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리는 죽음에 대해서
무엇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
티베트 소걀 린포체는 죽음에 대해 말한다.
“죽음은 엄청난 신비입니다.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은 두 가지뿐입니다.
누구나 죽는다는 것은 절대적으로 확실합니다.
그러나 누가 언제 어떻게 죽을지 모릅니다.”
이렇듯 ‘죽음’은 미지의 영역이다.
경험하거나 볼 수 있는 세계가 아니다.
따라서 죽음에 대해 섣불리 예단하는 것은
지극히 위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마치 보험을 들듯이, 죽음의 임박성에
대비하는 게 현명한 일이 아닐까?
죽음은 삶과 죽음 전체가 걸린 문제이므로,
신중에 신중을 거듭해야 한다.
잘못 판단하면 삶과 죽음 전체를 잃게 된다.
죽으면 다 끝난다고 생각할 경우,
말 그대로 죽으면 다 끝나는,
육체 중심, 물질 중심의 삶을 살게 된다.
이 책은 죽음을 바라보는 관점들을 설명하면서,
죽음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성찰한다.
2.
죽음을 알면 삶이 어떻게 바뀌는가?
권력과 부와 명예를 누리고 살았더라도,
마지막 모습이 불행하고 추하다면
그는 행복한 삶을 살았다 할 수 있을까?
죽음을 맞이하는 마지막 모습이야말로
삶을 있는 그대로 비추어주는 거울이다.
삶과 죽음은 동전의 양면과 같으므로,
어느 하나를 소홀히 하면 인생 전체가
온전할 수 없다.
삶을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
죽음의 모습이 결정되기도 하지만,
죽음을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삶이 결정되기도 한다.
이렇듯 죽음과 삶은 직결되어 있지만
사람들은 죽음을 애써 외면한다.
하지만 죽음은 어느 누구도 피할 수 없다.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
죽음 앞둔 사람은 아홉 가지 모습을 보인다.
①절망과 두려움, ②부정, ③분노,
④슬픔, ⑤삶의 마무리, ⑥수용,
⑦희망, ⑧마음의 여유, ⑨밝은 죽음.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마지막 떠나는 모습이 달라지게 된다.
죽으면 다 끝나는가?
죽음을 육체의 측면에서만 본다면,
육체의 죽음은 분명 있다.
그러나 영적인 차원에서 죽음을 바라보면,
육체로부터 영혼이 떠나는 것일 뿐이다.
법정스님은 임종 직전 말했다.
“지금 내 소원은 사람들에게 폐 끼치지 않고
하루빨리 다비장 장작으로 올라가는 것이야!
생명의 기능이 내가 버린 육신은 보기 흉하고
지체 없이 없애주면 고맙겠다.”
“죽음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죽음을 끝이라고 보면 막막하지만,
새로운 삶의 시작으로 본다면
어떤 희망이나 기대를 하게 된다.
우리는 평소에 그런 훈련을 많이 받아
담담하게 건널 수 있을 것 같다.”
이처럼 죽음이 끝이 아니라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죽음,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따라
결국 현재의 삶이 바뀔 수밖에 없다.
이것이 바로 죽음이 주는 가르침이다.
3.
이 책은 죽음을 통해, 자신의 존재와
삶을 올바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나는 육체만의 존재인가,
아니면 육체와 정신이 결합된 존재인가?’
자신을 어떤 존재로 여기느냐에 따라
죽음과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
죽으면 다 끝난다고 생각하고 사는 삶,
육체는 죽어도 영혼은 옮겨간다 생각하고
사는 삶, 어떻게 같을 수 있는가?
결국, 죽음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삶의 방식과 질을 결정하는 것이다.
현대인들은 눈에 보이고,
검증 가능한 것만 받아들이려고 한다.
죽음이 어떤 것인지 모르니까 두려운 것이다.
죽음에 대해 우리는 제대로 교육 받은 적도,
성찰해본 적도 없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죽음, 다른 사람이 입증해줘야 하거나,
설득해야 하는 그런 문제가 아니다.
자신을 얼마나 깊이 있게 아느냐에 따라
죽음 이해가 달라지므로,
자기가 자신에게 입증해야하는 문제다.
죽음은 몇 십 년 뒤 죽을 때 문제되는 게 아니다.
죽음을 미래의 문제로 외면할 게 아니다.
철학교수인 저자가 죽음을 평생 연구하는 것은
죽음 이해가 죽음 이해로 끝나지 않고
각 개인에게 있어서 삶과 죽음 모두가 걸린 문제,
누구에게나 가장 중요한 과제이기 때문이다.
죽음을 어떻게 이해하는가의 문제는
지금 여기서 육체만의 존재로 육체와 물질
중심의 삶을 사느냐, 육체와 영혼의 결합체로서
삶을 영위하느냐 하는 문제와 직결된다.
저자는 세 가지를 차분히 생각하라고 제안한다.
①인간 이해: 나는 육체만의 존재인가,
육체와 영혼의 결합인가?
②죽음 이해: 죽으면 다 끝나는가,
새로운 삶의 시작인가?
③삶의 이해: 육체와 물질 중심으로 사는가,
육체와 영혼의 결합체로 사는가?
이 책이 ‘죽음’의 문제를 더욱 깊게 들여다보고,
이를 통해 내 삶을 보다 유익하고 행복하게
설계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첫댓글 교수님의 생사학연구 및 강의 내용이 총 집약된 교과서같은 책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