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후송 병원에 2개월 이상 후송되어 있을 때 심장이 있는 왼쪽 가슴에는 시퍼런 피멍이 들어 있는 체격이 자그마하고 피부는 열대의 태양에 가무잡잡하게 탄 일등병이 있었다.
내가 가슴에 웬 멍이 그리 심하게 들었느냐고 묻자 그 일등병은 무거운 표정으로
『총알 맞은 자리입니다.』
『뭐!! 총알 ?』
그 일등병은 고개를 끄덕 끄덕....
『그래서?! 자세히 말 좀 해봐 !!』
방탄조끼를 입고 왼쪽 가슴에 있는 주머니에는 얇은 영어 사전과 파월 할 때 주는 월남어 수첩이 들어 있었는데 총알이 영어 사전을 뚫고 난 다음 월남어 수첩을 뚫고 들어왔으나 마지막 표지에 그 일등병의 애인이 두 손 모아 무사를 비는 성모마리아에게 기도하는 사진이 있었다.
기적이었다.
총알은 그 기도하는 여인의 얼굴에 탄흔을 남긴 체 더 이상 뚫지를 못하고 멈춘 것이다.
분명히 누가 보아도 그 여인의 정성 어린 기도가 이룬 기적 이였다.
그 일등병은 수첩에 박혀있던 총알까지 소중이 간직하고 있었으며 이 기적을 본 병실의 전우들은 너나 없이 입을 벌이고 감탄사를 연발하며 "아-기적이다. 너는 죽어도 그 여자와 살아야겠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