전 삼아
물고기 잡고
뱃길 이용하던...
새들 날아들고
목마른 짐승들 찾아와
물 마시는...
황포돛대 타고
자전거길 따라
금강 찾는 이들이
꾸준히 이어지길
매일매일 꿈꾸며...
곁에 찾아와서
이름 불러주길 바라는 것은 아니었을까?
적벽강아
곰강아
백마강아
백강아
비단강아
금강의 꿈은
어쩜 잊혀지지않는 것은 아니었을까?
_금강의 꿈, Jiri-깽이(신은경) 아름다운 나의 이야기_
2025년 2월 21일(금) 하루 휴가^^
논산시 강경 옥녀봉-익산-군산 금강하구둑까지 39km
(새벽5시~오후 2시)
논산시: 강경읍
익산시: 망성면, 용안면, 웅포면
군산시: 나포면, 성산면
강경산인 옥녀봉 정상에서
노거수와 봉수대가 금강이 잘 흐르고 있는지
매일 밤낮으로 내려다 보고 있습니다.
새벽 5시쯤 옥녀봉 아래 공영주차장에 주차하고
(옥녀교 주차장: 강경읍 서창리 124-2)
렌턴 밝혀 들고 계단으로 옥녀봉으로 오릅니다.
옥녀봉은 강경 북옥리에 있는 작은 야산으로
앞으로는 강경천과 합강한 논산천이 금강으로 합류하고,
넓은 들이 펼쳐져 있어
조망 일품 맛집되시겠습니다.
강경산이라는 이름보다
옥녀봉이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져있고
정상에는 약 250년 된 느티나무 보호수와
봉수대(烽:횃불,燧:연기)가 있는데
이웃 익산 용안면 광두원산의 봉수를 받아
황화산성, 노성으로 연락
노성 봉수대는 북쪽 공주 월성산 봉수대로 전했다고.
그동안 옥녀봉을 몇 차례 올랐었지만
이렇게 여유롭게 둘러보기는 또 처음입니다.
강경항일독립만세운동기념탑
1919년 3월 10일 강경 장날에 약 500여명의 군중들이
이곳 옥녀봉에 모여 독립만세를 부르고 하산
일본인이 거주하는 홍교리 일대를 지나
시장을 일주하며 독립만세운동을 했다고 합니다.
3월20일 제2차 만세운동이 강경 옥녀봉에서 또다시 전개됐고
시장을 경유, 군중과 장꾼들이 합세하여
그 무리가 1천여명이나 되었습니다.
강경 옥녀봉... 역사적으로도 이렇게 의미가 있는 곳이라
낮고 작은 산이지만 더 마음이 가고 단단하게 느껴집니다.
우리의 조상님들께서 이룩해 놓은 이 터전을
더욱 살기 좋게 더욱 아름답게 지켜가야하는 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의무이기도 하겠지요.
저는 열심히 걷고 후기로 기록하며
이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알리는데 앞장선다면
보탬이 조금은 될까요^^
기록이 없다면 우리는 짐작만 할 뿐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이곳에도 안내판이며 기록이 없었다면
그냥 그런 산으로 남았을 뿐이겠지요.
옥녀봉이 있는 강경산
전설에 의하면 옥황상제의 딸이
이곳에 내려와 목욕을 하며 놀았는데
그 절경에 취해 놀면서 올라갈 시간이 지나게 되었고
하늘에서 올라오라는 나팔소리에 서두르다가
옷을 제대로 입지 못해 한쪽 가슴을 드러낸 채 올라가게 되었답니다.
하늘에서 그 모습을 내려다본 옥황상제가
노발대발하여 그런 딸을 내쫓았고
이 곳에 다시 내려오게 되었다고 하네요.
옥황상제의 딸인 옥녀는 하늘나라에 올라가기 위해
기도하다 죽고 말았는데, 산 위에 봉우리진 곳을
옥녀가 죽은 자리라 하여 옥녀봉이라 하였고
그녀가 들여다보던 거울은 바위로 변하여
용영대가 되었다고 전합니다.
아직 어둠이 짙게 내려앉은 논산시 강경읍의 야경(동남쪽 방향)
아직은 조용하기만 한 읍내~
이제 내려가 본격적으로 금강변 따라 걸어볼까^^
새벽5시 24분 금강변으로 출발.
여기서부터 금강자전거길 따라 금강하구둑까지~
꼭 자전거길이 정답은 아니지만...
일단 되도록이면 금강변에 붙어서 걸어 가야할
나의 강행길
금강 가까이 렌턴불 밝히며 걷다보니
배가 보입니다. 무슨 배일까?
배 옆에 설명 안내판이 없었다면 도통 몰랐겠지요.
그냥 강경 하니까 배가 있나보다~
젓갈용 고기 잡던 배였나보다~그랬을 듯.
김대건 신부의 라파엘호 배 모형
라파엘호는 김대건 신부 일행이 조선 입국 때 이용한 배로
김대건 신부님의 첫 사목 활동지였던 강경
1845년 10월 12일 김대건 신부 일행을 실은
작은 목선 '라파엘호'가 강경에 도착하였다고 합니다.
조선 헌종 11년(1845년) 중국 상하이에서
한국인 최초의 사제 서품을 받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포교활동을 하다가 체포되어
1846년 25세의 젊은 나이에 순교당하셨지요.
후에, 1984년 교황 요한 바오르2세에 의해 성인으로 시성되었습니다.
조선 후기 상업과 천주교 전파의 중심지였던 강경에는
1899년 설립된 충남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 중 하나인 김대건 성당이 있고
인근의 익산시 망성면의 나바위성당은 대한제국 때의 성당으로
1987년 7월 18일 대한민국의 사적 제318호로 지정
김대건 신부가 중국에서 사제 서품을 받고
황산나루터에 상륙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1906년 지은 건물입니다.
다음에 시간 될때는 김대건 신부님 관련 자료 찾아서
걸어보는 기회도 가져봐야겠습니다.
조명발 받으며 달빛 아래~
꿈꾸는 저 배는 뭐하는 물건인고?
강경젓갈전시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곳으로
대부분 사람들은 저곳으로 차 한잔 하러 가곤 하는 곳입니다.
