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남부지역에 신앙 공동체가 형성된 것은 1815년 을해박해 이후로 추정하고 있는데, 이곳 언양지역은 그보다 훨씬 더 늦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남 최초의 공소인 내간월 불당골 공소가 있었는데, 불당골은 김재권 프란치스코가 박해를 피해 이주해 온 뒤 다른 신자들과 신앙공동체를 형성했던 곳입니다. 선교사들을 맞이할 무렵, 불당골은 공소로 변모했으며, 최양업 신부와 다블뤼 주교가 방문하던 1850년대 말에는 언양일대가 신자들의 집단 거주지역으로 변모되어 간월, 죽림(대재, 죽령), 탑곡, 예씨네골, 진목정 등지에 교우촌이 형성되었습니다.
이 언양지역의 교우촌들은 병인박해(1866) 때 심한 타격을 입었지만, 믿음의 자유가 보장되면서 로베르 신부가 살티 공소를 설립하였고, 언양 지역 신자들의 노력으로 1926년 초대 주임 보드맹 신부가 즉시 성당 신축을 계획했고 1936년 10월 25일 드망즈 주교의 주례로 성전 봉헌과 사제관 축복식을 거행합니다. 언양성당은 고딕 양식으로 제작된 부산교구의 유일한 석조 건물입니다. 또한 성소의 온상지로 현재 70여 명의 성직자와 수도자, 20여 명의 동정녀를 배출했습니다.
언양 지방 천주교 선교 200주년(1790~1990)을 기념하여 ‘언양 선교 200년사 ’ 편찬과 더불어 설립된 신앙 유물 전시관은 1936년부터 언양 본당 사제관으로 사용되어 온 곳입니다. 1층은 신앙 유물을, 2층은 민속 유물 총 696점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언양 성당 뒷산으로 10분쯤 올라가면 오상선(1840~1867, 세례명 미상)의 묘가 있습니다. 오상선은 이 지방 복음 전래 초창기 활동했던 오한우의 증손자입니다. 오상선은 병인박해 때 언양 감옥에 잡혀 있다가 순교하였는데 고무재에 있던 묘를 1995년 5월 15일 성당 뒷산으로 옮겨 단장하였습니다.
일반 본당과 마찬가지로 매일 미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주소는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구교동1길 11이고, 전화는 052-262-5312~3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