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5일
발틱+북유럽 여행 4일차
체시스 방문을 마친 우리 일행의 다음 목적지는
체시스에서 약 32킬km 떨어진 시굴다입니다.
시굴다는 라트비아의 스위스라고 불릴 정도로
공기가 맑기로 유명합니다.

기차역 앞에 있는 이 모형은
시굴다의 si 일까요, 스페인어의 si 일까요?

기차역 앞에서
투라이다 성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10분 정도 가면
투라이다 성과 국립공원 입구가 나옵니다.

입장권을 끊고 들어가 국립공원의 지도로
현재 위치를 파악합니다.
투라이다 성의 안내서는 공짜가 아니라
0.85유로에 팔고 있습니다.

투라이다 성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녹음으로 우거져,
푸른 하늘과 하얀구름, 그리고 붉은 성이
마치 한폭의 그림같습니다.


투라이다 성의 성채에 오르니 눈앞에
가우야강(Gauja)과 가우야 국립공원의 멋진 풍경이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반원의 시계탑은 전시관이자,
박물관으로 사용되는 주 건물로
위에서 내려다보니 그 건축형태가 특이합니다.


맨 꼭대기에 올라 지붕을 올려다보니
작은 돌출을 이용해서 나무 서까래에 이어놓은
붉은 기와를 볼수 있습니다.
기와를 구울 때 처음부터 이 모양으로 구워
이용하는 것 같습니다.
꽤 현명한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위 아래를 연결해주는 목조계단도
투라이다 성의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투라이다 성의 계단은
체시스 성처럼 렌턴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이 역시 꽤 주의가 필요합니다.

감옥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죄수에게 채웠던 수갑이 걸려있습니다.
꽤나 으스스해 보는 이들에게 겁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감옥 안을 재현한 모형은 꽤나 어설퍼
실소가 나옵니다. :-)


난방하던 시스템도 보여주고

작은 채플실도 그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성 안에는 성이 완성된 시기부터 교회가 있었는데,
현재 우리가 만날 수 있는 교회는
바로 이 목조교회로, 1700년대에 세워졌습니다.
마치 영화 속에 등장하는 세트장 같습니다.

심플하고 아름다운 교회 내부.
결혼식을 올리기에 더할 나위없이 안성맞춤입니다.

시굴다 거리의 노점에는 시굴다의 상징인
보행자용 지팡이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크기의 색색깔 지팡이들.

노점에서 파는 여우털.
여우 한마리의 가죽을 통채로 벗겨 판매하는데,
쉽게 손이 가지는 않습니다.
지난 이집트팀 사막투어에서
귀여운 사막여우를 보고 와서인지
잔인하고 불쌍하게 느껴질 뿐입니다.

투라이다 성을 다 돌아보고 다시 시굴다로 돌아왔습니다.
리가로 가는 기차시간까지 여유가 있어,
잠시 시굴다 시내를 돌아보기로 합니다.
2018년을 꽃으로 장식해놓은 조형물이 눈에 띕니다.


1225년 축성된 시굴다 루터 교회는
지금도 주중 및 주일 예배를 지내고 있습니다.


시굴다의 명물, 지팡이 공원
시굴다 시의 상징이 지팡이가 된 이유는
시굴다 국립공원을 걷기 위해서는
지팡이가 필수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갑작스러운 소나기에
꽃우산 아래에서 잠시 비를 피하기도 합니다.
쏟아지는 소나기가 내리고 불과 10분 뒤,
화창하게 빛나는 날씨 믿겨지시나요?
변덕이 죽 끓듯 한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오늘의 날씨입니다.



시굴다 시내를 돌아보고
다시 시굴다역으로 돌아왔습니다.
간이역같이 작은 규모지만,
아기자기한 시굴다를 잘 표현한 모습입니다.
돌아오는 길,
팀원 모두 기차안에서 기절 모드.
팀여행에서 흔하게 가지 않는
라트비아의 숨은 보석을 찾아,
알차게 보낸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