시간되면 젓갈전시관 둘러보며
젓갈에 대해 알아보는 것도 좋을 듯.
차도 마시고 강경 공부도 하며 일석이조^^
강경포구 옆을 지나며...
우리나라 젓갈로 유명한 곳으로는(3대 젓갈)
부안곰소젓갈(전북)
토굴새우젓으로 유명한 광천젓갈(충남 홍성군 광천)
강경젓갈(충남 논산시 강경)
이곳들에서 젓갈정식 한번씩은 먹어봐줘야
쫌 다녀봤네~하겠죠^^
젓갈로 유명하려면
청정해역 신선한 해산물의 공급이 좋아야 할테고
좋은 소금 천일염 등이 필수(염전)겠죠.
'젓갈'하면 새우젓, 새우젓 하면 김장
2013년 한국의 김장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었다는 사실 다들 알고 계시려나?
우리나라 김치의 날(법정기념일)도 있는데,
11월 22일로 김치의 재료 하나하나(11월)가 모여
22가지 효능(22일)을 만들어낸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날짜에 담았대요.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에 젓갈도
대단히 한몫 한다는 사실^^
참고로 조선시대 3대 시장에도 강경이 들어가는데요.
대구 서문시장과 평양시장,
그리고 한 곳이 바로 이곳 강경시장
지금이야 논산시 변두리에 있는 강경읍이지만
그 옛날에는 강경 하면 지나다니던 개도
에헴~하며 큰 기침 꽤나 했을 법 합니다.
황산대교를 지낙 조금 걷다보면...
이제는 전북 땅인 익산시 망성면
전북 삼천리길은 총 1,037㎞에 이르는 길로
걷기길 680㎞, 자전거길 327㎞, 황토길 30㎞를 조성하는 프로젝트
전북 도내 60개 거점 마을을 이어 체류형 생태 관광 활성화를 하고
2027년까지 삼천리길 조성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멋진 길로, 걷고 싶은 길로...
잘 만들어지길 기대해 봅니다.
지도 살펴보며 자전거길 따라 금강 곁에서 걷고 있는데...
다리 앞에 높은 휀스로 길이 막혀 버렸습니다.
이리 기웃,저리 기웃해봐도
빠져나갈 개구멍도 없고,
되돌아 나왔습니다. 그런데...
공사중이었나 봅니다.
산이 모두 깎여 있고, 그래도 나 하나 갈 수는 있겠지...
공사 현장 흙이 쌓여 길을 막고 있어요.
갈 수 있으려나? 자전거는 지나가는 거 택도 없겠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공사 관계자는 보이질 않고
일단 전진, 후퇴는 막다른 길에서나 찾아야지요.
흙무더기를 밟고 올라서서 지나고...
혹시나 산비탈에서 뭔가 흘러내려 위험할 수 있으니
최대한 빨리 지나갑니다.
공사 현장 직원에게라도 붙잡히면
먼길 빙~ 돌아 가야할 수도 있으니...
조금 안전한 곳까지 나와 뒤돌아 보고...(현위치)
공사중이 아니었다면 이 다리를 통해 쉽게 건너왔을 길
다리도 혹시 중간에 부서졌을까도 싶고...
그러니 막아놨었겠죠.
해가 떠오르려는지 붉은 기운이 스멀스멀대고 있어요.
강가까지 나왔더니...
우와~
여기도 여명이 아주 멋져요.
한동안 이 정경에 취해 사진 담으며 머무릅니다.
아~ 기가 막히게, 숨이 막히게 아름답네요.
내륙인데도 이런 모습을 만날 수 있다니...
강물 수량도 꽤 많고...
꼭 호수 같기도 한 모습
여기... 금강이예요.
익산시 용안면 용두리 앞
여기... 다음에 여명, 일출보러 꼭 와야겠어요.
따뜻한 커피 한 잔 빵 한 조각 들고요.
텐트를 가지고 와서 놀다 갈까?
여기 찜찜찜... 찜 100번 합니다.
홀딱 반해버렸어요. 주소도 저장~~~
(주소 : 전북 익산시 용안면 용북로 336-27)
지금은 공사중이니 용두리 마을길 통해서 진입하면 될 듯 합니다.
나무데크도 막아놨고... 공사중 안내판 엄청 많죠?
근데 공사 언제까지 하는건지...
안내판 뒤로는 용두리마을로 연결되는 길이구요.
이곳에서부터 금강변 따라 용안바람개비길
총길이 4.8km 엄청 길죠.
구간별로 무지개, 태극기, 만국기, 노랑색, 파랑색, 빨강색...
이곳 용두산에서부터 농경단지 길 따라
법성리, 석동리, 성당포구 마을 인근까지.
길 양쪽으로 바람개비가 잠잠... 날씨는 추운데 바람이 없어요.
바람개비도 늦잠자는 시간입니다.
이렇게 내내 바람개비길은
자전거길과 함께하구요.
갈대수피아... 갈대숲 이름을 제법 그럴듯하게^^
용안마을의 용안
포토존도 나름 신경써서 예쁘게~
어쩐지 글씨 옆에 서서 사진 찍고 가야할 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
별거아니지만 한글은 참 예쁩니다.
포토존 글씨 뒤로
이정도 규모면 갈대숲이라고 해도 되겠네요.
넓다 넓어~
국가하천인 금강은
한강과 낙동강에 이어 넘버쓰리 3번째로 긴 강이며
길이는 발원지에서부터 407.5km
금강 하구둑까지 1,000리(약 400키로=>397.25km),
유역면적 9,885㎢인 강입니다.
발원지인 신무산 아래 뜬봉샘(수분마을)부터
장수-진안-(용담호)-무주-충남 금산-영동-옥천-
대청호(대전 동구/ 대덕구, 충북 보은/ 충북 청주)-
대덕구 신탄진/ 유성구/ 충북 청주시-세종특별자치시-
공주시-청양군/부여군-논산시(성동,강경)-익산시/서천군/군산시
<전북특별자치도+충청남도+충청북도>
금강은 대전과 충청도 땅을 품어주는 어머니같은 젖줄기입니다.
금강으로 흘러드는 작은 물줄기들이
이 땅을 온갖 생명들을 살리며 금강에 합류~
군산과 서천 사이 물길을 통해 서해로
대모험길에 오른답니다.
