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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독서클럽♥ 책으로 만나는 세상 원문보기 글쓴이: 단희아빠
저의 만화 사랑의 정점을 찍게 한
고유영 선생님의 책들을 소개합니다.
워낙 유명세를 가지고 있으니 굳이 따로 설명이 필요 없겠지만
추천은 해야 하니 자료 몇 가지를 올립니다.
꼭 고우영 선생님의 만화들을 보시기 강력히 권합니다.
어느 것 한 그저 지나칠 것이 없이 좋습니다.
특히 중국의 고전을 만나고 새 맛을 보기에는 이 분의 책만한 게 없습니다.
십팔사략을 시작으로 열국지, 삼국지, 수호지, 서유기,,,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도 좋습니다.
가루지기, 임꺽정, 대야망, 수레바퀴, 거북바위, 배비장전,,,
무엇보다 일지매는 정말 시원하고 예쁘고 신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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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극화의 시대를 트다
한국 성인극화를 대표하는 작가. 한때 전성기를 누리던 스포츠신문의 인기를 주도했을 뿐 아니라 작품의 완성도에서도 대단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임꺽정>으로 시작하여 <수호지>, <일지매> 등을 거쳐 <삼국지>에 이르면 고우영 특유의 이야기와 화풍으로 일가를 이루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1938년 8월 27일 만주에서 출생
1955년 <쥐돌이>로 데뷔
1967년 <어깨동무> 미술부장
1998년 대한민국 출판만화대상 공로상
2001년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대중예술부문 대통령상
2003 SICAF 만화부문 공로상
2005년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
2005년 별세
1970년 <대야망>
1972년 <임꺽정>
1973년 <수호지>
1977년 <일지매>
1979년 <삼국지>
1981년 <서유기>
1986년 <황진이>
1988년 <가루지기>
1993년 <십팔사략>
1998년 <수호지 2000>
2001년 <수레바퀴>
1998년 <가루지기> 영화
2008년 <일지매> 드라마
스포츠 신문이 없었다면, 고우영의 발견도 한참 늦어졌을 것이다. 고우영은 1972년 일간스포츠에 <임꺽정>을 연재하면서 인기를 얻기 시작한다. 만화가로 활동한 지는 이미 오래였다. 하지만 대본소 시스템 아래에서 고우영의 천재성은 제대로 발휘되지 못했다.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시대의 변화도 필요했고, 그의 만화를 제대로 담아낼 그릇도 필요했다.
1938년 만주에서 태어난 고우영은 해방 후 평양 인근으로 돌아왔다가 1946년 온 가족이 월남을 한다. 만화를 좋아하던 두 형의 영향으로 일찌감치 만화를 그리게 된 고우영은, 한국전쟁이 일어나 부산으로 피난을 가 있던 1952년 14세의 나이로 <쥐돌이>를 발표한다. 미키마우스에게 영향을 받은 만화였다.
고등학교 때 부모님과 두 형이 모두 세상을 떠나며 가장이 된 고우영은 졸업하자마 바로 만화가가 되었다. 1958년에는 둘째 형 고일영이 필명 '추동식'으로 연재하던 <짱구박사>를 '추동성' 이라는 필명으로 이어서 그린다.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며 스타 만화가들의 그림을 대신 그리기도 하는 등 고군분투하던 고우영은 마침내 1970년 잡지 <새소년>에 <대야망>을 연재하게 된다. 극진가라데의 창시자 최영의(최배달)의 일대기를 다룬 만화다. 곰을 맨손으로 때려잡고, 일본에서 한국인의 명예를 드높인 무술가의 일대기 <대야망>은 고우영의 작화 실력과 이야기 구성력이 탁월함을 입증하며 인기작이 되었다.
1972년, 창간을 한 일간스포츠에서 고우영을 발탁한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컨셉의 스포츠 신문이었던 일간스포츠에서는 고우영에게 일간 극화라는 새로운 방식의 연재를 제안했다. 시사를 소재로 한 만평이나 4컷 만화가 아니라 지면의 절반 정도를 할애하여 연재소설처럼 매일 만화를 연재한 것이다. 조선 3대 도적의 하나로 꼽히는 임꺽정의 이야기는 고우영의 손으로 재창조되었다. 적당한 해학과 성적인 묘사, 옹골찬 반골들의 이야기는 당대의 성인 독자를 사로잡았다. 한국의 만화가 아이들만이 아니라 성인까지 사로잡기 시작한 것이다.
