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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소설이야기 작가 윤윤 입니다.
일년이 넘는 시간동안 제 글을 많이 사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그사랑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고자 조그마한 선물처럼 준비한 텍스트파일입니다!!
제가 올린 순서가 아니라 인물 순서대로 나옵니다.
일년전과 지금의 필체가 많이 다르니 이해부탁드려요!
( ※ 무단배포, 도용 있을시 법적대응하겠습니다 )
01. 변백현
: 맴매맞자 ver 1. 변백현
변백현 (24) * 000 (27)
그거 말고, 잘못한거 또 없어?
등골이 꽤나 오싹했다. 내 턱을 잡고서는 무섭게 노려보는 변백현을 앞에 두고서 눈 하나 깜짝 안하고 거짓을 내뱉기는 예상보다 훨씬 힘들었다. 내 동공이 조금이라도 흔들릴때면 미간에 주름이 잡히며 눈썹일 찡그리는 그 앞에서 그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서는 거짓말하기, 아니 이야기 하기도 힘들었다. 호흡이 가빠지려 했고 이마에는 식은땀이 송글송글 났다. 그런 내 행동을 빠지지 않고 하나하나 노골적인 눈빛으로 쳐다보았고 점점 더 화난듯한 그의 구겨지는 인상은 내가 겁먹기 충분하였다.
그래. 그거 말고 잘못한게 없다 이거지. 니가 한말이니까 책임져
성난 인상이 한껏 일그려지는 표정과는 상반되게 너무나 나른하고 달콤한 그의 목소리였다. 너가 한말이니까 책임져. 그가 화가 많이 났다는 것을 직감했다. 내가 다 알고있으니 잘못한걸 모조리 말하라는 변백현의 말에 내심 고민을 하였다. 자기는 술을 마셔도 내가 술을 마시는건 끔찍하게 싫어하는 변백현에게 허락도 안받고 친구와 술 마셨던것도 말할까 말까 이백번도 넘게 고민하다가 결국은 서늘한 눈빛에 다 말하였고 자기 할일은 제대로 해야한다고 나에게 늘 말해왔던 변백현에게 거짓으로 병가를 내고 삼일동안 회사를 안갔다고 까지 말하였다. 하지만 그래도 그가 나한테 계속 잘못한걸 묻는 이유.
수요일날 뭐했냐
아차 싶었다. 내가 너 클럽간거 모를줄 알고 물어본거같지. 심각하게 낮아진 목소리였다. 나도모르게 헙. 하고는 숨을 들이마셨고 내 턱을 잡고있던 변백현은 그 작은 한순간 조차 방심하게 두지않았다. 내 턱을 더 세게 잡으며 점점 더 낮아지는 목소리로 말했다. 내눈봐. 짧아진 그의 말투가 내 심장을 더 쫄깃하게 만들었다. 결국 두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걸렸고 변백현은 그제서야 멍들 정도로 세게 잡고 있던 내 턱을 놓아주었다.
나갔다 올 동안 치마 벗고 무릎꿇고 반성하고 있어. 화좀 삭히고 올께.
백현이의 작은 버릇아닌 버릇이였다. 항상 나를 혼내거나 할때는 저가 먼저 화를 삭히고 오겠다며 슈퍼를 갔다오던 , 복도에서 담배를 피우던 잠시 나가서 있는 시간이 필요하였다. 화를 삭히고 가지 않았을때는 감정적으로 혼낼 위험이 있다며 매번, 이런 상황이 닥칠때마다 나갔었다. 늘 똑같은 패턴이였다. 나에게 잘못한걸 먼저 시인할수 있는 , 자신이 용서해줄수 있는 기회를 먼저 준 후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알려주고 나가서 화를 삭히고 와서 내 잘못을 정산하는것. 그것이 변백현이 나에게 주입시킨 룰아닌 룰이였다.