용안생태습지공원은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어 쉬어가기 좋습니다.
오늘 하늘은 어둠 속에서 간밤 푹~~ 잘 주무셨는지
화장이 참~ 잘 먹었어요.
어쩜 이렇게 어여쁜지...
황금빛 갈대와 은빛 억새 물결 출렁일때
가족, 친구, 연인들 함께
바람개비 길따라, 이곳에 들러 더불어 산책도 하고
자연 만끽하며 소풍 오면 좋겠습니다.
익산시 용안면 난포리...
깔끔하니 좋아요.
지금이야 날이 추워서 사람 구경은 어쩌다 드문드문이지만..
공원 들렀다가 올라가는 길에 올려다본
바람개비와 콜라보 된 저 하늘
어쩔~ 맙소사~ 뭐야뭐야~
이 사랑스러움을 어이할꼬.
베개싸움하다가 빠져나온 고운 솜털이
하늘에 둥둥
흩날리며 나뒹구는 거 같아요.
제 마음도 방방~ 신나서 폴짝폴짝 뛰어
저 솜털을 잡아 보고 싶어요.
바람아 불어라.
저 솜털을 가져다다오.
바람아 불어라
저 바람개비를 뱅글뱅글 돌려다오
구름에서 빛이 나는 듯 눈이 부시게 아름답습니다.
하늘나라 폭죽은 이런건가??
이건 뭐지?
진짜 뭐냐고?
혹시.. 혹시... 귀신의 짓은 아니겠지.
이거 왜 이런지 설명 가능하신 분???
어디선가 흰 축포를 쏘아 올리나?? 쏘아 떨어뜨리나?
용안 바람개비길의 저 하늘~
가슴에 꾹꾹 눌러 담아보며...
금강하구둑까지는 25.2km
키로수가 이상해요.
보통 0.5단위로 기록하던데...
여긴 특별한 장소인가??
부곡천(산북천)이 금강으로 합류해 들어가려 달려가고 있구요.
강 표면이 얼어 있습니다.
성당포구마을로 저 다리를 건너가야해요.
다리 이름이 따로 있지는 않구요.
성당포구마을에 가면 꼭 찾아보고 싶은 녀석들이 있어 기대 잔뜩 하고 갑니다.
근데... 다리가 꼭 무너질 것처럼 약해 보이는게
나만 느끼는 착각인가? 수시로 점검좀 해봐야 할 듯.
암튼 밟는 곳마다 어째 불안불안해서...
삐그덕삐그덕...
성당포구 마을 앞으로 흐르는 산북천
산북천의 발원지는 미륵산 동쪽 계곡에서 발원하는 약 24km의 물줄기
(옆의 용화산이 약 100미터 가량 짧습니다.)
우리집에서도 익산의 미륵산이 보인답니다.
방장님 강행 산북천 하실 때 날머리 이곳 성당포구로
택배해 드리러 들렀던 적이 있었더랬지요.
그러고 보면 저도 여기저기 안간 곳은 못간 곳은 있어도
가본 곳도 꽤 되는 듯 싶어요.
성당포구길 이렇게 또 만나게 될 줄이야...^^
성당포구체험마을건물을 돌아 오른쪽으로 조금만 걸으면 만나게 되는
마을 중앙에 위치한 커다란 나무님 한 그루가 저를 맞아주고요.
나무님께 정중히 인사 드려야지요.
"안녕하세요."
서낭당나무로 수령이 꽤나 오래되어 보입니다.
좌측 산자락 위에 정자와 나무 한 그루
성당리의 유명한 느티나무입니다.
수령 약 500~600년 된 느티나무 보호수로
도승 한 분이 싸움터에서 부상을 입고
이곳에 낙오되어 생활하던 중
식재한 수목으로 전해지며
마을의 안녕을 위해 매년 주민들이 당산대신제를 지내고 있다고 하네요.
성당면의 전라북도 기념물 제109호 은행나무
나무의 모습이 오랜 세월을 이겨낸 훈장처럼 울퉁불퉁 기괴해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 인사드리며 살펴보니
세상의 모든 고통 시련을 모두 자기 몸에 품은 듯 인고의 세월이 느껴지며
감히 우러러 볼 수 없을만큼 신령스럽습니다.
몸이 뒤틀리고 손가락 마디마디가 꺾인 것 마냥
오랜 세월 저렇게 서 계시면
이제 좀 누워서 쉬고 싶다~ 그럴만도 하다 싶어요.
좀 안아주고 싶습니다.
제가 곁에 앉아서 제 어깨 한쪽 내주고도 싶어집니다.
이 마을은 느티나무님들 은행나무님...
덕분에 늘 평화가 깃들듯 해요.
수령 약 400~500년으로 추정하며
성당포구는 조선 현종 3년(1662) 조세로 바친 곡식을
보관하고 배로 운송하기 위한 조운창인 성당창이 설치되었던 곳으로
조운선의 무사 항해와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성포별신제를 순풍당이라는 신당에서 지냈다고 합니다.
고종 32년 성당창이 폐지되고 순풍당이 무너지자
마을 공터에 있는 이 은행나무와 옆 느티나무에서 당산제를 지냈다고 하며
한국전쟁 이후 명맥이 끊겼으나
마을 사람들의 구전을 바탕으로 재현해
1997년부터 다시 당산제를 지내고 있다고 하네요.
은행나무가 민간신앙에 쓰인 것은 보기 드문 사례라
민속적인 가치가 높다고 안내되어 있습니다.
이 은행나무님의 열매인 은행... 저도 한번 먹어보고 싶습니다.
산삼보다도 몸에 좋을 것 같아요.
노오란 단풍이 들었을 때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보며...
이 은행나무 뒤편으로 산으로 들까 하다가...
성당포구도 보고 가야겠기에 잠시 강가쪽으로 돌아 갑니다.
성당포구는 백제시대 가물아현으로 불리다가 신라 경덕왕 때 들어와
함열현에 속하였습니다.
고려 후기 세곡을 관창하던 성당창이 있던 곳이라
성당포구로 불렸습니다.
1914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익산군에 포함되었으며
현재는 1995년 익산시 성당면 성당리.