1973년 연재한 <수호지>는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108명의 호걸이 양산박에 모여 조정에 반기를 드는 <수호지>의 이야기는 개성이 넘치는 호걸들의 일화를 하나씩 들려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주인공인 노지심과 송강의 이야기도 흥미롭지만 최고의 에피소드는 단연 무송과 무대 형제, 그리고 요부 반금련이었다. 호랑이를 때려잡는 무송의 형이 단신에 뻐드렁니에 힘도 약한 무대라는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었다. 게다가 무대의 아내는 희대의 미인인 반금련. 그들 사이에 벌어지는 성인의 드라마는 사랑과 증오, 질투, 욕정의 도가니였다. 그런데도 지나치게 천박하거나 끈적끈적하지 않게 묘사하는 것이 고우영의 놀라운 점이었다. 캐릭터의 특성을 잡아내고, 그들의 개성을 그림으로 묘사하는 고우영의 재능은 놀라웠다.
<일지매>는 주로 중국 고전과 역사를 각색했던 고우영이 독자적인 캐릭터와 스토리에서도 탁월한 재능이 있음을 증명한 만화다. 상상력을 발휘하여 자기만의 스토리를 만들어낼 때도 고우영은 여느 작가에 뒤지지 않는다. 여자보다도 아름다운 미남자이며 일본에 가서 닌자술을 배워 온 도적 일지매. 양반이 지배하는 신분 사회에 과감하게 도전장을 내민 남자. 후일 드라마로도 만들어진 <일지매>는 한국 만화에서 어떤 영웅물이 가능할 것인지를 제시한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나에게 <삼국지>는 곧 고우영의 <삼국지>다. 중학교 때 처음 만난 <삼국지>는 심심할 때마다 읽는 필독서가 되었다. 족히 100번은 넘게 보았을 것이다. 고우영의 다른 만화도 마찬가지다. <임꺽정>, <일지매>, <수호지>, <열국지> 등 고우영이 그린 만화들을 보면서, 만화의 즐거움을 느끼는 한편 중국의 역사까지 자세히 알게 되었다. <삼국지>의 내용은 모두 고우영의 그림으로 기억난다. 동탁의 죽음을 떠올리면, 동탁의 부른 배에 꽂아놓은 촛불이 몇 달 동안 꺼지지 않았다고 설명하는 그림이 생각난다. 조자룡의 이미지는 여전히 말 없고 성실한 미남자로 남아 있다. 가끔, 그래도 <삼국지>를 완역본으로 한번 읽어봐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늘 그냥 넘어간다. 그만큼 고우영의 <삼국지>는 충만하다.
1978년에 처음 연재되기 시작한 고우영의 <삼국지>는 일본이나 중국에서 <삼국지>를 각색한 어떤 작품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고전의 독창적인 해석은 물론 당대의 사회상을 역사에 빗대어 드러내는 방식도 탁월하다. 고우영의 천재성이 드러난다. 인물 해석부터 재미있다. 유비를 ‘쪼다’로 그리면서 고우영 자신을 슬쩍 빗댄다. 제갈공명과 관우를 라이벌로 대립시키고, 권력다툼에 일체 관심이 없는 장비와 조자룡의 개성도 매끈하게 잡아낸다. 제갈공명이 관우를 사지로 몰아넣기 위해 벌이는 행적을 교묘하게 연결시키는가 하면, 장비의 서민적인 순수함을 부각시켜 더욱 빛나게 한다. 이학인의 <창천항로>처럼 통념을 180도 뒤집는 경우는 없지만, 역사 속 인물에게 자신의 시선을 명확하게 부여하여 생생함을 더해준다. 그 결과 <삼국지>는 단순한 만화 각색이 아니라 고우영의 ‘만화삼국지’로 완벽하게 재편되었다.
고우영의 <삼국지>는 우리 민족 특유의 해학과 풍자를 만끽할 수 있는 작품이다. 그리고 원작의 향취를 느끼면서도 전혀 새로운 작품인 것처럼 다가오게 한다. 고우영의 말재간은 단순한 말장난을 뛰어넘어 당대의 사회상을 적극적으로 끌어낸다. 초선의 미인계에 걸린 여포는 의부 동탁을 죽이면서 ‘크레오 훼드라’라고 외친다. 당시 유명했던 영화 <페드라>를 패러디한 것이다. 작가의 기본이기는 하지만 <삼국지>의 등장인물은 캐릭터에 따라 말투와 어휘가 달라진다. 장비의 대사와 관우의 대사는 거의 상극이고, 제갈량과 관우의 대화는 정중하면서도 총성 없는 전쟁을 방불케한다. 성인만화에만 나오는 야한 장면들도 고우영 특유의 해학으로 부담 없이 책장을 넘기게 해준다.