연분홍색 스커트를 고이 접어 제 침대에 올려놓고서는 창가쪽에 다소곳이 무릎을 꿇고 고개를 푹, 숙이고 앉아있는 누나가 보였다. 짧은 크롭티로 어떻게던 흰 팬티를 가리겠다며 앙간힘을 쓰고 티셔츠를 당기는데 그게 가려지냐. 결국 해도해도 안되자 작은 한숨을 쉬었다. 손들어. 갑작스럽게 들어온 나의 목소리에 깜짝 놀랐는지 어깨를 들썩 하더니 이내 반성하고 있다는 표정으로 손을 번쩍 들어올렸다. 30분. 손 내려오기만해. 나오늘 많이 화났다. 나에게 생각할 시간이 좀더 필요하였다.
어제 새벽, 스케줄을 마치고 너무 힘들어 숙소에 들어와 반 시체로 뻗어버린 나를 흔들어 깨운 사람이 있었다. 아씨. 시끄러워. 형 전화좀 받아. 잠귀가 밝아 작은 소리에도 예민한 종인이가 내 핸드폰 통화음이 계속 울린다며 제발좀 받아달라고 사정사정 해서 뭐지 하고 핸드폰을 열어봤더니 부재중 전화만 10통이 넘게 와있었다. 뭐하는 사람이야. 처음 보는 번호였다. 사생팬인가, 생각도 해봤지만 느낌이 쎄하다, 생각할 즈음 똑같은 번호로 다시 전화벨이 울렸다. 여보세요.
저기, 언니 남자친구 되시죠. 저 언니가 지금 술에 떡되서 잠들었는데요. 혹시 언니 집 어딘지 아세요?
다급했다. 곧장 그 여자가 알려준 주소로 갔고 거기서는 내 하나밖에 없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은 내 사랑. 누나가 길거리에서 퍼질러 자고 있었다. 어디갔다온거에요? 그여자는 내 물음에 우물쭈물 하다가 결국 하나붙어 열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말해주었다. 언니가 요즘 힘든일이 있다고 해서요. 그냥 기분전환 하자고 클럽 갔는데, 술을 너무많이 마셔서. 처음부터 이럴생각으로 간건 아니였어요. 그 여자는 고의가 아니라며, 이렇게 많이 마실줄 자기도 몰랐다며 나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일단 들어가보세요. 누나는 제가 알아서 할께요.
그런 누나를 질질 끌고는 누나 집에 도착해 옷을 갈아입혀주고 몸 여기저기를 닦아준뒤 편하게 이불을 덮어주고는 나왔다. 당장이라도 욕이 나올만한 상황이였지만 참았고 오늘 만나 분명 말할 기회를 주었는데도 요리조리 시선을 피하며 거짓말을 치려하는 누나를 보자 열이 받을 대로 받았다. 많이 참고 있는게 보이는지 안보이는건지. 답답했다.
억울해?
아니
근데 왜울어.
손을 번쩍 들고 있던 누나가 팔이 슬슬 아파오고 다리도 저려오는지 내가 안보는 사이 손을 내려 허벅지를 주무르고 있을때쯤 나와 눈이 마주치고서는 놀라 손을 확 올렸다. 벌제대로 안서지. 벌서지 말고 그냥 혼날까? 어? 한마디 하자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는데 새디스트도 아니고 왜이렇게 그런 모습조차 예쁜지. 피식. 웃음이 나오는걸 억지로 억지로 집어넣고서는 누나가 잘 보이게 책상에서 침대로 자리를 옮겼다. 꾀부리기만해.