백제 말, 황산벌 전투에서 한 장수가
부상을 입고 피난 와 이 마을에 살았는데
그 장수 호가 은성당(隱聖堂)이었고
그 호에서 지금의 성당(聖堂)이라는 마을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그럼 노거수느티나무도 이 장군께서 심었던 걸까?
논산 황산벌 전투의 흔적이 이곳까지 미칠줄이야...
이곳 성당포구는 이른 아침 갈대숲 사이로
물안개와 함께 떠오르는 일출과
저녁 금강 낙조가 아름답다 하구요.
조선 시대에는 9대 조창에 꼽힐 정도로 흥성했던 곳이며
쌀 1,000여석을 운반할 수 있는 조운선이 수십 척 드나들던 곳
지금도 마을의 무사 안녕을 기원하는 별신제와
조세미 출항식을 지내오고 있는데
별신제와 함게 발달한 성당포구 농악이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7-7호로 지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성당포구를 지나 금강변에 있는 집 사이 산길로 입성
사람들이 다니질 않으니 대나무가 쓰러져 있고
등로 길도 분명하지 않네요.
지맥길이라 생각하며 그냥 방향 따라 머리 들이 밀 수 있는 곳으로
내 맘대로 걷는 길, 순간 커다란 새가 나무숲에서 날아 올라 깜놀도 하고~
이런 길 뱀 나올 때 걷는다면 무서워서 못 갈거 같아요.
다행히 사람 발길 느껴지는 산길로 접해 정자 있는 곳까지 잘 왔어요.
나무데크 조망터도 있고...
이 앞이 왜 이렇게 넓을까 했더니...
이쪽에선 산북천과 물건너편에선 칠산천이 합류를 하네요.
금강 건너편 북쪽은 부여군 임천면 칠산리 땅
임천이 우리 형부네 시골집이 있는 곳.
임천에는 사랑나무라 불리는 유명한 성흥산과 성흥산성이 있지요.
이곳이 익산둘레길인가 봅니다.
익산 함라산 둘레길 참고.
1,2구간(함라산코스) 웅포곰개나루-성당포구 20.7km
-웅포광광지캠핑장-입점리고분전시관-함라산-숭림사생태통로터널-
숭림사(대한불교조계종)-일치봉-편백나무숲-성당포구마을
2구간(금강코스) 웅포곰개나루-나바위성당 21.3km
그러고 보니 금강길 걷기 일부구간이 익산 함라산둘레길과 겹치고 있습니다.
바람의 언덕(카페) 옆 산길...
묘지 옆을 지나 내려오고 있는데
낙엽 사이에 커다란 물고기 한마리가...
어찌나 놀랬던지... 가던 걸음 순간 멈추고 말았습니다.
아니 산속에 물고기가??
혹시 커다란 새가 물고기 물고 가다가 무거워서 떨어뜨렸나?
너무 멀쩡한 모습으로 묘지 옆에 누워 있는 물고기 한마리.
산길에서 내려와 함라산둘레길 임도 따라 갑니다.
소들이 있고, 소들 먹을 든든한 먹이도 쌓여 있네요.
익산시 웅포면 대붕암리 마을을 지나~
삼거리인데... 금강쪽으로 정자가 있어 잠시 살펴보고 갑니다.
혹시 물가쪽으로 정자쪽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 있을까 싶었거든요.
꽝~ 되돌아 나와 웅포곰개나루 방향으로~
원대암마을 방향으로 나와 들판을 지나면
금강변과 합류합니다. 이제 물과 나란히 걸어갈 수 있어요.
대붕암리 대암정 정자
일정한 간격으로 이런 정자가 있어서 길손들 쉬어갈 수 있게 해놔서 좋더라구요.
쓰레기도 버릴 수 있고...
잠시 배낭 내려 먹을 것 챙겨 먹고 갑니다.
초코파이 먹고, 비스켓은 들고 가면서 먹고~
지난번 금강 걸음할 때 먹었던 비스켓인데
요거 하나 먹으면 든든해서 한나절도 끄덕 없더라니까요.
일부러 태운 듯 새까맣게 그을린 천변...
근데 나무들은 또 멀쩡해요. 신기하게도...
이렇게 싹다~ 태워버려서 허허벌판이 돼버리면
이곳에 살던 녀석들은 어디로?
살 터전을 잃은 유목민 신세가 되었으려나?
문득, 이 땅의 진짜 주인은 누구인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그 옛날 옛날에는 인간과 동물이 양육강식은 있었어도
나름 더불어 살았는데...
인간은 어디까지 자연을 생태계를 몰아부칠 작정인건지...
산과 들, 강 자연이 죽으면
결국 그 화가 인간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는 것은
너무도 자명한 일일텐데...
포식자들을 피해 숨을 곳이 있어야 사는 녀석들이 있습니다.
찬바람을 피해 잠을 잘 곳이 있어야 하는 녀석들이 있습니다.
서로 오랜 이웃이 되어 살아가고 있는 이 자연이 보이십니까?
이런 모습이 금강이 오랫동안 꿈꾸어온 모습은 아니었을까~
이 아름다움에 눈길이 머뭅니다.
한 마리가
두 마리가 되고
열 마리, 백 마리가 되어
이곳이 든든한 백그라운드로 안심하며 살 수 있는
그네들의 오래오래 머물 수 있는 편안한 서식지인
강, 집이 되길 바랍니다.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아라~
이 마을이 곰과 관련이 깊은가봐요.
오가는 곳 길가의 의자도 곰입니다.
근데 걸어오다 보니 곰 귀가 하나씩 없는 녀석들이 ㅠㅠ
곰 귀를...툭 하고 치면
잘 부서질 거 같긴 합니다.
곰개나루터와 앞에 보이는 산은 공주산 봉화산과
멀리 군산의 오성산쯤 되려나?
모두 오늘 내가 산 옆 강변으로 걸어 지나가야 할 곳들.
하늘빛 물빛 참 평화롭습니다.
곰개나루터 금강 건너편은 서천 땅으로
서천하면 유명한 곳 '신성리갈대밭'이 있는 곳입니다.
익산시 웅포면 웅포리마을의 곰개나루
곰이 물을 마시는 모양으로 생겼다고 해서 곰개,
한자로는 웅포(熊浦).
