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의 소진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① 당사자와 인격적 만남, ② 배운 바를 적용한다는 확인과 확신, ③ 이를 나눌 수 있는 동료와 지속적인 교류.
이 외에도 업무량의 조절이나 적절한 금전적 보상이나 휴식 따위도 소진이 오지 않게 하는 요소일 수 있습니다.
반면, 이 세 가지는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 밖의 것들은 내가 어떻게 해보기 쉽지 않습니다.
소진을 예방하기 위한 외부 변화가 중요하지만, 당장 어찌할 수 없다면 내부 변화에 힘쓰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 세 가지를 잘 갖췄다면 쉽게 소진되지 않습니다.
반면, 이 세 가지가 균형 있게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금세 소진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사회복지사사무소 ‘구슬’에서 진행하는 ‘사회사업 글쓰기’ 과정에 참여한 선생님들에게 이 세 가지를 적극 제안했습니다.
자기 실천 속에서 이루고 누리게 거들었습니다.
실제로 사회사업 글쓰기 모임을 마치며 작성한 ‘배움과 소망과 감사’ 평가서를 읽으니 정말 그러했습니다.
글 쓰는 사람은 쉽게 소진되지 않았습니다.
글 쓰는 사람은 성찰하는 사람일 테고, 성찰하는 가운데 실천의 근거가 생기고, 그런 사회사업가는 당사자와 관계도 깊어졌습니다.
사회사업은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복지를 이루고, 더불어 살게 돕는 일입니다.
‘배움’을 묻는 항목에서 ‘당사자 중심 실천을 확인함’이라고 평가한 사회사업가가 많았습니다.
한 해 활동으로 당사자 중심 실천이 중요하고 가능함을 배웠다는 의미입니다.
‘선행연구와 같은 사회사업 공부의 중요성’도 글쓰기 모임에서 함께 공부하고
그 배움을 자기 현장에 적용하는 경험이 있었음을 의미합니다.
배운 바를 현장에 적용하였고, 이것이 실제로 이뤄지는 걸 확인했다는 뜻입니다.
이론적 근거로 실천하는(실천하려는) 사회사업가란 말입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공부하는 사회복지사로 성장하기를 바람’처럼 이후에도 이렇게 공부하며 이뤄가기를 기대합니다.
‘당사자와 인격적 만남의 의미와 이것의 중요함을 깨달음’처럼 그렇게 일하는 가운데 당사자와 더욱 인격적으로 만나고,
나아가 인간적인 관계로 맺어지는 경험하기도 합니다.
이런 공부는 혼자서 쉽지 않습니다. ‘글쓰기 모임, 혹은 함께 글을 쓴 동료에게 감사’에서 보듯,
한 해 함께 공부했던 동료가 있어 든든했음을 감사합니다.
‘글쓰기 동료와 이어지는 만남, 깊어지는 관계’에서처럼 이후에도 이런 만남이 지속되기를 소망합니다.
<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의 일 가치감과 이직의도에 관한 연구>(조영림, 2018)는
종합사회복지관 사회사업가들의 소진을 연구했습니다.
자기 일이 가치 있는 일다고 느끼고 확인 받을수록, 즉 ‘일 가치감’이 높을수록 서비스의 질이 높아지고 이직률도 낮아집니다.
이 연구에서는 자기 실천이 가치 있음을 확인하고, 적절한 때에 알맞은 슈퍼비전을 받았을 때 이직하지 않고 오래 근무함을 밝혔습니다.
사회사업 글쓰기 모임 평가서에서도 드러나듯,
사회사업 글쓰기는 이 두 가지를 모두 만족하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슈퍼비전에 관해서 조금 더 살펴봅니다.
선배 사회사업가가 후배 사회사업가에게 적절한 슈퍼비전을 제공한다고 할 때,
선배 사회사업가는 후배의 과정 기록이 있어야 조언이 가능합니다.
후배 사회사업가가 적절한 때에 알맞은 슈퍼비전을 원한다면,
현장에서 실천하며 느낀 고뇌와 성찰을 글로 쓰고 이를 선배와 공유해야 합니다.
이런 진솔한 기록이 있어야 상황에 맞는 슈퍼비전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사회사업 글쓰기는 선배에게 당당하게 슈퍼비전을 요구할 수 있는 근거가 됩니다.
<의료사회사업 기록교육 현황과 개선방안에 관한 연구 >(문계숙, 2001)에서는
사회사업 기록을 슈퍼바이저의 자문 근거로 활용함을 강조합니다.
사회사업 기록은 후배 사회복지사의 실천 과정을 알기 위함일 뿐만 아니라
그 사회사업가의 강점이 무엇인지도 파악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합니다.
<상담자의 완벽주의 성향, 사회적 지지와 심리적 소진>(최혜윤, 2002)에서는
의미 있는 타자와의 관계와 교류가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특히, 동료와 가족의 정서적 지지가 스트레스 완화에 크게 기여합니다.
이때 정서적 지지의 실체는 애정, 신뢰, 관심, 경청으로,
적절한 정보를 제공하는 지지보다 ‘인정과 존중의 말’이 더 크게 다가옴을 알았습니다.
사회사업 글쓰기 평가서 가운데 ‘감사’ 항목에서 글 쓴 사회사업가들이 이런 지지를 경험했습니다.
‘글쓰기 모임 기회 허락해준, 혹은 응원해준 복지관에 감사’, ‘곁에서 함께 일하는 같은 기관 동료에서 감사’,
‘글쓰기 모임, 혹은 함께 글을 쓴 동료에게 감사’와 같은 증언은
평소 글을 쓰고 공유하는 가운데 긍정적 상호작용이 이루어진 결과였습니다.
사회복지사사무소 ‘구슬’에서 진행하는 모든 사회사업 글쓰기 과정은 완성한 글을
복지관 선배(관장, 부장, 과장, 팀장…)에게 보여주고 응원 글을 받는 과제가 있습니다.
선배 사회사업가가 써주는 응원 글로 한 해 수고를 보상 받는 느낌이 든다는 증언이 적지 않습니다.
또한, 복지관 동료 혹은 지역 주민이나 심지 가족에게 응원 글을 받기도 합니다.
자기 실천을 둘레 사람과 두루 나누며 지지와 격려를 받습니다.
그 가운데 사회사업을 더 잘해보고 싶은 마음이 솟아납니다.
사회사업 글쓰기, 문제 해결 능력이 높은 사회복지사를 만드는 과정
https://cafe.daum.net/coolwelfare/S2En/117
첫댓글 귀한 일입니다.
고맙습니다.
참여하시는 선생님들이 잘되시기 바라고 응원합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함께하는 글쓰기 모임 선생님들의 생생한 현장 이야기 읽으면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