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집안의 대를 잇지 못하는 네가 감히 내 며느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 거야?”
TV드라마에서 늘상 나오는 대사다. 20세기 이야기인가? 아니다. 현재 방영중인 MBC 주말드라마 <가화만사성>의 등장 대사 일부다. 가부장적 질서가 강력히 구축된 가족 구성원들에게서나 나올 법한 대사다. 드라마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으므로, 지금은 저런 가족을 찾아볼 수 없다고 말하기 어렵다. ‘굳이’ 아들을 낳아야겠다고 의도한 건 아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3번의 출산을 한 여성을 지인으로 두고 있는 입장에서 생각하면 더 그렇다. 참고로 그 여성은 현재 세 딸과 아주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개그맨 장동민이 tvN <코미디빅리그> ‘충청도의 힘’ 코너에서 한부모가정을 조롱해 사회적 논란을 야기한 바 있다. 그 프로그램, 해당 코너만의 문제는 아니다. TV프로그램 속 세상에선 부, 모, 자녀로 규정된 그들만의 ‘정상적인’ 가족들이 대세다. 다른 형태의 가족은 모두 비정상적으로 취급된다. 여기에는 한부모가정도 포함된다. 장동민 사례에서 보는 ‘조롱’까진 아니더라도 ‘부정적’인 요소로만 다뤄지는 건 매한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