백제 땅은 유독 곰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많은데
백제 초기 한강 유역의 몽촌토성에서 몽촌(夢村)은 고어로 '곰마을'을 뜻하며
공주의 고마나루(곰나루) 한자로 웅진(熊津),
웅천주, 곰주, 그래서 공주(公州)가 되었고...
이곳 익산 곰개나루 웅포(熊浦).
근데 생각해보니 부여(사비)쪽으로는 곰과 연관된 것이
딱히 없는 것 같네요.
뭐가 있을까나???
근데 강경의 옥녀봉이 사실 웅녀봉이 아니었을까?
웅녀봉>옥녀봉... 그런 이상한 상상이...
ㅎㅎㅎ
곰녀보다는 옥황상제의 딸이 그럴듯해서 바뀐건 아닐까?
이건 그냥 제 상상~
웅포 캠핑장을 지나 걷다보면 마트가 보이고
익산시 국제철인3종경기장
철인3종 경기
철인3종경기는 수영+사이클+달리기(마라톤) 종목으로~
이런 경기는 정말 철인만 가능할 듯
저는 꿈도 꾸지 못하는 스포츠네요.
그냥 눈으로만 보기로^^
함라산둘레길(12km, 산들길)은
함라 삼부잣집에서 출발하여 야생차군락지와 입점리 고분군,
웅포곰개나루길까지 가는 길
웅포 곰개나루길(2km, 강변길)은
웅포곰개나루에서 붕새언덕마을, 성당포구를 거쳐 용안생태습지,
동서양 건축물이 조화를 이룬 나바위성지 등을 둘러볼 수 있는 길
두 길을 연결해서 걸으면 33km로
백제문화와 함께 금강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길이 될 듯 합니다.
지도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군산 서천 익산쪽으로도 금강가로
간척이 된 땅들이 많이 보이는데...
그 옛날에는 강 폭이 좀더 넓지 않았었을까?!
진포대첩지가 이곳 익산시 웅포와 물 건너 서천땅 사이 금강...
진포대첩(鎭浦大捷)은 고려 말 1380년(우왕6) 8월에
압도적인 규모의 500척이나 되는 왜적 배가
진포 어구에 침입하였던 사건으로
밧줄로 배들을 서로 묶어놓고 연안에 올라 약탈을 하고 사람을 죽였습니다.
호남지방이 평야지역으로 쌀 등 곡식이 많았겠죠.
그때 최무선이 만든 화포를 이용해 왜적의 배를 불태우고
왜적을 무찔러 크게 승리했던 전투.
배는 불에 타버리고 상륙했던 왜적들이
남원, 운봉을 거쳐 황산까지 도망을 쳤고
그때 이성계 등 고려군에게 참패당했던 황산대첩까지.
유람선 타는 곳이 있고~
오리배네요^^
곰개나루 옆 물가 언덕에 있는 용왕사(龍王祠)
진포대첩에서 희생된 장병의 넋을 추모하고
마을 사람들의 풍어와 풍요를 기원하기 위해 건립된 사당
1945년 심한 태풍으로 허물어졌던 것을 재건했지만
관리소홀과 훼손으로 기존 건물은 철거하고
정자를 설치했다고 합니다.
사당이 어디있나 찾았더니만... 이 정자를 말하는 거였습니다.
사당 앞을 보호하듯 지키고 서 있는 보초병 멋진 나무님들
이곳이 웅포곰개나루터
여기도 황포돛배가 나루터를 지키고 있습니다.
용왕사(정자)가 있는 언덕이 바로
곰이 금강 물을 마시기 위해 내민 곰의 머리에 해당한다고^^
이곳 웅포면 일대는 조선 후기 상업과 수공업의 발달로 번성한 지역이었으며
전국5대 시장 중 하나이기도 했다고 합니다.
일제강점기에 철도의 개설과 수운 기능이 약화되어 쇠퇴하다가
패항했다고.
지방하천인 해지천이 금강으로 합류하는 배수갑문을 지나고~
천변쪽으로는 길이 끊겨서 706번국도 따라 이동~
오르막 끝에 오르니 익산시 웅포면에서
군산시 나포면으로 지역이 바뀌고
반가운 푸드트럭이 제 눈을 번쩍 뜨이게 합니다.
곰이 금강에서 목을 축이듯
저도 푸드트럭에서 목좀 축이며 가야겠습니다.
친절한 주인장님과 주거니받거니 몇 마디 나누는 사이
따끈한 차 한잔이 나왔습니다.
자~ 저 컵 속에는 뭐가 담겨져 나왔을까요^^
해뜨면 나왔다가 해지면 일 마친다는
손님이 많건 적건 그런건 크게 개의치않아 보이는
욕심없어 보이는 주인장님...
꼭 인심좋은 주막집 사장님 같아 기분 좋게 이 길을 지납니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듯 다 무너져버린 곳
일렬로 늘어선 개들 가둬 키우던 이곳이
제 발길을 그냥 가게 두질 않습니다.
에휴휴~ 자유 없이 좁은 철창 속에 가둬놓고 사육하는 것은
못할 짓인거 같아요. ㅠㅠ
인간에게 감옥도 삼시세끼 밥 넣어준다고는 하지만
이미 그 안에 들어가면 사람이 아니게 되는 것일 듯.
예전에 종종 꿈을 꾸곤 했어요.
좁은 농 안에 갇혀서 어쩔줄 몰라하며 답답해하다 깨는 꿈.
저에게도 약간의 폐쇄공포증이 있는 거 같습니다.
20대에 좁은 고시원생활을 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아마 생긴 병증이지 싶어요.
저는 좁은 곳에서는 살지 못할 듯 하여
착하게 죄짓지 않고 살아 감옥엔 절대 가지 말아야겠습니다.
그래서 저런 개집 같은 거 보면 남일 같지 않습니다.
목줄만으로도 얼마나 답답할까 싶은데...
물 건너는 충남 서천군 한산면 용산리 땅
한산하면 한산모시가 생각나죠.
한산모시떡도 생각나고요.
1,500년 전통 백제시대(삼국)에서부터 이어져온
한산(韓山)모시는 직조기술이
1967년 국가무형문화재(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되었고,
2011년 11월 28일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저 앞의 아담해 보이는 산은 64.5m의 공주산
(군산시 나포면 나포리 554)
공주산이라... 이름 참 예쁜녀석입니다.