손목시계를 보니 이십분 하고 좀더 지나가고 있었다. 원래는 팬티를 가리겠다고 한번 크롭티 내린다고 또 한번 자세를 좀 바꾼다고 한번 꾀부리며 벌을 섰는데 내가 침대 위에 다리를 꼬고 앉아 뚫어져라 노골적으로 보고 있으니 그런 잔꾀한번 부리지 못하고 정석으로 벌을 받아 그런건지 팔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휴. 책상 두번째 서랍을 열어 기다란 막대 회초리를 가져왔다. 내 손에 들린 회초리를 본 누나는 히익. 하더니 더욱더 눈물이 그렁그렁 해져서는 날 쳐다보는데.. 하. 내가 그럼 혼내질 못하겠잖아. 결국 회초리는 무리라고 판단하여 튼튼한 브러쉬를 들고 누나에게로 다가갔다.
일어나. 팬티 벗어.
백현아아...
손머리. 오늘은 제대로 혼낼꺼야.
짜아아악. 짜아아아아악. 예고 없이 뽀얀 엉덩이로 떨어진 매는 생각보다 파급력이 컸다. 머리 위로 올라와 있어야 할 손이 참을수 없는 따끔함에 엉덩이를 비비고 있자 손수 손을 써서 머리위로 다시 올려놓았다. 아주 깡도 쎄졌어. 내가 눈 똑바로 뜨고 물어보는데 거짓말도 할줄알고. 지금까지 몇번이나 속였어. 한대, 두대, 세대. 아프게 떨어지는 매질에 발을 동동 굴렀다. 브러쉬가 엉덩이를 괴롭혀줄때마다 발뒷꿈치가 들썩들썩 거렸다.
흣..하으..
아가 예쁘게 맴매맞자.
벌써 열번이 넘어가는 둔탁한 소리에 바디를 바들바들 떨며 최대한 내가 요구하는 예쁘게 맞기. 를 충실하게 실천하려는 모습이 예뻐 조금은 강도를 낮춰주었다. 하얗고 통통하게 살이 오른 엉덩이에는 브러쉬 자국이 선명해져있었고 누나는 울다 못해 쓰러질 지경이였다. 쓰읍. 아가. 한마디 하자 벌떡 일어나 날을 죽일듯이 노려보더니만 내가 표정을 풀지 않으니 살짝 멈췄던 울음이 다시 엉엉 쏟아졌다.
뭘잘했다고 이렇게 울어.
흐으읍.. 흐..
아까 용서해줄때 클럽갔다왔다고 말하면 얼마나 좋아. 꼭 거짓말 하다 들켜서 이렇게 혼나야 정신차리지.
끅.. 끕.. 흐윽..
뭐가 그렇게 서러워서 우는데. 너가 잘못한거 너가 혼나는데 뭐가그렇게 억울해. 일어나 제대로서. 손머리 똑바로해
손등으로 눈물을 벅벅 닥고서는 다시 손머리하고 곧게 서는데 내가 브러쉬를 크게 들자 움찔, 긴장한 티가 역력하였다. 하지만 내 판단은 아직, 아직이였다. 확신이 서고 생각이 바뀌자 마자 엉덩이에 더 모질게 매를 갖다댔다. 짜아아악. 짜아아악. 결국 브러쉬의 뜨거운 맛을 이기지 못한채 엉덩이를 부여잡고 주저 앉아버렸다. 자세원위치. 모진말만 하는 나의 말은 들리지 않는지 서럽게도 운다. 그렇게 울고서도 아직 눈물이 남아있냐.
끅.. 몇대..
뭐라고? 똑바로말해
흐으으윽.. 몇대남았어..끅.. 딸꾹..
챙피하지도 않은지 훵하게 아랫도리도 하나도 걸치지 않은채로 몇대남았냐고 울면서 물어보는 니가 왜이리 사랑스러운지. 하지만 마음과는 다르게 차가운 말만 내뱉었다. 몇대가 어딨어. 잘못한거 정산하려면 아직 한참남았어. 술도 마셨지. 회사도 안갔지. 거짓말쳤지. 나몰래 클럽도갔지. 잘못한게 몇갠데 지금 몇대가 어딨어. 항상 혼나기 싫지. 피하기에만 급급하지. 내 가시박힌 차가운 말에 또 서러운지 엉엉 울어재낀다. 운다고 끝내기도 뭐하고 더 혼내자니 애 여기서 실신할것같고. 아직까지 반성의 확신이 들지 않아 다시브러쉬를 등자마자 바들비들 떠는 너를 보고 혼이고 나발이고 꼭 껴안아주어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않았다.
