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어제는 비가 내리는 중에 중세도시 로빈을 관광하고 모토분으로 이동해서 1시간 가량 구경하고나서
우리는 크로아티아 국경을 넘어 슬로베니아로 향했다.
국경에서 10여 분 이상 지체한 것 같다.
권총을 옆에 찬 경찰들이 너댓명씩 관광차에 올라 운전사의 점검일지 등등 들추어보면서 지체한 시간이다.
권총을 찬 경찰, 처음 대했다.
포스토이나 동굴
어쩜, 이런 곳이! 감탄을 금치 못합니다.
한 번은, 살다가 한 번은 꼭 와 봐야 할 것 같은 곳, 참 오기 잘 했다고 자매들은 속삭입니다.
우리나라 동굴과 중국의 동굴을 가본 것이 전부인 나는 눈이 휘둥르레질밖에요,
우선 크기부터 어마무시합니다.
미국 멕시코주의 맘모스 동굴이 세계 제일이고 둘째가 이곳 포스토이나라고 말하는데요.
동굴의 길이는 5 Km 폭은 3,5 Km, 우리는 동굴 입구에서 한국어로 된 수신기를 받아 이어폰을 꼽고 둘씩 앉을 수 있는 전차를 타고 스치는 동굴의 기괴한 풍경을 보면서 10여분을 달린 뒤 동굴 탐험이 시작됩니다.
수 많은 관광객들이 조심조심 밀려가며 구경하는 곳이 1,5Km 정도 됩니다 . 어쩌면 동굴 속의 하이라이트, 아니면 엑기스라 할까요?
구간 구간의 설명은 오디오 가이드(이어폰과 수신기)가 우리말로 친절하게 안내해서 감상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중국에서 였던가? 동굴에 빨강 파랑 등등 색색의 빛을 밝혀서 동굴 안 분위기가 그렇고 그랬던 생각이 납니다.
이곳은 형광등으로 적당히 밝혀져 있어 순수하게 종유석들, 석순과 석주를 눈여겨 볼 수 있어 더욱 좋습니다.
특기할 것은 이곳 포스토이나 동굴에는 휴먼 피쉬(프로테우스>가 살고 있습니다.
돌아나올 때쯤 어두운 수족관에서 희미하게나마 휴먼 피쉬를 볼 수 있습니다.
하얀 도룡룡처럼 보이는데 아무 것도 먹지 않고 1년을 살 수 있다는 휴먼 피쉬
는 100년을 산다고 합니다. 신성시 되어있다고 할까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눈으로만 확인하는 게 고작입니다.
아쉬운 것은 사진이 뭡니까? 빛의 예술이잖아요?
빛이 없는 동굴의 촬영은 내 실력으론 아무래도 마음에 드는 사진을 한 장도 가져올 수 없다는 불만섞인 투정입니다.
1년에 50만명이 다녀간다는 이곳, 그렇다면 하루에 보통 1300여명이 훌쩍 넘는 관광객이 찾는다는 게 되죠.
10시에 예약된 인원도 백여 명이 무리지어 움직였으니 ... 하여튼 대단한 곳입니다.
오전의 동굴관광을 마치고 우리는 알프스의 진주라 하는 <블레드>로 이동합니다.
그림 같은 풍경,
아무렇게나 카메라를 들이대어도 아름다운 그림이 되는 블래드 호수는 알프스의 빙하가 녹으면서 만들어진 곳이랍니다.
이곳 사람들은 <알프스의 눈동자>라부르기도 한답니다. 알프스의 노른자위? 관광의 핵심?
맑고 깨꿋하고 차가운 호수 한가운데에 그림같은 섬이 있습니다.
블래드, 블래드의 섬
작은 섬 안에는 성모승천 성당이 높은 첨탑과 함께 작은 숲이 어우러져 그림처럼 아름답습니다. 우리나라 시중에 흘러다니는 서양의 풍경화를 대할 때 어디가 저리 아름다울까 꿈처럼 생각했던 그 그림들이 어쩌면 이곳을 그린 것일 것 같다는 추측을 해봅니다.
우리는 현지인이 노를 젓는 보트에 탑승하여 섬으로 갑니다.
섬에 배가 닿자마자 우리는 99계단의 층계를 올라가 성모승천 성당을 기웃거립니다.
신부와 신랑이 이 층계를 올라 첨탑의 종을 울리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던가?
그래서 돈을 지불하면서까지 첨탑에 올라 종을 치는 풍습이 있다던가? 그래선지 하얀 드래스을 입은 신부도 그곳에서 만난 거였어요.
블래드섬, 작아서 한바퀴 도는데도 힘이 들지 않아요. 그러고 보니 여행하는 곳곳에서 참으로 빈번하게 울리는 종소리를 들은 것 같습니다.
섬에서 다시 배를 타고 다시 되돌아 나왔습니다.
블래드 호수 주면에는 수많은 별장들이 산재해 있습니다.. 그 중에 유고연방 대통령이었던 티토의 별장을 눈여겨 보게 됩니다.
북한의 김일성이 3일 계획으로 이곳을 방문했다가 한 달을 머물렀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렇게 쉬며 즐기기 좋은 천혜의 휴양지입니다.
며칠쯤 이곳에 머물러도 집생각이 나지 않을 것 같은 곳.
이곳의 잔디들이 너무 깔끔하게 다듬어져 있어 놀라웠는데 범인은 잔디 깎는 로봇기계였습니다.
저 혼자 턱도 아무렇지않게 오르락내리락거리며 풀을 깎아 말끔하게 정리하는 것이 우리들 방의 로봇청소기같이...
과문해선지 한번도 보지 못한 물건이라 신기하도 해서...... 찰칵
우리는 블레드 호수가에서 멀리 바라보이는 벼랑위의 블레드성을 찾아갑니다.
파란 숲에 쌓인 빨간 지붕의 성은 멀리서 보면 아슬아슬
어떻게 저렇게 높은 곳에 성이?
블레드 성은 1011년에 방어의 목적으로 세워졌다 합니다.
1000년울 훌쩍 넘긴 나이에도 끄떡 없이 위용을 자랑하는 아름다운이여!
우리는 130여 개의 계단을 올라 브래드성에 입성합니다.
성안에는16세기에 지어졌다는 예배당과 선물가게 그리고 레스토랑이 있었습니다
고맙게도 특식인 성찬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니......
블래드 호수의 멋진 전망을 한눈에 감상하면서 늦은 점심을 먹을 때 곁들여 먹는
맥주 맛은 기가 막힙니다.
성 안에 있는 예배당의 성모상입니다.
창문으로 들어온 했빛이 만든 성모상 옆의 빛
우리 자매 셋이 비슷한 시간에 촬영했는데 빛나는 모양은 제각이더이다.
<성령이 센 곳인가>
이것으로도 스토리텔링 하나는 멋지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우리끼리 쑤군쑤군
첫댓글 여행기를 읽으며 우선 부럽고
첫 편에서는 마치 그리스신화를 읽는 듯한 착각에 듭니다
왜 그리 골목이 좁을까 했더니 중세의 문명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군요,
에메랄드 물 빛깔이 참 부러운 나라입니다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