금강 강변으로 나무데크가 설치되어 있고
이 작은 산에 오를 수 있는 나무계단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어느 길로 갈까 살짝 고민이 되긴 했지만...
금강길 걷는 중이니 금강 따라 옆길로~
산 둘레 데크길을 빠져 나가니 작은 포구가 있고 안내판이 있습니다.
이곳 원나포는 나포의 중심지였던 곳이라
원나포라 부르게 되었다고 하구요.
공주산은 공주의 태가 묻혀있다는 설(1)과
공주에서 금강을 따라 떠내려와 부르게 되었다는 설(2)
고조선과 관련된 전설로는 고조선의 준왕이 위만에게 나라를 빼앗겨
배를 타고 남하했을 때
처음 상륙한 곳이 이곳 공주산
이 산에 공주를 홀로 남겨둔 채 떠난 후 익산에 나라를 세우고
나중에 공주를 데리러 왔다고 하는 설(3)이 전하고 있습니다.
공주산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고조선의 역사가 전해지는 곳이며
낙조가 또 그렇게 아름다운 곳이라고 합니다.
공주산 아래 위치한 쉼터인 벽파정(碧波亭)
이곳 공주산에서부터 군산역까지 이어진 구불1길인 비단강길(17.2km)
군산 구불길(158.4km) 안내판을 보니
논산에도 명품길 하나 만들어 볼까 싶어집니다.
고조선 준왕의 공주가 머문 곳이라는 공주쉼터(정자)와
원나포마을 자전거쉼터가 나란히 자리하고
자전거 쉼터는 슬쩍 들여다보니 쉬어가기 편하게 잘 되어 있더라구요.
원나포마을 바람개비길~
여기 바람개비는 좀 독특하게 만들었네요.
원나포라고 원처럼 둥글게 말아서 만들었나?
원나포 마을은 전설에 따르면
진도에 살던 허선달이 이곳에 와 처음 포구를 열었다는 설이 있고,
숙종 45년(1720) 광여포구가 설치되고 조창이 들어서면서
나리포라 부르게 되었다고 하고,
나리포를 줄여 나포라 하였습니다.
나리포는 제주도를 비롯한 도서지역의 해산물과
수공업제품을 내륙의 곡식 등과 교환하는
관영시장으로 조정에서 개설하였다 하구요.
이 시장 덕에 제주도를 비롯한 도서주민들이 기근을 이길 수 있었고
불공정한 물물교환 폐해를 줄여 주었다고 합니다.
군산시 구불길 띠지~
걷다보니 내륙쪽으로 들판에 저건 다 뭐지???
새떼무리가 유독 저 논에만 모여 있더라구요.
저곳에 먹을 게 많은가 봅니다.
바로 옆 다른쪽에는 새 한마리 그림자도 없는데...
전에 대간길 걸을 때가 생각납니다.
고루포기산을 지나며 닭목령으로의 하산길에 만난 텅빈 배추밭...
가을 저문 들녘
너무 말끔히 거두어 가진 말자
모르는 길손 위해
인사치레라도 좋으니
배추 여남은 정도는
못 본 척, 실수인 척 남겨두고 가자
우리 더불어 사는 세상
머문 자리 풀 한 포기 나지 않을 정도로
너무 야박하게 살지는 말자.
_Jiri-깽이(신은경) 아름다운 나의 이야기_
좌측의 들판(논)과 우측의 금강
강길 들판을 거닐면 산이 보이며 생각이 나고
산에서 걸으면 곁으로 어느 물길이 흐르고
이 아래 마을은 어떤지 궁금한게...
산 곁에는 늘 물과 들이 하나되어 있어서겠지요.
바람이 불고 있어요. 강물 위에도 물결이 일고...
하늘 구름은 세상 평화롭게 둥둥 떠가는 듯 보이는데...
강물도 이렇게 파도치듯 출렁일 수 있구나...
새들도 함께 살 수 있도록
들판의 낱알 실수인 척 모르는 척 흘려두고 가시길~
감나무의 감도 몇 개 정도씩 남겨두는 인심
나눌 줄 아는 따뜻함이
이곳 대한민국 땅을, 이 지구를
더욱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길이 아닐런지...
검은 오리과의 녀석들이
십자들 논에서 제 위로 날아올라 금강 물 위로 내려앉았어요.
군산시 나포면 서포리에서
서천군 화양면 옥포리로 연결되는 금강대교가 보이고
저 다리만 지나가면
금강하구둑까지는 정말 지척입니다.
바람을 막아주는 바람막이 할 만한 것들
나무도 없고...
앞에 보이는 산은 군산의 오성산(五聖山·222.7m)
때는 바야흐로 백제 말 나당연합군이 침입을 하고
당나라 장군 소정방이 오성산 아래 병사들을 주둔 시켰답니다.
안개가 자욱이 끼어 앞을 분간할 수 없게 되었고
이때 산에서 만난 다섯 노인에게
"백제 수도(사비)로 가는 길이 어디냐?"고 물으니
노인들이 "당나라 군대에게 어지 우리가 길을 알려주겠느냐."고 항거했고
화가난 소정방이 칼을 빼들고 이들의 목을 모두 베었다고 합니다.
훗날 소정방은 백제를 함락시키고나서
목숨을 바쳐 충절을 지켰던 다섯 노인을 위해
산 위에서 극진히 장사를 지냈다고 전하며
산 정상에는 지금도 다섯 노인을 기리는
오성인의 묘가 남아있다고 합니다.
지금 걷고 있는 이 길은 왼쪽으로 모두 논으로
나포에 있는 십자들(나포십자들)
나포십자들은 본래 원나포에서 서포까지
갈대가 무성했던 강기슭이었는데
1920년대 간척사업을 통해 총530ha의 농경지로 바뀐 곳.
이곳 십자들 인근은 강폭이 넓고 사람들의 접근이 드문 곳이라
경계심이 강한 가창오리들이 주로 생활하는 곳
가창오리는 군집성이 강한 종류로
금강에서만 50만 마리가 월동을 하고 있는데
에너지 보충을 하고 휴식을 하러
매년 겨울에 이곳 나포십자들을 찾고 있다고 합니다.