미안해. 많이 아팠지
씨이...끄으으엉.. 변백현 나빠...끅..
하루종일 맘고생 심했을 누나의 조그마한 머리통을 두어번 쓱쓱 쓸어주었더니 이제까지 복받친 감정들이 겹쳤는지 엉엉 더울어재낀다. 아가. 오빠머리울려. 그만울어라. 미안해. 눈물을 하도글썽이길래 휴지를 같다주고 물도먹여봤지만 소용이없었다. 계속 나 미안하게 운다 이거지? 어? 확그냥. 쪽. 하는 소리와 동시에 끈적한 키스가 이어졌다. 아가. 자꾸 말썽피우면 오빠가 힘들어 안힘들어. 어? 앞으로 오빠 불안하게할꺼야 안할꺼야. 안해. 오빠 사랑해안사랑해.
니가무슨 오빠야. 내가 누나지.
쓰읍. 아가 오빠가많이사랑한다. 알지?
: 맴매맞자 :: Behind (+19禁) 변백현 ver
변백현 (24) * 000 (27)
" 하. 씨발. "
째깍째깍. 왁짜지껄 시끄러웠던 대기실이 순식간의 조용해졌다. 백현의 작은 욕짓거리와 함께 그가 헝끄러트린 머릿결을 다시 수정해주려 멀리서 고데기를 들고오는 헤어디자이너와 그 스텝 몇몇을 제외하면 잠깐의 2,3초 정적이 흘렀다고 봐도 손색없을 정도였다. 급속도로 조용해진 대기실은 여전히 잘 굴러가고 있는 시겟바늘 소리만 들렸다.
모두들 예민해진 백현의 표정을 읽었다. 일적인 부분을 제외하고서는 무딘 그가 이렇게까지 예민의 극치로 올라오게 해주는 원인을 사람들은 모르지 않았다. 왜. 뭔일있냐? 조용히 물어오는 찬열은 백현을 뜸들여 말했다. 물론 그가 대답을 들으려 한 질문이 아니였다. 몇초 찬열의 눈동자를 지긋이 쳐다보다 백현이 조용히 매니저에게 다가가 낮은 음성으로 말했다.
" 저희 스케줄 몇시에 끝나요? "
오늘 11시야. 왠만하면 나도 너 아니까 보내주는데 백현아. 오늘은 공개방송이라 안되. 그리고 너 저번주에도 두번이나 빠졌고. 사장님이 너 예의주시하고 있는거 너도 느끼잖아. 매니저형의 부드러운 충고아닌 충고였다. 시계를 보니 아직 네시간이나 남은 늦은시간이였다. 형이 말한 '예의주시하다' 라는 말의 속뜻을 모르지 않았다. 꽤나 말썽을 많이 부리는 여자친구때문에 뺄수있는 행사를 뺀게 한두번이 아니기 때문에 혼난적도 한두번이 아니다.
이번에까지 빠지면 너 진짜 크게 혼날것 같다 백현아. 모르지 않았다. 이번까지 스케줄을 펑크내게 된다면 매일 안나오는 엑소의 변백현. 에 대한 기사도 수없이 많이 뜰것이며 회사에서 주는 벌도 마땅히 달게 받아야 될것이며 이래저래 실망을 주는 선배들과 부모님들과, 눈에 밟히는게 많았다.
하지만 그걸 아는 백현이 이렇게 나서는 이유는.
' 여기 강남경찰서 인데요. 000씨 보호자분 맞으신가요? '
방금전 걸려온 전화는 나를 미치게 만들었다.
