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한상님,
<1>
베어링은 오래 사용하면 볼이 찌그러지면서 변형됩니다.
따라서 유격이 생기고 결국 크랭크축이 터는 현상이 발생되며 이런 상태로
계속 엔진을 돌리면 다른 부분도 마모되어 엔진 못쓰게 됩니다.
크랭크축과 엔진바디 앞부분과의 사이에 유격이 생기면 캬부레터 바로
밑의 크랭크축의 뚫린 부분에서 흡기 효율이 떨어지며 혼합기가
앞베어링 쪽으로 새어나오기도 합니다.
<2>
엔진을 다시 분해해서 베어링을 빼내고 구리스를 녹여내세요.
엔진을 저속으로 돌린다고 해도 절대로 구리스가 녹아나오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글로우 연료의 알코올은 친수성의 용매로 구리스를 전혀
녹여내지 못합니다.
분해하여 친유성의 용매로 잘 씻어내야 합니다.
그냥 엔진을 돌리면 구리스가 탄화되어 카본이 되고 베어링의 볼 사이에
끼어서 돌면서 베어링의 볼을 모두 손상시킵니다.
원래 베어링에 충분히 묻어있는 구리스는 회전하면서 대부분 도망가고
필요한 일부 구리스만 남게 됩니다. 이러면 고속으로 돌아도 별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사용하는 엔진은 구리스가 빠져나갈 통로가 모두 막혀
있어서 빠져나가지 못하므로 베어링 볼의 진행을 막아 회전을 오히려
방해하게 됩니다.
결국 지나치게 많은 구리스 때문에 베어링내에서 마찰열이 더 발생하게
됩니다.
저속 또는 중속으로 엔진을 돌린다고 해도 2000~7000 rpm이 됩니다.
엔진 입장에서야 저속이지만 베어링 입장에서는 고속입니다.
볼사이에 있는 구리스가 오히려 회전을 방해하여 엔진열과 마찰열에
얼마 안가서 점성을 잃고 곧이어 탄화될 것입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연료에 포함된 오일이 볼베어링의 윤활과 냉각을
어느정도 해 줍니다. 구리스는 고회전에 적용하기에는 점성이 너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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