나포십자들에서 먹이를 먹고 활동하고 있는 이 녀석들이
가창오리떼일까요??
먹고 날아올라 금강으로~
찾아보니 이곳 군산 나포십자들의 가창오리 군무가 유명하네요.
지리산 천왕봉 일출 못지않게
이곳 가창오리 군무도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고.
좋은 날 기해, 이곳에 가창오리들의 군무 보러 와야겠습니다.
이렇게 돌아다니다보면
자꾸자꾸 가야할 곳들이 생기니
바쁘다 바빠~ ㅎㅎㅎ
가창오리는 기러기목 오리과의 겨울철새로
전 세계 집단의 약 95%가 우리나라에서 월동한다고 합니다.
이제 금강하구둑까지는 4.5km
1시간거리~
군산시 나포면 서포리의 금강길에서 지나게 되는 금강조류관찰소
공터에는 텐트 1동이 자리하고
녹색휀스 우리가 보이는데...
대부분이 비어있고, 관리가 안되는 듯 보였는데
어라? 뭔가 안에서 움직임이 보입니다.
맹금류의 독수리인가?
다친녀석 치료도 해주고 보호하고 있는 거 맞겠죠?
안에 있는 이녀석들 순한 양처럼 조용하더라구요.
한국농어촌공사 서포양수장, 수례마을길을 지나고~
뒤로 보이는 산이 오성산
이런건 바다에서나 보는 줄 알았는데...
부표가 강물 위에 둥둥~
부표는 선박의 안전 항해를 위해 항로를 지시하거나
암초나 위험물이 있음을 경고하기 위해 물 위에 띄우는 항로 표지의 하나.
저녀석들이 있는 곳에 암초가 있으려나??
강 건너 서천의 금강생태공원 및 중태산(100.2m)이 조망되고~
길이 막혀 산으로 혹시 넘어갈 수 있는 흔적이 보일까 싶었는데
보이질 않아 잠시 도로따라 이동합니다.
개구멍이나 사람 흔적 발길 찾는 건 뭐 자동이라
이것도 병이라면 병인가 봅니다.
낮은 야산이라 넘어가도 후딱일거 같긴 했는데...
우측으로 지나온 금강대교의 모습~
수평으로 바라보니 그 너른 서천의 들판은 아니보이고
야트막한 산들만 아기자기한게 볼록볼록 합니다.
금강성산지구(금강습지생태공원) 길을 지나갑니다.
공원 한바퀴 돌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듯
낮이 되니 산책하는 사람들도 제법 보이고~
'군산'하면 뭐가 떠오를까 생각해보니
얼마전 다녀왔었던 호떡 생각나게 하는 선유도며
철새, 금강하구둑, 새만금방조제, 일본식가옥이며
이성당빵집도 유명하고...
요즘엔 유명 빵집, 음식점 등도 지역 문화에 크게 이바지 하는 듯 싶습니다.
빵집 사장님들 무시하면 큰일납니다.
어라? 저 탑은 뭘까?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는 생태체험장을 지나고~
금강변에 금강전망대와 철새관찰대가 자리하고.
드디어 금강하구둑까지 1km...
다왔다^^
금강미래체험관으로 철새신체탐험관과 금강조류공원 등 볼거리가 꽤 될 듯~
체험관 바로 맞은편으로 들어가면
금강하굿둑(군산) 자전거인증센터~
살짝 안쪽으로 들어가 캠핑장길을 지나~
식당가를 지나, 금강호휴게소
이 뒤쪽으로 오늘의 마지막 종점인 금강하구둑이 있습니다.
건물을 돌아 뒤쪽으로 오르면 만나게 되는 한국농어촌공사 금강하굿둑 도착.
금강갑문교
서해안길 걸음하며 저 건너편길로 금강하굿둑을 건너 서천으로 갔었지요.
이곳에 서니 그때 기억이 나요.
물고기들이 갑문의 어로를 거슬러 오르던 모습이며...
여기서부터 서해쪽으로 군산항까지는 모두 걸었던 길이니
궁금할 것도 없고,
더 걸어가야하나 고민할 것도 없습니다.
어쩐지 일본식 가옥을 닮은 듯한 군산 금강하구둑의 모습
금강 갑문
금강하굿둑은
군산시 성산면 성덕리와 충남 서천군 마서면 도삼리는 잇는 하굿둑으로
길이는 1,841m, 너비는 51.5m, 높이는 14.6m
1983년 12월에 착공되어, 1990년 11월에 완공되었습니다.
참고로, 국내 최초 하굿둑인 1981년에 완공된 영산강하굿둑은 4,351m(목포),
1987년에 완공된 낙동강하굿둑은 2,400m(부산),
금강하굿둑(군산)이 좀 짧은 감이 있죠^^
하굿둑은 바다에서 들어오는 소금섞인 물의 유입을막기 위해
강과 바다의 접경 하구부에 쌓은 구조물을 말합니다.
큰강이면서 바다로 직접 흘러드는
남한의 대표적인 5대강
낙동강(525km)-한강(494km)-금강(397km)
-섬진강(223km)-영산강(136km)
5대강 중 한강, 섬진강에는 하굿둑이 없고
낙동강, 영산강, 금강에는 있지요.
금강하굿둑 돌아보고 휴게소쪽으로 걸어오다보니
지인분이 기다리며 사진 담아 주셨습다.
자전거 타시는 분들 쉬어가는 곳인가봐요.
문이 빼꼼히 열리더니 들어와서 차 한잔 하고 가라셔서
냉큼 지인분과 함께 들어가서 차 한잔 했답니다.
혼자라면 선뜻 들어가기 좀 그렇지만
지인분이 함께니까 제가 끌고 들어갔죠.
지인분인 사진 하시는 분인데, 이곳에도 사진협회 소속이신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대간길 모두 걸었다는 분들도 계시고...
철새가 강 한가운데 모래톱에 쉬어가듯
지나는 길손에게 따뜻함 나눠주셔서 잠시 잘 쉬었다 갑니다.
고마운 마음 잊지 않으려고 인증 하나 남겨요^^
얼굴 다시 한번 기억해보며...