" 오늘만요 형. 오늘만 부탁드릴께요. 앞으로 이런일 절때 없게 할께요. 네? "
" 백현아.. "
" 제가 사장님께 따로 가서 말씀 드릴꼐요. 죄송해요. 근데 저 진짜 이번에 안가면 안되요. "
스케줄까지 두시간이 남았다. 벌써 전화가 걸려온지도 두시간 가까이 되었다. 그 짧지도, 길지도 않은 두시간이라는 시간동안 백현은 정말 많은 내적갈등에 휩싸여 있었다. 눈을 꼭 감았다 뜨길 삼십번 하고도 한번 더 할때쯤 백현은 결국 걸려있던 패딩과 차키, 핸드폰을 들고서는 벌떡 일어났다.
결국은 오늘이 마지막이야. 라는 매니저형의 탄식과 숙소에 와서 보자는 준면이형, 그리고 잘될거라며 어깨를 툭툭 쳐준 찬열이와 마지막까지 조심히 가라고 안부아닌 안부를 살펴주는 세훈이까지. 그들을 등지고 나오는게 쉽지는 않았지만 그 마음과는 엑셀을 부서져라 밟았다.
헤어디자이너가 열심히 고데기로 구불구불하게 만들어놓은 예쁜 머리를 모자로 푹 누르고 선글라스를 끼고 마스크를 쓰고 목도리를 하는둥의 치장, 아니 변장을 하는 손길이 익숙했다. 최대한 파파라치들과 기자들의 눈에 안띄게, 나름 백현이 삼년넘는 시간동안 이바닥에서 굴러다니며 터득한 방법이였다. 숨이 막힐정도의 삭막함이 있는 경찰서는 문을 열기가 무서웠다.
" 하. 너 뭐하냐? "
"ㅂ..백.. 끅.. 백현아.. 흐으.. "
" 일어나. "
" 끅.. 흐.. "
" 빨리 안일어나? "
결국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두시간이란 시간동안 다른 사람들은 다 합의를 보고 간것인지 없었고 차가운 밤 , 답답한 공기만이 넓은 경찰서를 가득 매웠다. 의자에 털썩 앉아 하염없이 울고있는 000을 보니 백현의 핀트가 나가버리고 말았다.
고성을 지른 후 벌벌떨며 아슬아슬하게 일어나 하염없이 울고 있는 000을 바라보다 결국 백현은 깊은 한숨을 한번 더 쉬고선 습관처럼 정수기를 찾았다. 누가 말했었지, 습관이 가장 무서운 거라고. 시원한 물을 먹어야 호흡이 원활해지며 그제야 못쉰 숨을 조마조마하며 쉬는 버릇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있기에 백현은 종이컵에 가득 따라온 물을 무심히 건내주었다.
백현의 개인 오피스텔로 가는데까지 멀지 않았다. 10분 남짓한 시간동안 차에서 백현과 000 사이에 한마디 말도 오가지 않았다. 일주일 못본새 또 왜이렇게 야윈건지, 점점 더 뼈만 남아가는것 같은 000에 더 미쳐버릴것같은 백현이였다. 내가 없으면 밥도 안먹고 다니나? 일하는게 너무 힘들어서 그런가? 걱정이 걱정을 낳고 그 걱정이 불안을 쌓는 과정은 길지 않았다. 복잡한 머리를 식힐 틈도 없이 오피스텔 주차장에 도착했다.
" 올라가서 혼날 준비하고 있어. 금방 갈께 "
백현이 혼낼때는 꽤나 비슷한 패턴대로 굴러갔다. 잘못한걸 먼저 시인할수 있는, 용서해줄수 있는 기회를 먼저 준후 잘못된일을 알려주고 잠깐 나갔다가 화를 삭히고 와선 잘못을 정산하는것, 암묵적인 룰 아닌 룰이였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짧은 대화나 행동이 없이 바로 백현은 담배를 피우러 밖으로 나갔다. 중요한게 빠졌다.
