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30일
남미 6개국 47일 여행 3일차
비몽사몽.
아직은 시차적응이 되지 않았습니다.
하루종일 하품이 나고 졸립습니다.
3000미터 가까이 되는 고도 때문에
산소부족이라는 핑계를 대기에는
너무 졸음이 쏟아졌습니다.
여행 둘째날은 키토 근교
오타발로에 가기로 했습니다.
마침 토요일이라
오타발로에 성대하게 장이 서는 날입니다.
오타발로에 가는 길에
산파블로 호수에 들렀습니다.
날이 화창하게 예쁜 날이라
호수도 아주 예뻤습니다.
호숫가의 예쁜 리조트에서
커피타임을 가졌습니다.
어디에나 있는 커피지만,
어디에서나 즐길 수 있는 하늘, 호수는 아닙니다.
오늘, 운이 좋았습니다.
커피와 함께 호수를 즐기고 다시 출발.
창 밖으로는 멋진 산들이 지나갑니다.
드디어 오타발로에 도착했습니다.
과연 엄청난 규모였습니다.
장이 서는 날이 아니어도 상인들은 나와 있지만
장날에는 엄청난 상인들이 나와 있었습니다.
우리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역시 기념품 시장입니다.
온갖 옷이나 스카프, 테이블보, 가방 등
천으로 만든 제품들도 잔뜩 있고
악기, 인형, 술잔, 지갑 같은
자그마한 기념품들도 많습니다.
시장 안에는
시장 상인이나 장보러 온 사람들을 위한
간이식당도 서고
채소 시장, 과일시장, 꽃시장도 있습니다.
원주민들은 근처 마을에 흩어져 살다가
장날이 되면 남는 물건들을 들고 나와 팔고
필요한 물건들을 사서 돌아갑니다.
긴 머리 총총 땋은 총각들,
무거운 물건 잔뜩 지고 가는 아가씨들,
원주민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시장입니다.
외국인들을 위한 기념품들 뿐 아니라
그런 원주민들에게 필요한 생필품들도 팔고,
당보충을 위한 간식거리나
과일을 파는 상인들이
목청 높여 물건을 파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오타발로의 시장을 구경한 후에는
마을을 살짝 벗어난 곳에 있는
폭포에 잠시 들렀습니다.
페구체라는 이름의 작은 폭포는
외국인들에게 아주 유명한 곳은 아니지만
현지인들에겐 유명한 볼거리인 모양이었습니다.
가족 연인 단위의 현지인들이 많이 있었고
기념품가게와 식당들이 즐비했습니다.
따로 입장료는 없었지만
약간의 도네이션을 요구당했고
성의 표시를 하고 안으로 들어가면
이런 숲길이 펼쳐집니다.
그리고 그 숲길을 따라 10분 정도 걸어가면
이렇게 자그마한 폭포가 나옵니다.
폭포 앞에는 라마가 두 마리 서 있습니다.
올라타고 사진 찍는데, 1달러.
자기들을 돈벌이로 세워놓는데 화가 난 라마가
침을 뱉지 않을지 걱정입니다.
선선한 고산 기후이지만,
햇빛 아래 서면 뜨거운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