"좋은 분들, 건강하게 우리나라의 아름다움 쌩쌩~ 즐기시길요."
휴게소 한쪽 식당가 찾아서 우렁쌈밥 먹으며 마무리 합니다.
돌아올때는 지인분과 군산에서 익산, 강경까지
여유롭게 중간중간 마을 찾아들어 살펴보는 귀한 시간들
익산시 나포면 교동 마을길 둘러보며
지인분 덕분에 '교동'이라는 곳이 예전 향교가 있던 곳들을 지칭하는
이름이라는 것도 새로 알게 되었고
박정희 대통령이 특별히 좋아해서
초등학교 등에 많이 심었다던 히말라야시다 나무 이야기며...
들머리 차 있는 곳까지 택배해주신
지인분께 감사^^
"금강" 천리 물길은
장수 신무산 뜬봉샘에서 발원
금강 첫동네인 수분리마을을 지나
장수~진안~무주~금산~영동~옥천~대전~청주~
세종~공주~부여~논산(강경)~익산~군산 금강하구둑까지
약 400키로=>397.25km
뜬봉샘에서 첫마을인 수분마을 벽화 낭만도 나름 좋았고
무주 앞섬마을 금강벼룻길이며
금강맘새김길
금산 수통리 적벽 구간에서 만난 벚꽃길
월영산 지나 인근 벚꽃길도 꽤나 낭만적이었지요.
공주 공산성과 무령왕릉
(여긴 전에 여러번 가봐서... 야간이기도 했고 통과했었지만 좋은 곳)
부여 부소산(산성길, 낙화암, 고란사 등)과 백마강억새길
항일독립만세운동의 역사적인 장소였던 강경 옥녀봉
익산시 용안 용두산 아래 강변 여명, 일출~ 바람개비길,
성당포구마을의 노거수인 느티나무, 은행나무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군산 나포 나포십자들의 일몰과
가창오리 군무도 꼭 다시 찾아보고 싶고.
이렇게 누군가 금강을 찾아서
보고 걷고 느끼고 기록하며 기억해 준다면
금강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햇살에, 달빛 별빛에 반짝이며 좋아해주지 않을까^^
누군가 나를 잊지 않고
한번씩 지리-깽이, 신은경을 기억해준다면
나도 그것만으로 충분히
더열심히 내 길 위에서 반짝일 듯 싶습니다.
금빛 비단강의 꿈
은빛 지리-깽이의 꿈
^^
부여 부소산을 거닐며
금남호남정맥이 금남정맥으로 이어지며
왜 군산 앞바다 서해가 아닌
부여 부소산 금강에서 그 맥을 다하게 되었을지
백제라는 나라의 역사성을 예우한 것이었을까?!
다시 한번 곰곰히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
1구간(장수 뜬봉샘~진안~무주) 92km
2구간(무주~금산~영동~옥천) 72km
대청호 구간은 인공호로 물길과 걷는 길이 많이 벗어나 생략
3구간(신탄진 대청호휴게소~청주~세종~공주~부여~논산 강경) 111km
이번4구간(논산 강경~익산~군산 금강하구둑까지) 39km
이렇게 금강 강행 일단 마무리 짓습니다.
* 물줄기 따라 걷기 기록만 정리해 보면...
(해안선 및 강행 물줄기 약 4,200km 진행 중)
지리산(3강1천) (총179km) | 덕천강(52km)-(동)천왕봉/중봉 발원-낙동강 지류 남강 19/1/26 서시천(31km)-(서)만복대 발원-섬진강 합류 19/3/16 횡천강(40km)-(남)삼신봉 발원-섬진강 합류 19/5/11 임천강(56km)-(북)고리봉 발원-낙동강 지류 남강 18/12/15 |
논산천 (65km) | 18년12/1~20년3/31 (2구간)- 전북 진안 태평봉수대에서 왕사봉 사이 계곡길에서 발원 |
무심천 (35.5km) | 21년 2/6 (1구간)-충북 청주시 팔백지맥길의 547봉과 557봉 사이 계곡에서 발원 |
반월천 (35.1km) | 21년 3/13 (1구간)- 군포시 수리산 슬기봉 남쪽 계곡에서 발원 |
해안선 (약 3,200km) | 동해안(19년4/20~12/21) 657km / 8구간 남해안(21년5/22~22년2/19) 1,200km / 13구간 서해안(22년4/9~23년9/9) 1,342km / 12구간 [서천~보령~홍성~서산~태안~서산~당진 400km원샷 23년 7/29~8/6. 9일간 ] 총3,199km |
금강 (314km) | 19년3/30일~25년2/21(총 4구간) 314km <금강은 407.5km지만 인공호인 대청호 둘레길은 강과 떨어져 걷는 구간으로 제하고 걸음> |
그외 (섬 해안선) | 제주도 원샷(22년2/26~3/2.5일간) 265km 안면도 원샷(24년8/1~8/3) 98.8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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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2023년 4대강 라이딩으로 금강구간
대청댐 세종보 공주보 백재보 하구둑까지
완주했었는데 깽이님의 강행기 읽으면서 여러가지 새로운 지식을 접할수 있네요
금강 왼주 축하드리고 앞으로도
즐겁고 뜻하는길 이어가세요
금강줄기 대청댐에서 군산 하국둑까지 걸어가신님 글과 사진 잘보고 갑니다.
대전에 살면서 군산이 고향인 길 무척반갑고 감명깊게 잘보고 글 내용도 어찌 제미나게
쓰셨는지 감탄할 나름입니다.
무사히 탈없이 즐거운 걸음걸이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사진 및 글 감사합니다.
그동안 많이 걸었는데 앞으로도 조심해서 다니시기 바라겠구요
파란 하늘에 부드러운 깃털 구름 너무 이쁘게 담으셨고
그와 반대로 물 위에 일렁이는 물결도 깃털을 담은듯합니다.
오늘 아침에는 짭짤한 젓갈로 밥 먹어야 할듯...
글 잘보고 갑니다.
걸음도 걸음이지만
긴ㅡ글이 훨 힘드셨을듯
욕 보셨소 ^-^
멋진 글과 풍경들을 즐감하였습니다.
또 어디로 가실지는 모르겠지만 항상 그 길이 꽃길이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