용서해줄수 있는 기회.
그제서야 두려움이 극도로 높아지며 불안감은 더더욱 높아졌다. 혼날게 걱정이 되긴 했지만 백현이 용서를 안해주진 않을까, 라는 불안이 더 컸다. 오랜만에 떡이되게 마신 술이 한번에 깨는걸 느끼며 순간 숨이 안 쉬어졌다. 추운 오피스텔 안, 보일러를 킬 생각은 하지 못한채 얌전히 코트와 목도리를 벗은 000은 자신이 입고있던 스키니 바지와 형형색깔의 양말, 백현이 생일선물로 준 귀여운 아랫도리까지 벗어 옆에 예쁘게 게어놓았다. 숨을 돌릴 틈도 없이 거실에 조심히 무릎을 꿇었다.
도어락이 풀리는 소리가 들리며 백현이 안으로 들어왔다. 방금 제가 했던 패턴과 똑같이 입고있던 패딩과 목도리, 답답할정도로 쓰고 있던 마스크와 모자까지 온몸을 덮고 있던것을 다 고이 의자에 걸어놓았다. 날씨가 꽤나 추운 오늘, 탁트인 거실은 한기만 돌뿐이였다. 보일러를 틀고, 열기가 빨리 올라오게 하기 위해 히터를 가지고 나와 틀었다. 그러고선 거실에 무릎을 꿇고 앉은 000의 작은 움직임에 수많은 신경을 쏟아부었다.
" 내눈봐 "
" ... "
" 패싸움? 너 그런것도 할줄알아? "
백현의 눈동자가 서늘했다. 사실 패싸움을 직접 한것은 아니였다. 친구따라 강남간다고 여럿의 친구들과 같이간 술자리가 문제였다. 얼마나 마셨는지 취하고 토하고 또 취하고. 그런 사이에 친구들과 다른 테이블의 무리들이 싸움이 일어난 모양이다. 전치 몇주, 몇주 오가는 합의상황때도 몽롱한 정신은 깨어나질 않았고 경찰서에 온 뒤 상황파악을 다시 했다.
꽤나 심각한 상황이였다. 합의금을 끝도없이 부르는 반대쪽 때문에 겁은 겁대로 먹은 상황이였다.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고 교활하게도 빠져나간 친구들은 제일 만만했던 000에게 모든 죄를 다 덮어씌웠다. 결국 고지곧대로 '가해자' 라는 타이틀을 달게 되었다.
" 실망이다. 겁대가리없이. "
" .. "
내 턱이 부서지게 세게 움켜쥐운 백현의 손끝이 화로 인해 떨렸다.
" 앞에서는 순한척 하더니 "
차가운 그의 말에 눈물이 떨어졌다. 분명 욕을 한것도 아니고 맞은것도 아닌데
" 올라가 "
그냥.. 그냥 착하고 예쁜 여자친구가 되고싶었을 뿐이였다.
탁탁. 백현은 자신의 종아리에 매를 덧대며 적절한 강도를 찾았다. 이내 한손에도 감까지는 얇은 두 발목을 꽉움켜쥐운뒤 백현은 크게 매를 휘둘렀다. 짜악. 첫매부터 쉬이 맞지 못할 강도였다. 한대만에 몸이 휘청 할정도였다.
짜악.
짜아아아악.
" 으흐읍.. 흐으.. "
안간힘을 쓰며 버티고 있었다. 야속하게도 종아리 정중앙만 고집하는 백현 덕에 더욱더 죽어나려했다. 그냥 말그대로 아팠다. 따끔함과 묵직함이 더해져 종아리가 너무나도 쓰라렸다.
짜아아악. 짜아아악.
짜아아아아악.
