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 따이한의 두 나상
애처가
앵무새의 바보 소리
형수
잃어버린 '실버 스타'
식칼
이데올로기의 유산
하얀 민들레꽃
장미 80송이
파란만장한 시대를 살아온 팔십 연륜이 깨달은 인간의 존재나 삶의 의미보다 더 진리인 것이 있으랴. 그렇다면 인생의 종말에 마침표를 찍으려는 글이야말로 문학의 진수가 아니겠는가. 나는 암에 걸려 죽음을 앞두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황혼을 바라보며 이글거리는 태양이 파란 풀잎에 내리쪼이던 청춘을 노래하고 싶었다. 항상 사유하고 천착하던 '우리는 무엇이고 왜 살며 어떻게 살 것이나?'를 구명究明하면서 인간의 참되고 아름다운 모습을 그리고자 했다.
-머리말에서
이춘원 작가의 소설은 아름답다. 그 근원은 사랑과 생명이다. 사랑이 있는 곳에 생명이 있고, 생명이 있는 곳에 사랑이 있다. <하얀 민들레꽃>이나 <리 따이한의 두 나상> <형수> <장미꽃 80송이> 등의 주인공은 사랑의 원본을 닮았다. 천정天情을 닮은 인정미학人情美學이다. D. 파키의 금언-사랑은 수은처럼 손을 펴면 머물지만, 움켜쥐면 빠져나간다-처럼 그의 소설 주인공들은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그의 소설 풍향은 굴광성처럼 보편적 진리에 향해 있다.
-황송문 교수의 해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