이처럼 고우영의 재능이 최고도로 발현된 작품이 <삼국지>다. 고우영의 후기작들이 지나치게 역사만화로 축소된 것은 그런 점에서 아쉽다. 고우영의 <삼국지>는 삭제된 판본으로 1980년대에 나왔다가, 2001년 딴지일보에서 CD-롬으로 무삭제 버전을 내놓았고, 이후 초판본 10권을 기본으로 삭제, 수정된 부분을 직접 복원한 무삭제 완전판이 나왔다. 2000년대에도 <십팔사략>과 <수레바퀴> 등의 작품을 내놓은 고우영은 2005년 요절했다. 66세로, 왕성하게 작품활동을 할 수 있는 나이여서 더욱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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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중노년기의 사진과 자화상. |
최근 수정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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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아르코미술관이 기획한 <고우영 만화: 네버 엔딩 스토리>는 수 많은 시각이미지가 범람하는 현재의 문화풍경을 살펴보고, 우리의 시각문화 현상의 방향성을 가늠해보는 전시입니다. 이번 전시는 고우영의 만화가 대중적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았던, 1970,80년대의 대중문화를 보여주는 섹션, 고우영의 원본 작품 및 희귀본 서적을 비롯하여 그가 간직해온 귀한 오브제들로 구성된 공간, 그리고 현재 이뤄지고 있는 고우영 작가에 대한 지금 현재 작가들의 새롭게 읽기, 한국만화 현황과 그 지향점 등에 대해 심도 깊게 살펴보는 섹션 등으로 구성됩니다.
고우영은 우리나라 대중문화 팽창기인 1980년대 대중문화의 기수로서 최인호, 이장희와 함께 대중문화 스타 3인방으로 잘 알려진 만화가입니다. 고우영은 스포츠신문 창간을 계기로 신문만화 연재를 시작하였고, 이는 성인을 대상으로 한 만화시대를 연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의 중국 고전에 대한 흥미진진한 스토리 구성은 끊임없이 생성, 소멸되는 영웅 이야기와 접목하면서 독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게 된 주요한 원인이었습니다.
전시장에서 관객들은 고우영과 고우영의 만화세계를 풀어나가는 일곱 개의 키워드; 도입, 사통팔달, 알레고리, 콤플렉스, 전복도발, 익살해학, 소용돌이 를 중심으로 고우영의 원작 작품과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들이 연속적으로 만나게 됩니다. '이야기, 다음 또 다른 이야기'들이 서로 얽히고 설킨 고우영의 작품들이 다시 동시대를 만나고 동시에 관객들은 만화가 주는 '재미'를 통해 끊임없이 개입될 것입니다.
고우영은 한문과 한자에 대한 이해와 해석에 탁월한 감각과 자신감을 갖고 있다. 응용이 대단하여 어디로 튈지 가늠조차 할 수 없다. 그러니 독창적일 수 밖에. 이런 대가가 다시 나오자면 역사와 애니메이션에서 최고의 품위를 갖는 지경에서 가능할 것이다. 한 마디로 압축하면, 일본에는 미야자키 하야오, 한국에는 고우영! 둘 다 내가 좋아한다.
평생을 보고, 자식에게 믈려줘도 좋을 그런 책이 아닐까 게인적인 생각이 듭니다.
워낙 책이 많고 가격도 비싸서 사기에는 부담이 되고
각 지역 도서관에 몇 가지의 시리즈는 구비가 되어 잇을 겁니다.
우선 가까운 도서관에 가셔서 빌려 보시는 것으로 시작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언제 보아도
재미있고, 알지고 신나는 고우영 선생님의 만화들.
오늘의 '강력 책 추천합니다'였습니다.
그리고 여건이 허락하면
한 시리즈 정도를 구입해서 소장하고 보면 두고두고 꿀단지처럼 꺼내 먹을 수 있을 겁니다.
평생을 보고, 자식에게 믈려줘도 좋을 그런 책이 아닐까 게인적인 생각이 듭니다.
저 개인에게 고우영 선생님의 책들에서
제 인생의 시크릿코드를 여러 개 찾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