정신을 못차리자 더 센 매가 떨어졌다. 혼나는 시간에 집중을 하지 못한다는 잘못의 무언의 벌이였다. 티셔츠를 잡은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조금이라도 휘청거려 앞으로 쏟아지려 하면 백현은 발목을 더욱더 세게 움켜잡아 행동을 제지했다. 무시무시한 악력에 발목이 다 아렸다.
짜아아악. 짜아악. 짜악. 짜아아아악.
" 흐윽.. 끅.. 흐읍.. "
" 뚝해. 눈물 집어넣어 "
내려치는 매의 속도가 너무나 빨랐다. 한곳만 집요하게도 때리는 백현이 미워질려고도 했다. 살점이 많은 부위는 탄력때문에 점점더 큰 고통을 선사해주었다. 한대한대, 그리고 또 한대. 언제끝날지 모르는 매에 눈물이 차올랐다. 호흡이 점점더 가파지며 숨이 턱턱 막혔다. 너무 아파 손을 가져대고 싶은 생각이 안든것은 아니지만 이악물고 참았다.
그냥 백현이 이렇게 예쁘게 반성하고 있는 모습을 조금이라도 알아주었음 하는 마음이였다.
" 너 다큰 성인 아니야? 이런 애같은 행동 할때 아니지 않아? "
짜아악. 짜악.
" 내가 어디까지 이해해줘야되. 내가 맨날 불안해해야되 왜? "
짜아아악. 짜아아아악. 짜아아악.
종아리 정중앙은 점점 색을 잃어가고 있었다. 백현은 답답했다. 그녀가 술파티에 자진해서 토할때까지 마신 이유를 모르지 않았다. 백현은 나쁜남자보다 더 나쁘다는 바쁜남자였다. 스케줄은 점점 불어났고 해외활동은 하나둘 늘어가기 바빴다. '우리 이때만나서 영화보자 백현아' 행복한 목소리로 전화통화를 했던 영화약속도, '백현아. 그러면 이날 밥만 먹자. 내가 너 좋아하는 조개구이 사줄께 ' 설레는 목소리로 전화통화를 했던 밥약속도. 모조리 다 캔슬내고 말았다.
다 저때문에 이렇게 변한것만 같아 저또한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매일 술마시고, 클럽가고. 한두번 봐준게 아니였다. 그만 마시라는 나의 충고를 뒤로한채 어제 역시도 똑같이 끝날때까지 마시다가 이런 패싸움. 이라는 봉변아닌 봉변을 당한것이였다. 백현의 매 강도는 점점 더 세졌다.
짜아아악. 짜아악.
" 끄흐으읍.. 흐으.. "
" 그만 울라 그랬어. 자세 바로해 "
" 하으으.. 흡.. "
짜아악. 짜아아아악.
탁.
" 손치워. "
" 흐윽.. 백현아.. 흐으.. "
" 손치워. 안치워? 자세바로 "
짜악.
결국 매질에 이기지 못하고 종아리를 부여잡은 000이였다. 백현은 이내 못다쉰 숨을 한번 크게 쉬었다. 여전히 쓰라린 종아리를 매만지며 따끔함을 조금이라도 줄이려 노력하는 000의 엉덩이를 회초리로 내리쳤다. 허리가 들리며 숙였던 자세를 바로 서게 만들었다. 백현의 입장에서는 아직이였다. 마음같아서는 쓰다듬어주고 달래주고 싶지만 나쁜 술버릇을 고쳐야 한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짜아아악. 짜아아악. 짜아아아아악.
" 흐으윽.. 흐으으. .. 끅..끄.. "
나부터 오냐오냐 해주기 시작하면 끝도 없다는것을 백현은 잘 알았다. 그래서 더 무섭게 하는 이유도 있었다. 남앞에서 책잡힐일을 절때 싫어하는 백현에 000또한 남앞에서 책잡힐 일을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도 있었다.
짜아아악. 짜아아아아아악.
