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각시나방 - 정지비행의 명수! 벌새인가?
- 가을꽃밭에서 만날 수 있는 정지비행(停止飛行)의 명수(名手) 박각시나방
어릴때 '헬리콥터'를 보고 '잠자리비행기'라고 불렀습니다.
날아 다니는 것은 모두 빨리 지나가는데, 헬리콥터는 하늘에 가만히 정지해 있을 수도 있고, 어떤 때는 뒤로 갈 수도 있습니다. 바로 이런 비행술(飛行術)을 가진 것이,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잠자리였으니까요
2015년 9월 30일 대모시 시골집
나이를 먹다 보니 정지비행을 잘 하는 '새매'도 만나 보았고, 개울가에 가만히 떠 있는 '물총새'도 보게되었습니다. 그러나 가장 보고 싶었던 것은 '벌새(Humming bird)'였습니다.
'벌(蜂)'만큼 작은 새가, 요란한 날개짓을 소리없이 하며, 꽃위에 떠다니며 꿀을 빨아먹는 다는....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벌새(Humming bird)'가 없습니다.
그런데 '메리골드'위에서 정지비행을 하며 꿀을 빨고 있는 이녀석은 무엇일까요?
2015년 9월 30일 대모시 시골집
작은 몸집, 유연한 정지비행, 벌,나비들이 꽃송이에 매달려 허겁지겁 꿀을 핥아 먹는데, 이녀석은 아주 우아한 모습으로 꽃위에 가볍에 날며 꿀을 먹습니다.
2015년 9월 30일 대모시 시골집
올해 처음 만난 녀석도 아닙니다. 시골집에 꽃밭을 꾸미고 부터 매년 추석때쯤이면 어김없이 찾아와 꽃밭에서 포식을 하고 가는 녀석들입니다.
요즈음은 특히 '메리골드' 황금색이 환하게 눈을 끌어서 그런지 '메리골드'로 많이 모여듭니다.
이녀석은 순 토종 '박각시나방(Hawk moth)'이란 녀석입니다.
2015년 10월 3일 대모시 시골집
'똑딱이 카메라'로는 이녀석을 찍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본격적인 'DSLR' 카메라에 셔터속도를 1/3500 ~ 1/4000로 하여 이녀석을 찍어 1초에 70~80번 움직인다는 날개짓을 정지화면(停止畵面)에 담았습니다.
2015년 10월 3일 대모시 시골집
긴 주둥이를 꿀샘에 들이박고, 순간적으로 꿀을 빨아 들입니다. 곤충임을 나타내는 긴 더듬이가 앞으로 꼿꼿하게 서 있습니다.
2015년 10월 3일 대모시 시골집
박각시나방의 더듬이는 아주 예민해서 공기중에 섞여있는 냄새 분자를 걸러내어 꿀의 위치를 찾아낸다고 합니다.
2015년 10월 3일 대모시 시골집
박각시나방은 코스모스에도 잘 나타납니다. 이 가을 코스모스 활짝 핀 곳이라면, 꽃과 함께 '박각시나방'도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 정말 귀엽고도 신기한 모습에 감탄하실 겁니다.
오다보니, '구리한강시민공원'에 코스모스 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제대로 만개(滿開)하려면 아직 일주일은 기다려야 겠습니다만, 지금도 그럭저럭 볼 만 합니다. 한가하게 다녀오시려면 오히려 지금이 좋지않을까 합니다.
PS. 구리 코스모스 축제를 보신 후, 강변도로를 타고 '덕소 양평' 이정표를 따라 2.5km 정도 가시면 '미음나루'가 됩니다. 여기를 '미음나루 음식문화특화거리'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이 근처에 먹을 만한 음식점이 모여 있습니다. 한번 들러 보시면 차 한잔으로도 좋은 추억 되실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