" 그만.. 끅.. 흐으.. 잘못했어 백현아. "
" 너 내가 술버릇 고치라고 한두번 말한거 아니잖아. 나 못만난다고 언제까지 니몸 상하게 할껀데. 어? "
" 흐읍.. 흡.. "
" 넌 더혼나야되. 어? 너가 만만하니까 애들이 너한테 다 뒤집어 씌우고 가버렸잖아. 언제까지 그렇게 당하고만 살껀데. "
짜아아아악.
백현의 말을 들은 뒤 서러움과 복잡한 감정이 마음을 지배했다. 백현은 예나저나 자신을 가장 잘 알고 있었다. 사실 경찰서에서 000이 울며불며 하는 동안 상황파악은 끝났었다. 그래서 더 화가났다. 한바탕 일을 치룬 후 이제서야 점점 돌아오는 이성에 또 후회할짓을 하고선 말았다. 푸르딩딩하게 멍울이 잡힌 종아리, 얼마나 세게 회초리를 움켜쥐었는지 오른손에 선명하게 남은 회초리 모양대로 눌린 자국과 세게 움켜쥐어 빨개진 발목, 그리고온몸을 바들바들 떨며 서럽게도 울고있는 000. 아 오늘도 도를 넘었구나.
공주님 안기로 들어 침대로 눕혔다. 눈물이 더이상 떨어지진 않지만 흔들리는 어깨와 딸꾹질 까지 멈출 재간은 없었다. 이제서야 휑하게 벗은 아랫도리가 눈에 띄었다. 아까 켜 놓은 보일러 덕에 온기가 돌긴 했지만 아직 쌀쌀한 날씨에 이불을 덮어주었다. 큰 손바닥으로 흐트러진 머릿결을 정리해준후 뒷목을 쓸어 깊게 입맞춤을 했다.
" 불안해서 그래. 응? "
숨결이 뜨거웠다. 귓바퀴 조그만하게 말하는 백현의 목소리가 떨리면서도 부드러웠다. 백현은 이불속을 파고들었다. 차가운 온도에 온몸이 소름이 돋아 오돌톨톨한 몸을 따뜻한 손으로 어루만져주었으며 톡튀어나온 그곳을 이빨로 잘근 씹어주기도 했다. 옆구리를 훑어주자 간지러운지 몸을 웅크리는 그녀의 엉덩이를 살살 쓸어 몸을 열었다. 귀뒤부터 목핏대, 쇄골과 유두, 명치와 배꼽옆까지 진하게도 키스마크를 남겼다.
핫팩으로 달군 뜨거운 손을 그곳에 덧대였다. 조심스럽게, 부드럽게. 거칠고 단호한 백현의 모습과는 다르게 유독 그녀의 몸을 만질때 항상 백현은 조심스러웠다. 간지럽히면서도 따뜻함을 느낄수 있게. 앞과 뒤를 골고루 쓸어주며 온기를 전하는 백현은 그제서야 제 진심을 털어놓았다.
" 이렇게 예쁜데.. 자꾸만 미운짓 하니까. 응? "
중요부위를 만지는 손에는 진동이 왔다. 간질간질 하면서도 예민한 그곳에 핫팩을 덧대여 느껴보지 못한 감정을 느꼈다. 백현이 몸을 웅크려 그곳에 집중을 하고 있었다. 보일랑 말랑 하는 작은 구멍에 뜨거운 숨결을 불어넣었다.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이곳저곳, 훑는 백현에 덩달아 신경을 쏟아부었다. 점점 참는것이 한계였다.
백현은 집요했다. 제가 충분히 감정이 올라갈때까지 그곳만 매만져주었다. 하지만 강하지 않게. 그 내공에 결국 두손두발 다 들 정도였다. 흐읍, 숨을 들이킬 즘. 백현은 000의 귀여운 엉덩이를 톡톡 치더니 팬티와 바지를 입혀주었다.
" 오늘은 여기까지. 이것도 벌이야 아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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